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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의료 민영화

홍준표 “노조해체뒤 회생” 주장한 김천의료원 알고보니 ‘흑자 조작’

홍준표 “노조해체뒤 회생” 주장한 김천의료원 알고보니 ‘흑자 조작
민주당 한정애 의원 밝혀
2년간 토요연장수당 안줘
복지부, 표창까지 줬다 취소

[한겨레] 대구/구대선 기자 | 등록 : 2013.07.03 20:23 | 수정 : 2013.07.03 20:23


경남 진주의료원을 폐업한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방의료원의 모범사례로 꼽은 경북도립 김천의료원이 서류를 가짜로 꾸며 우수 의료기관에 뽑혀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가 취소된 사실이 드러났다. 김천의료원이 흑자를 내려고 직원들에게 줘야 할 수당을 주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정애 민주당 의원(비례)은 3일 “홍준표 지사가 롤모델로 제시한 경북 김천의료원이 서류를 가짜로 꾸며 우수의료기관으로 선정된 뒤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타냈다”고 밝혔다. 진주의료원 적자를 강성 노조 탓으로 돌려온 홍준표 지사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김천의료원은 노조가 와해되고 난 뒤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한 덕분에 흑자를 냈다’고 주장해왔다.

김천의료원은 경북도 정무부지사였던 김영일(59) 원장이 취임한 직후 2010년과 2011년, 각각 6억3000만원과 10억여원의 흑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김천의료원은 직원 280여명이 토요일마다 근무한 데 따른 연장근무수당 2010년치 5억1100만원과 2011년치 5억8500만원을 주지 않았다. 이 수당은 장부에 계산조차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천의료원은 고용노동부의 지적을 받은 뒤에야 지난해 6월 토요근무수당 6억2000여만원을 지급했으며, 그해 적자 19억원을 기록했다.

김천의료원은 2011년과 2012년 의료기관 등급에서 최상위 A등급 판정을 받고 우수 의료기관으로 뽑혀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탔다.

그러나 복지부가 김천의료원 직원의 내부고발을 접수해 조사해봤더니, 이 기간에 연 4차례 열도록 돼 있는 윤리위원회와 성희롱예방위원회를 제대로 열지 않았으면서 서류에는 윤리위원회 등을 연 것처럼 가짜로 꾸며 제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2011년 김천의료원에 대한 우수기관 선정과 장관 표창도 취소했다. 또 경북도를 통해 서류 위조 등에 관련된 김천의료원 직원 4명을 징계했다.

이에 대해 김영일 김천의료원장은 “토요수당은 받지 않기로 노사가 합의를 했다. 하지만 근로기준법에 반드시 주도록 돼 있는 줄은 알지 못했다.

또 우수 의료기관을 선정하는 항목 177개 가운데 3개 항목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윤리위와 성희롱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은 것은 담당 직원들의 실수”라고 말했다.


출처 :홍준표 “노조해체뒤 회생” 주장한 김천의료원 알고보니 ‘흑자 조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