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폐업 전 대학병원 위탁 제안" 사실과 달라
3개 대학병원 "제안 없었다"...도 "2008년에 제안한 것"
[경남CBS] 김효영 기자 | 2013-06-25 14:15
홍 지사는 지난 3월 18일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수차례 인터뷰에서 "폐업을 앞두고 진주의료원을 정상화하기 위해 3개 대학병원에 경영위탁을 받아달라고 했지만 3곳 모두 강성노조때문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아래 상세발언 참조)
이는 "홍 지사가 취임 직후 충분한 정상화 논의도 없이 폐업을 강행했다"는 지적에 대한 반박이었다. 그리고 "강성노조 때문에 더 이상 정상화가 불가능하다"는 근거로 쓰였다.
홍 지사가 언급한 3개 대학병원은 동아대 병원과 인제대 백병원, 그리고 진주 경상대 병원이다.
◈ 홍준표 "폐업 전 위탁 제안"...대학병원들 모두 "금시초문"
그러나 CBS 취재결과 3개 대학병원은 모두 "위탁경영을 제안받은 적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동아대 병원은 24일 "관련부서와 접수된 공문들을 모두 확인했지만, 폐업을 앞두고 진주의료원 위탁과 관련된 내용을 접수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경상대 병원도 24일 "공문과 실무부서를 확인했지만, 홍 지사 취임 후 진주의료원 위탁경영을 제안받은바 없다"고 밝혔다.
인제대 백병원도 25일 "법인과 의료원에 모두 확인했지만, 공식요청을 받은적이 없다"고 답했다.
세 대학병원 모두 "금시초문"이라고 답했다.
◈ 경남도 "2008년에 제안"... 홍지사 취임 후 제안 없어
이에 대해 경상남도는 25일 "지난 2008년 세곳의 대학병원에 위탁을 의뢰했다는 뜻이다"고 해명했다.
도는 "2008년 당시 3개 대학에 위탁경영을 제안했고, 3곳 모두 위탁경영의 뜻은 있었지만 직원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할 수 없다는 전제조건을 제시해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2008년 경영정상화를 위해 제안한 것을 두고, 홍 지사는 '취임 후', '폐업을 앞두고', '정상화를 위해' 위탁경영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취재가 계속되자 경상남도는 "공식적인 제안은 없었지만, 접촉할 일이 있으면 위탁을 의논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을 바꾸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누가 어떤 방식으로 접촉했는지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못했다.
다만 "경상대 병원의 경우 도 행정부지사가 당연직 이사로, 도청 담당과장이 이사회에 대리 참석해 이야기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 경상대 병원 이사회에서도 진주의료원 논의 안해...노조 "홍준표의 거짓말"
홍 지사 취임 후 경상대 병원 이사회는 폐업을 발표하기 닷새 전인 지난 2월 21일에 열렸다.
당시 회의에 대리 참석했던 담당 과장(2013년 2월 퇴직)은 CBS와의 통화에서 "당시 중요한 의제가 없어 위임장을 받아 대리 참석했다. 진주의료원 문제는 의제도 아니었고,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진주의료원 위탁과 같은 중요한 의제가 있다면 행정부지사가 참석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폐업직전까지 진주의료원 문제를 담당했던 이 과장은 "진주의료원 대학병원 위탁은, 정상화를 할 경우를 전제로 내부에서 사견으로 나온 의견일 뿐, 대학병원측에 전달되지는 않았다"고 확인했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 나영명 정책실장은 "폐업을 앞두고 경영위탁을 위한 공식논의도 없이, 대학병원들이 노조때문에 위탁을 거절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명백한 거짓말로, 노조를 매도해 병원폐업의 명분으로 삼은 것이다"고 주장했다.
나 실장은 "진주의료원 정상화 방안을 찾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나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폐업을 밀어붙인 증거가 드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 홍준표 지사 대학병원 위탁 관련 발언 >
- 3월 18일 기자간담회
"노조가 좌지우지해서 도저히 병원장들이 버티지를 못했다. 폐업을 앞두고 경상대, 동아대, 인제대 병원에 위탁경영을 제안했는데, 모두 거절했다. 정상화 방법이 없었다."
- 4월 4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
“거기(진주의료원)는 강성노조가 있어가지고 이사회에서 경영권까지 사실상 노조승낙을 받아야 된다. 원장이 임기도 3년도 못 채우고 나간 사람이 많다. 금년 1월 31일에도 원장이 또 중도사퇴했다. 정상화 해보려고 경상대, 인제대, 동아대 병원에 경영위탁을 받아달라고 하니까 세 군데서 다 거절해버렸다”
- 4월 28일 한겨례 인터뷰
"지난해 12월 당선되자마자 제일 먼저 산하기관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진주의료원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그래서 바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논의했다. 처음엔 민간위탁을 고려했는데 경상대병원, 동아대병원, 인제대병원 모두 강성노조 때문에 거부했다"
출처 : 홍준표 "폐업 전 대학병원 위탁 제안" 사실과 달라
3개 대학병원 "제안 없었다"...도 "2008년에 제안한 것"
[경남CBS] 김효영 기자 | 2013-06-25 14:15
▲ 홍준표 경남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에 앞서 정상화를 위해 3개 대학병원에 위탁을 의뢰했지만 3개 병원 모두 노조때문에 거절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CBS 취재결과 드러났다.
홍 지사는 지난 3월 18일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수차례 인터뷰에서 "폐업을 앞두고 진주의료원을 정상화하기 위해 3개 대학병원에 경영위탁을 받아달라고 했지만 3곳 모두 강성노조때문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아래 상세발언 참조)
이는 "홍 지사가 취임 직후 충분한 정상화 논의도 없이 폐업을 강행했다"는 지적에 대한 반박이었다. 그리고 "강성노조 때문에 더 이상 정상화가 불가능하다"는 근거로 쓰였다.
홍 지사가 언급한 3개 대학병원은 동아대 병원과 인제대 백병원, 그리고 진주 경상대 병원이다.
◈ 홍준표 "폐업 전 위탁 제안"...대학병원들 모두 "금시초문"
그러나 CBS 취재결과 3개 대학병원은 모두 "위탁경영을 제안받은 적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동아대 병원은 24일 "관련부서와 접수된 공문들을 모두 확인했지만, 폐업을 앞두고 진주의료원 위탁과 관련된 내용을 접수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경상대 병원도 24일 "공문과 실무부서를 확인했지만, 홍 지사 취임 후 진주의료원 위탁경영을 제안받은바 없다"고 밝혔다.
인제대 백병원도 25일 "법인과 의료원에 모두 확인했지만, 공식요청을 받은적이 없다"고 답했다.
세 대학병원 모두 "금시초문"이라고 답했다.
◈ 경남도 "2008년에 제안"... 홍지사 취임 후 제안 없어
이에 대해 경상남도는 25일 "지난 2008년 세곳의 대학병원에 위탁을 의뢰했다는 뜻이다"고 해명했다.
도는 "2008년 당시 3개 대학에 위탁경영을 제안했고, 3곳 모두 위탁경영의 뜻은 있었지만 직원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할 수 없다는 전제조건을 제시해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2008년 경영정상화를 위해 제안한 것을 두고, 홍 지사는 '취임 후', '폐업을 앞두고', '정상화를 위해' 위탁경영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취재가 계속되자 경상남도는 "공식적인 제안은 없었지만, 접촉할 일이 있으면 위탁을 의논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을 바꾸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누가 어떤 방식으로 접촉했는지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못했다.
다만 "경상대 병원의 경우 도 행정부지사가 당연직 이사로, 도청 담당과장이 이사회에 대리 참석해 이야기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 경상대 병원 이사회에서도 진주의료원 논의 안해...노조 "홍준표의 거짓말"
홍 지사 취임 후 경상대 병원 이사회는 폐업을 발표하기 닷새 전인 지난 2월 21일에 열렸다.
당시 회의에 대리 참석했던 담당 과장(2013년 2월 퇴직)은 CBS와의 통화에서 "당시 중요한 의제가 없어 위임장을 받아 대리 참석했다. 진주의료원 문제는 의제도 아니었고,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진주의료원 위탁과 같은 중요한 의제가 있다면 행정부지사가 참석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폐업직전까지 진주의료원 문제를 담당했던 이 과장은 "진주의료원 대학병원 위탁은, 정상화를 할 경우를 전제로 내부에서 사견으로 나온 의견일 뿐, 대학병원측에 전달되지는 않았다"고 확인했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 나영명 정책실장은 "폐업을 앞두고 경영위탁을 위한 공식논의도 없이, 대학병원들이 노조때문에 위탁을 거절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명백한 거짓말로, 노조를 매도해 병원폐업의 명분으로 삼은 것이다"고 주장했다.
나 실장은 "진주의료원 정상화 방안을 찾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나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폐업을 밀어붙인 증거가 드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 홍준표 지사 대학병원 위탁 관련 발언 >
- 3월 18일 기자간담회
"노조가 좌지우지해서 도저히 병원장들이 버티지를 못했다. 폐업을 앞두고 경상대, 동아대, 인제대 병원에 위탁경영을 제안했는데, 모두 거절했다. 정상화 방법이 없었다."
- 4월 4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
“거기(진주의료원)는 강성노조가 있어가지고 이사회에서 경영권까지 사실상 노조승낙을 받아야 된다. 원장이 임기도 3년도 못 채우고 나간 사람이 많다. 금년 1월 31일에도 원장이 또 중도사퇴했다. 정상화 해보려고 경상대, 인제대, 동아대 병원에 경영위탁을 받아달라고 하니까 세 군데서 다 거절해버렸다”
- 4월 28일 한겨례 인터뷰
"지난해 12월 당선되자마자 제일 먼저 산하기관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진주의료원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그래서 바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논의했다. 처음엔 민간위탁을 고려했는데 경상대병원, 동아대병원, 인제대병원 모두 강성노조 때문에 거부했다"
출처 : 홍준표 "폐업 전 대학병원 위탁 제안" 사실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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