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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이버사 해외담당 조직 없다”는 옥도경 사령관 국회 증언 거짓

[단독] “사이버사 해외담당 조직 없다”는 옥도경 사령관 국회 증언 거짓
30명 근무 중 밝혀져… 조직 편제 허위보고 의혹도
[경향신문] 구교형 기자 | 입력 : 2013-10-29 06:00:06ㅣ수정 : 2013-10-29 08:47:34


국군 사이버사령부 사이버심리전단 내부에 “해외 담당 조직이 없다”고 밝힌 옥도경 사이버사령관(준장·사진)의 국회 증언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옥 사령관은 해외 조직뿐 아니라 사이버사 편제와 채용 방식 등에 대해 국회에 허위 보고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28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사이버사는 사이버심리전단 내부에 기획·정보·작전·미디어·해외홍보 등 5개 팀을 운영 중이다. 이 중 해외 종북세력 대응이 주업무인 해외홍보팀에는 30명가량이 근무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총·대선을 앞두고 해외 교민과 유학생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정치글’ 상당수가 사이버사 요원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터넷주소(IP)를 통해 작성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그러나 옥 사령관은 지난 15일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해외 담당 조직의 존재 유무를 묻는 민주당 백군기 의원 질문에 “해외 조직은 없다”고 답했다. 백 의원이 “장관 표창 수상자 중에서 해외 담당으로 보직된 모 중령의 공적조서에 ‘해외 사이트를 대상으로 어느 어느 국가에 대한 친화 유도에 크게 기여함’ 이렇게 돼 있다”고 지적했지만 옥 사령관은 “해외 조직은 두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옥 사령관은 사이버사의 불법행위를 조사하던 야당 의원에게 조직 편제를 허위 보고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사이버사는 지난 5월30일과 7월24일 두 차례에 걸쳐 민주당 진성준 의원에게 사이버심리전단의 기능을 ‘자료 수집 및 분석’이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사이버심리전단은 자료 수집·분석뿐 아니라 대북심리전 명목으로 ‘댓글 달기’ 등을 한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당시 진 의원에게 보고를 한 인사는 사이버사의 중간 간부였다. 하지만 당시 보고는 모두 ‘2급 기밀’로 분류된 내용이어서 옥 사령관의 재가를 받고 했을 수밖에 없다.

옥 사령관은 사이버사 군무원 채용 과정에 대해서도 위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처음에 “(국방부) 인사실서 다 뽑기 때문에 사이버사는 전혀 관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중에 면접 최종 심사위원장으로 사이버심리전단 단장이 참여한 사실이 밝혀졌다.

옥 사령관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단 하나를 없애도 사이버사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 “그런 말을 들은 적 없다”고 밝혔다. 당시 사령부 내 ‘2인자’인 참모장 직책을 맡고 있던 옥 사령관이 하급 직원들이 모두 아는 사실을 혼자만 몰랐다고 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사이버사 내부에 해외 담당 조직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이버사 조직은 공개되면 안된다. 저도 모르고 알 수도 없다. (다른 위증 의혹들은) 사실이면 (국회에서 수사기관에) 고발할 것이고 아니면 기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단독] “사이버사 해외담당 조직 없다”는 옥도경 사령관 국회 증언 거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