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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트위터 글 퍼나르고 문재인 비난…

박근혜 트위터 글 퍼나르고 문재인 비난…
대선 직전에만 5만5689건 집중적 유포
검찰, 400여개 계정 신원 확인… 압수수색

[경향신문] 정희완 기자 | 입력 : 2013-10-19 06:00:04 | 수정 : 2013-10-19 06:48:25


검찰이 지난 17일 국가정보원 직원들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들이 트위터에 정치·선거 관련 글을 게시하거나 퍼나르기(리트윗)한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국정원 직원들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 대선 직전에만 정치·선거와 관련된 5만5600여건의 글을 트위터에 유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트위터 게시·퍼나른 글 5만5689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정치·선거 개입 사건 특별수사팀’은 지난 6월 원 전 원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한 뒤, 국정원 직원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의 정치 관여 행위에 대해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수사 결과 발표 당시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올린 것으로 의심되는 글 320개를 파악, 보강 수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후 검찰은 국정원 직원들이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계정 400여개를 파악, 이들의 신원을 추적했다. 이를 위해 국내 포털사이트로부터 의심되는 아이디와 신원 정보를 확보해 비교·분석 작업을 벌였다. 그 결과 SNS상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반대의 글 5만5689건을 유포시킨 사실을 확인했다.

민주당 국정원 대선개입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자료를 보면, ‘누들누들’은 지난 대선 기간 동안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공식 트위터와 불법 선거사무실을 운영한 목사의 글들을 퍼날랐다. ‘누들누들’은 대선 기간 중 “금강산 관광을 재개한다 하더라도 북한 당국의 직접적 사과 표명과 피해보상, 재발방지 약속 및 대책 없이 우리 국민 중 스스로 인질이 되기를 원하는 정신병자가 아닌 다음에야 불안해서 금강산 갈 사람이 몇 명 있겠냐구요”라는 글을 올려 금강산 관광 재개 필요성을 언급한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를 비난했다.



■ ‘자동 등록·삭제 프로그램 사용’

아이디 ‘plexsung’는 “대선에서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 온 나라가 빨갱이 천국 된다! 그런 만큼 애국보수우익에게는 금번 대선이 절실하다. 모두 나서 싸우자”고 썼다.

지난해 11월 아이디 ‘wlsdbsk’는 “IAEA 사무총장, ‘한국과 같이 자원이 없는 국가에서 원전을 활용하는 것은 현명하며 관리도 잘하고 있다’고 호평”이라는 글을 남겼다. 같은 날 트위터 아이디 ‘taesan4’도 비슷한 문구의 글을 작성했다. 이는 5일 전 원세훈 전 원장이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 게시판을 통해 “최근 IAEA 사무총장이 ‘한국과 같이 자원이 없는 나라가 원전 활용하는 것은 현명, 관리도 잘한다’고 호평한 내용을 원전 지역 주민들에게 홍보할 것”이라고 내린 지침과 유사하다. 그러나 원 전 원장이 인용한 발언을 한 인물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아니라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다. 국정원 게시판에 올라온 오류까지 트위터에 그대로 게재된 것이다.

국정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아이디 가운데 일부는 자동으로 유사한 글을 등록하거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 삭제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출처 : 박근혜 트위터 글 퍼나르고 문재인 비난… 대선 직전에만 5만5689건 집중적 유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