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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대포 난사+최루액 파바(PAVA) "매우 위험"

물대포 난사 + 최루액 파바(PAVA) "매우 위험"
14일 민중궐기대회 경찰 진압 작전 '위해성' 도마에
보건의료단체연합 진료진 "군중에 살포해선 안돼"

[광주드림] 황해윤 | 기사 게재일 : 2015-11-16 17:45:14



14일 서울 종로 사거리.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포를 난사하자 일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물포 살수가 시작되자 거품이 있는 희뿌연 액체가 아스팔트로 쏟아져 흘렀다. 곧바로 사람들은 일제히 기침과 콧물, 눈물을 쏟아냈다. 호흡하기 어려웠고 구토감이 몰려와 헛구역질하기도 했다. 물대포가 직접 닿지 않았던 인도 변의 상황이다.

최루액이 섞인 물대포를 직접 맞은 사람들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눈의 홍채 출혈, 골절(의증), 인대 손상 등의 중상을 입은 이들이 속출했고, 급기야 보성에서 올라온 농민이 물대포 직사로 인한 뇌출혈로 중태에 빠졌다.

이 때문에 시위대에 대한 물대포 난사의 위험성과 최루액 성분인 파바(PAVA)의 유해성에 대한 경고가 보건의료 전문가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진료지원팀은 14일 속출한 시위대의 피해와 관련, “예정된 참사”라며 이미 “경찰들의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물대포 난사나 특정 인물에 대한 집중 살포는 매우 위험하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물대포 자체가 매우 강력한 물리력으로 사람을 쓰러지게 하여 뇌진탕이나 골절을 일으켰던 일들이 이미 여러 번 일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최루액인 고농도 파바(PAVA)의 무차별 살포도 극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PAVA를 사용하고 있는 영국경찰청의 지침에 의해서도 ‘군중에 대한 살포’는 금지돼 있다.

14일 당시 인체에 매우 위험한 물질인 파바(PAVA)가 물대포에 섞여서 살포되거나 분무형태로 고농도로 살포됐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이 때문에 안 손상, 열상(찢어짐), 피부 상해, 호흡곤란 등의 상해는 우리 의료진들이 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발생했고 응급진료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기구인 물질안전자료(MSDS, Material Safety Data Sheets)에 따르면 한국 경찰이 사용하고 있는 파바와 캡사이신은 인체에 사용해서는 안 되는 물질로 규정돼 있다.

또한, 최근 경찰이 공개 방송을 통해 시위대 얼굴에 정면 발포를 명령하고 있는 캡사이신의 경우도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캡사이신은 위험도에 따른 농약에 대한 세계보건기구 권고 분류(WHO Recommended Classification of Pesticides by Hazard)에 따르면 1b(5-50mg/kg rat)에 속하는데 이는 극히 위험한 물질(highly hazardous substance)에 속한다.

1993년 미군에 의한 독성연구자료 ‘캡사이신 독성에 대한 개괄’에 의하면 캡사이신은 “호흡기능에 대해 심대하고 급성 효과를 미치며” “노출된 직후 기관지 수축, 감각신경터미널에서의 substance P 유출과 호흡기 점막의 부종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서술하고 있다.

또한, 이 보고서는 캡사이신이 “돌연변이 유발효과, 발암효과, (면역반응) 민감화, 심혈관 독성, 폐 독성, 신경독성 및 인간사망”(Mutagenic effect, carcinogenic effect, sensitization, cardiovascular toxicity, pulmonary toxicity, neurotoxicity, human fatalties)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환경청은 캡사이신에 대한 보고서에서 신경독성, 폐 독성과 더불어 배아(8주 이전의 태아)에도 위해를 끼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외에도 캡사이신이 돌연사(sudden death)를 초래할 수 있다는 보고도 상당수 있다. “많은 양의 캡사이신에 노출되면 생체징후의 장애를 초래하여 돌연사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된 바도 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경찰이 사용하고 있는 파바(PAVA) (혹은 캡사이신)의 무차별 발포는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면서 “아이들과 노약자가 포함된 무장하지 않은 평범한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분사되고 있는 최루액과 캡사이신은 사용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단체가 파악한 피해 상황에 따르면 고압의 물대포로 눈의 홍채 출혈, 골절(의증), 인대 손상 등의 중상을 입은 환자들이 많았다.

한편 경찰은 14일 살수차 물 18만2100L, 파바(물을 섞은 최루액) 441L, 유색 물감(사후 체포) 120L, 캡사이신 651L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18일 세월호 집회 당시 물 3만3200L, 파바 30L가 쓰인 것과 비교해 6∼15배 더 많은 양이 쓰였다.


출처  물대포 난사 + 최루액 파바(PAVA) "매우 위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