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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했던 민중총궐기 강경진압 현장… “머리 찢기고, 피나고…수천명 다쳤다”

참담했던 민중총궐기 강경진압 현장… “머리 찢기고, 피나고…수천명 다쳤다”
의료진·인권활동가들이 목격한 물대포 등 진압 피해 상황
[민중의소리] 허수영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11-16 16:14:57


▲ 14일 당일 목격자들에 따르며 물대포가 한번 살수를 시작하면 최소 5분 이상 집중조준 살수했으며, 잠시 멈추거나 방향을 바꾼 후 계속 이어지는 등 사실상 종로구청 입구 대오가 해산할 때까지 3시간(17~20시) 가까이 살수했다. ⓒ제공: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14일 민중총궐기 당일, 경찰의 과도한 물대포 사용으로 현재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백남기(69) 씨 등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과 의료진, 인권보호 활동가들은 한목소리로 “참담한 현장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인권단체연석회의에서 활동하는 랑희(43)씨는 “2008년부터 시위 현장에서 인권침해감시활동을 해 왔지만, 경찰이 이렇게 쉴 틈 없이 물대포를 쏴댄 것은 처음이며, 최루액 강도도 매우 높았다”고 증언했다.

랑희씨는 이어 “물대포를 쏘더라도 밧줄로 경찰 버스를 끄는 등의 과격한 행위를 하지 않는 이상 조준 직사를 하는 것은 거의 못 봤는데, 이번에는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은 군중에 대해서도 직사를 했다”며 “머리에 물대포를 직격으로 맞은 사례는 저 자신을 비롯해 통계를 내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았다. 도로의 쓰레기통이 밀려날 정도로 강도도 셌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집회에 처음 참석했다는 대학생 박 모(20) 씨는 “물대포를 머리에 직격으로 맞고 몸이 놀랐는지 머리와 손이 마비가 온 듯 저리고 호흡이 가빴다”며 “구급차는 물대포를 맞고 30분 이상 지나서야 왔으며 경찰들이 길을 터주지 않아 결국 1시간이 지나서야 구급차에 탈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장 의료진들 “대다수 치료 불가능, 수천 명 이상 다쳤다”

당일 시위현장 곳곳에 보건의료단체연합에서 조직한 25명의 의료지원 인력이 있었지만, 물대포로 인한 부상자가 늘어나면서 감당이 안 될 지경이었다. 보건의료단체연합도 “곧바로 응급실로 호송되거나 본인 스스로 의료기관으로 찾아간 사람들이 부지기수”라고 발표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이 15일까지 파악한 부상자 중 중상자만 백씨를 포함해 15명이었다. 이들은 골절, 뇌진탕, 과호흡, 홍채출혈, 열상(찢어진 상처), 인대 손상 등의 부상을 당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이외에도 물대포 난사로 인한 피부 및 안 손상은 대다수 환자가 현장진료가 불가능했으며 숫자는 수천 명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랑희씨는 “물대포 외에도 경찰들은 차벽을 끌어내기 위해 걸어둔 밧줄을 끊기 위해 장대에 톱을 매달고 휘둘렀다. 반대쪽에서 밧줄을 끄는 시민이 톱에 부상을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현장에서도 사용중단을 요구하고 현재까지 이로 인한 부상사례가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 14일 오후 9시 광화문 세종로 부상자 발생. 손에 피가 나고 손목 골절. 응급처치하고 우산을 임시 부목으로 대서 구급차로 이동함. ⓒ제공: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 오후 5시 40분경 종로구청 근에서 부상한 환자·우측 측두부 10㎝가량의 열상이다. 목격자 증언에 의하면 차벽의 일부가 떨어져나오면서 부상자의 다리 뒷부분을 쳤고 바로 뒤로 넘어짐. 넘어지면서 잠시 의식소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경찰은 쓰러진 부상자 쪽으로 2~3차례 물포를 계속 발사했고, 여러 차례 항의했으나 멈추지 않았다. ⓒ제공: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출처  참담했던 민중총궐기 강경진압 현장… “머리 찢기고, 피나고…수천명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