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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정원 ‘원세훈 측근’ 보직 해임·한직 발령

[단독] 국정원 ‘원세훈 측근’ 보직 해임·한직 발령
남재준 원장, 2·3급도 ‘물갈이’
‘댓글 주도’ 심리정보국장 사직

[경향신문] 구혜영·이지선 기자 | 입력 : 2013-04-29 06:00:01 | 수정 : 2013-04-29 09:11:32


국가정보원이 최근 단행된 인사에서 원세훈 전 원장 측근들을 보직 해임하거나 한직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재준 원장 체제의 국정원이 이번 인사를 통해 ‘원세훈 지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8대 대선 당시 인터넷 댓글작업 등 선거 개입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 민모 심리정보국장(1급)은 남 원장이 취임한 직후 국정원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민 국장 퇴직 사유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국정원 내부 사정에 밝은 정치권 관계자는 28일 “지난주 국정원이 2·3급에 대한 인사를 했는데 인사 대상에 원 전 원장 측 관계자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18대 대선 전날 원 전 원장이 4급에서 3급으로 승진시켰던 측근 이모씨도 대기 발령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 서울시 담당관을 맡았던 인물이다. 원 전 원장 최측근인 채모 국장(국회 파견관)은 한직으로 분류되는 해외 교육 파트로 발령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민 국장은 대기 발령된 것이 아니라 남 원장이 취임한 직후 회사(국정원)를 그만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통상 국정원 인사에서 2·3급 고위 간부들의 인사 조치는 계급정년에 걸려 단행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현 국정원이 2·3급 고위 간부들을 인사 발령낸 것은 원 전 원장 체제에서 선거 개입 사건으로 검찰 수사까지 받는 등 문제가 생기자 이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국정원 측 핵심 관계자는 “구체적인 인사 내용을 공표하는 것은 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 국장의 거취에 대해 “1급 고위 간부들은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기 위해서 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 뜻에서 그만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출처 : [단독] 국정원 ‘원세훈 측근’ 보직 해임·한직 발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