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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死大江

4대강 사업 탓? 공산성 성곽 10m '와르르'

4대강 사업 탓? 공산성 성곽 10m '와르르'
[현장] 유네스코 등재 '빨간불'... "관리부실이 만든 인재"
[오마이뉴스] 김종술 | 13.09.15 21:24 | 최종 업데이트 13.09.15 21:24


▲ 공주시에 따르면 높이 2.5m 성곽이 길이 9m 정도 10톤 정도의 사석이 무너졌다. ⓒ 김종술

세계문화유산 잠재 목록에 올라있는 공산성(사적 12호)이 유네스코 등재를 앞두고 무너져 내렸다. 이번 사고가 배부름 현상이 진행되던 20곳 중 한 곳에서 일어나면서 시민단체와 일부 전문가들은 4대강 사업에 의한 관리부실이 만들어낸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고가 난 지점은 공북루 좌안 공산정 앞이다. 높이 3m 정도, 성곽이 길이 10m가량 무너져 내렸다. 더욱이 사고가 난 공산정은 서북쪽 산마루에 있는 누각으로 금강과 금강교(등록문화재 제232호), 공주 시내를 한 눈에 전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낙조와 야경이 빼어나 관광객이 제일 붐비는 곳이다.

▲ 하늘에서 바라본 공산성이 파란 천막으로 덥혀있다. ⓒ 김종술

<오마이뉴스>는 15일 공산성 성곽붕괴 보도가 나가자 박영대 문화재청 차장을 비롯해 문화재청 직원, 충남도 문화재 담당자, 공주시와 허재영 충남도 금강비전기획위원회 (대전대 교수) 위원장,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김성중 간사와 지역방송사, 신문사 기자들이 몰리면서 취재 경쟁이 벌어졌다. (관련 기사 : 결국...공산성 성곽 10m '와르르')

문화재청과 충남도, 공주시는 "집중호우(81mm)에 따른 성벽 내부 우수 침투로 지반이 약화된 상태에서 훼손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선 긋기에 나섰다. 하지만 전문가와 시민단체는 "4대강 사업에 의한 과도한 준설과 늘어난 수량과 지속한 시민단체의 지적에도 그대로 내버려두면서 관리부실이 만들어낸 인재"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4대강 사업 부작용 영향이든, 아니든... 모든 가능성 조사해야"

▲ 대전충남녹색연합 양흥모 처장은 “사고지점 외에도 곳곳에서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배부름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지점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 김종술

▲ 현장을 돌아본 허재영 교수가 심각성에 본란 표정을 보이고 있다. ⓒ 김종술

양흥모 처장은 "최근에 성벽이나 성곽에 변형이 시민단체와 언론의 지적이 있었는데 공산성 붕괴는 강우로 인한 피해가 아닌 인재"라며 "4대강 사업과의 연관성도 주요하다. 이를 뒤받침 하듯 문제 현장이 금강 쪽에 치우치고 있지만, 이런 의혹에 대해서 행정기관에는 4대강 사업과는 무관하다는 선 긋기와 이번 사고도 우수로 인한 사고라고 봐서 결국에는 이런 사고를 키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무너지고 있는 공산성의 성곽에 관광객이나 주민들이 지금도 걷어 다니고 있다"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문화재 원형보존도 필요하지만, 보존할 능력도 평가를 받는 것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4대강 사업이 진행될 때도 '4대강 사업이 전혀 문화재에 영향이 없다'고 주장했고 피해가 발생하자 무관하다는 주장만할 뿐 실제로 무관한지 영향이 있는지는 조사나 확인도 없이 발표하는 것은 행정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결국에는 국제적으로 망신으로 보일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 지금도 성곽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 김종술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4대강 사업 전부터 꾸준한 모니터링을 해왔다. 문화재청과 자치단체도 상시 모니터링을 해야 하는데 하지도 않았다. 원인도 파악하기 전에 '4대강 사업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어떤 근거를 가지고 하는지 답답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고 조사도 문제를 지적하고 제기했던 전문가는 빼고 모니터링은커녕 사고가 날 때만 다녀가는 전문가들의 주장만 받아들이고 있다. 문화재청은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양자를 불러서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박수현 민주당(공주시) 국회의원은 전화통화에서 "4대강 사업의 부작용 영향이든, 아니든 간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해야 함에도 '4대강의 영향은 아니다'고 단정을 해놓고 발표를 해서는 안 되다"며 "4대강 사업의 영향을 언급하면 큰 불이익을 당할 것처럼 몸을 사리지 말고 모든 가능성에 대해서 다 열어 놓고 조사가 이루어져야만 정확한 원인이 나오고 처방이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허재영 교수는 "배부름 현상도 있었지만, 지반이 약해서 슬라이딩이 일어난 사고로 사고 지점이 급사면으로 언제든지 이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곳으로 알고 대비해야 하는데 대비하지 못하고 (공주시) 관리가 너무 안일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자연훼손은 유네스코 등재에 큰 영향은 없다?"

▲ (좌) 이태묵 공주시청 시민국장이 (우) 박영대 문화재청 차장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있다. ⓒ 김종술

현장을 돌아본 이후 박영대 문화재청 차장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시민단체가 전문성을 갖추고는 있겠지만, 우선적으로 전문가들과 기본적인 조사를 하고 검토한 이후에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방법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시민들의 안전이 우선인 만큼 안전하게 (백제문화제) 행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그러면서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역사성을 보는 만큼 자연적인 훼손에 대해서는 전체의 이미지는 해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1948년 정부 수립이후 문화유산에 관심을 가지고 복원을 하면서 기술력과 재력이 충분하지 못해서 60~70년대 보수 당시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태묵 공주시 시민국장은 "공주대 지질학과에서 계측기를 설치하고 안전진단하는 과정으로, 배부름 성곽이 진행하던 20곳 중 한 곳으로 손영식 문화재위원이 조금 전에 다녀갔는데 우수의 영향이 크다는 진단을 했다"며 "높이 2.5m 성곽이 길이 9m 정도 10톤 정도의 사석이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공주시로부터 공산성 조사를 맡은 이찬희 공주대 백제문화원형복원(지질학과 교수) 센터장은 "성벽 배부름과 성산로를 따라 균열이 생긴 곳과 연지 배부름이 진행되는 구간에 대해 전체적으로 진단과 원인에 대해서 준비단계"라며 "계측기를 몇 개 설치했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조사 할지를 논의 과정을 더 걸쳐야 한다. 지반·지질조사는 당시 얘기는 되었지만, 구체적으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27일 충남 공주시 공산성(사적 12호)의 성곽 일부가 붕괴하고 석축이 유실되면서 배부름 현상(성벽 가운데 부분이 성벽 아래와 위에 비해 배가 불룩한 것처럼 튀어나오는 현상)으로 추가 붕괴 우려가 있다고 <오마이뉴스>는 7회에 걸쳐 지적했었다.

변영섭 문화재청 청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준원 공주시장, 국토부 등의 전문가들이 공산성을 방문하여 "조사를 하겠다"는 답변과는 달리 조사 범위도 계측기 설치, 변위계 등 환경단체에서 주장하는 지반과 토양에 대해서는 조사를 미루고 있다.

충남도는 언론보도가 나가자 "길이 9m, 높이 2.5m 가 집중호우(81mm)에 따른 성벽내부 우수 침투로 지반이 약화된 상태에서 훼손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공산성의 정상 부근으로 암반석 위에 쌓은 성곽이 풍화토위 우수침투로 미끄럼 현상 발생원인 일수도 있다"고 보도자료를 내놓았다.

▲ 성곽이 무너진 공간을 ‘공사 중’이란 표지판을 세운 체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 김종술

한편, 공주민주단체협의회와 공주생태시민연대는 16일 오후 1시에 '공산성 붕괴'와 관련 기자회견을 가진다고 알려왔다. 또한, 박수현 국회의원실과 금강을지키는사람들도 긴급기자회견과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출처 : 4대강 사업 탓? 공산성 성곽 10m '와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