삼성 또 불산 누출…석달전과 ‘같은 곳·같은 원인’
탱크 배관 철거작업 중 사고
“안전불감증 여전” 비판 일어
[한겨레] 화성/홍용덕 김기성 기자 | 등록 : 2013.05.02 17:39 | 수정 : 2013.05.02 21:06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공장에서 유독물질인 불산(불화수소산)이 3개월 만에 또 누출돼 노동자 3명이 다쳤다. 지난 1월27일 불산 누출로 노동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사고와 마찬가지로, 불산가스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은 채 배관 교체 작업을 벌이다 누출 사고가 났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최근 4년새 불산 누출 사고가 세 차례나 되풀이되자 삼성전자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2일 오전 11시30분께 화성시 반월동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11라인 화학물질중앙공급장치(CCSS) 룸에서 배관 철거 작업을 하던 도중 불산이 누출됐다. 이 사고로 성도이엔지(ENG) 노동자 6명 가운데 최아무개(46)씨 등 3명이 손목·발목에 반점이 생기는 등 다쳐 아주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쪽은 “누출된 불산액은 미량이고 3명의 부상은 경미하다”고 밝혔다.
이날 배관 작업은 지난 1월 불산 누출 사고로 고용노동부가 불산 탱크 사용중지 명령을 내린 데 따라 새로운 불산 탱크를 설치하고 천장에 있던 기존의 불산액 공급 배관을 철거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배관에 남아 있던 불산액이 누출돼 최씨 등의 소매와 발등에 떨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스를 고압으로 배관에 밀어넣어 불산액을 제거했으나, 불산이 일부 잔류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재해 전문 노동단체인 ‘건강한 노동세상’ 장안석 사무국장은 “불산과 연결된 탱크 작업 가운데 가장 중요한 안전조처는 배관에 불산이 흐르지 않게(남아 있지 않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월 불산 누출 사고도, 같은 생산11라인의 불산 공급밸브 교체 작업을 하면서 밸브 내부의 불산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났다. 당시 삼성전자 쪽은 “불산 탱크를 완전히 비우고 밸브 교체 작업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하청업체인 에스티아이(STI)서비스 노동자들은 “작업 도중 불산이 너무나 많이 흘러나왔다”고 말했다. 2010년 9월 바로 옆 반도체 생산10라인에서 1명이 다쳤던 불산 누출 사고도 불산 공급 배관에서 새어나온 불산 때문이었다.
지난 1월 불산 누출로 노동자가 숨지고 인근 동탄새도시 등의 주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자, 삼성전자는 지난달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모든 유독물질 배관을 특별점검하는 등의 종합안전대책을 내놓았지만 이번 사고로 그런 대책이 ‘휴지장’이나 다름없음이 드러났다.
삼성전자 쪽은 사고 직후 누출된 불산액에 소석회(수산화칼슘)를 뿌려 중화시키고 흡착포로 흡수하는 한편 바닥의 남은 불산을 물로 세척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와 환경부가 사업장 주변에서 오염도를 간이측정한 결과 불산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은 작업자들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작업장 안 폐회로텔레비전(CCTV) 화면을 확보해 분석중이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 대한 녹화화면 분석이 끝나고 현장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환경부·고용노동부 등과 함께 배관에 불산이 남아 있는 점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배관 작업을 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월 불산 누출 사고와 관련해 경기지방경찰청은 전동수(54)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등 삼성전자 임직원 4명과 에스티아이서비스 임직원 3명 등 모두 7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출처 : 삼성 또 불산 누출…석달전과 ‘같은 곳·같은 원인’
탱크 배관 철거작업 중 사고
“안전불감증 여전” 비판 일어
[한겨레] 화성/홍용덕 김기성 기자 | 등록 : 2013.05.02 17:39 | 수정 : 2013.05.02 21:06
▲ 지난 1월 불산 누출사고로 5명의 사상자를 냈던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2일 오전 또 다시 불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불사누출사고가 발생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119 구조대 차량이 분주하게 오가고 있다. 【화성=뉴시스】 |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공장에서 유독물질인 불산(불화수소산)이 3개월 만에 또 누출돼 노동자 3명이 다쳤다. 지난 1월27일 불산 누출로 노동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사고와 마찬가지로, 불산가스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은 채 배관 교체 작업을 벌이다 누출 사고가 났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최근 4년새 불산 누출 사고가 세 차례나 되풀이되자 삼성전자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2일 오전 11시30분께 화성시 반월동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11라인 화학물질중앙공급장치(CCSS) 룸에서 배관 철거 작업을 하던 도중 불산이 누출됐다. 이 사고로 성도이엔지(ENG) 노동자 6명 가운데 최아무개(46)씨 등 3명이 손목·발목에 반점이 생기는 등 다쳐 아주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쪽은 “누출된 불산액은 미량이고 3명의 부상은 경미하다”고 밝혔다.
이날 배관 작업은 지난 1월 불산 누출 사고로 고용노동부가 불산 탱크 사용중지 명령을 내린 데 따라 새로운 불산 탱크를 설치하고 천장에 있던 기존의 불산액 공급 배관을 철거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배관에 남아 있던 불산액이 누출돼 최씨 등의 소매와 발등에 떨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스를 고압으로 배관에 밀어넣어 불산액을 제거했으나, 불산이 일부 잔류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재해 전문 노동단체인 ‘건강한 노동세상’ 장안석 사무국장은 “불산과 연결된 탱크 작업 가운데 가장 중요한 안전조처는 배관에 불산이 흐르지 않게(남아 있지 않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월 불산 누출 사고도, 같은 생산11라인의 불산 공급밸브 교체 작업을 하면서 밸브 내부의 불산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났다. 당시 삼성전자 쪽은 “불산 탱크를 완전히 비우고 밸브 교체 작업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하청업체인 에스티아이(STI)서비스 노동자들은 “작업 도중 불산이 너무나 많이 흘러나왔다”고 말했다. 2010년 9월 바로 옆 반도체 생산10라인에서 1명이 다쳤던 불산 누출 사고도 불산 공급 배관에서 새어나온 불산 때문이었다.
지난 1월 불산 누출로 노동자가 숨지고 인근 동탄새도시 등의 주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자, 삼성전자는 지난달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모든 유독물질 배관을 특별점검하는 등의 종합안전대책을 내놓았지만 이번 사고로 그런 대책이 ‘휴지장’이나 다름없음이 드러났다.
삼성전자 쪽은 사고 직후 누출된 불산액에 소석회(수산화칼슘)를 뿌려 중화시키고 흡착포로 흡수하는 한편 바닥의 남은 불산을 물로 세척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와 환경부가 사업장 주변에서 오염도를 간이측정한 결과 불산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은 작업자들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작업장 안 폐회로텔레비전(CCTV) 화면을 확보해 분석중이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 대한 녹화화면 분석이 끝나고 현장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환경부·고용노동부 등과 함께 배관에 불산이 남아 있는 점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배관 작업을 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월 불산 누출 사고와 관련해 경기지방경찰청은 전동수(54)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등 삼성전자 임직원 4명과 에스티아이서비스 임직원 3명 등 모두 7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출처 : 삼성 또 불산 누출…석달전과 ‘같은 곳·같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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