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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원’ 논란 고대영 KBS사장 후보 “개인적 의견 얘기한 것”

‘미국 정보원’ 논란 고대영 KBS사장 후보 “개인적 의견 얘기한 것”
“한국 언론에 다 나온 내용…美대사관에 정보 전달한 적 없어”
[민중의소리] 최명규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11-16 13:27:43


▲ 고대영 KBS사장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정의철 기자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주한미국대사관 기밀문서(3급)에서 '빈번한 대사관 접촉선'(frequent Embassy contact)로 명시됐던 고대영 KBS 사장 후보자는 16일 '미국 정보원' 의혹을 부인하며 "개인적인 의견을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 후보자는 이날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최원식 의원이 '고 후보자는 당시 만남은 정상적 취재 활동의 일환이었으며 대선과 관련해 상식적인 수준의 답변이었다고 했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위키리크스가 2011년 8월 공개한 3급 기밀문서(2007.9.19 작성) 전문에 따르면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해설위원이었던 고 후보자는 '이명박이 승리하는 3가지 이유'(Three Reasons Why Lee Will Win) 등 선거 관련 정보를 미 대사관 측에 전달했다. 고 후보자는 △민족주의 축소 △북한에 대해 커진 의구심 △경제성장 요구 증가 등을 꼽았다.

이 문서에 따르면 미 대사관 측은 고 후보자에 대해 "광범위한 주제에 대한 통찰력이 정확히 입증된 빈번한 대사관 접촉선"이라고 평가했다.

최 의원이 '상식을 전달했는데 기밀로 분류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취지로 지적하자 고 후보자는 "제가 (미 대사관에) 전한 내용은 대한민국 언론에 다 나온 내용"이라며 "다른 정보를 전달한 게 아니고, 당시 대한민국 어느 신문을 뒤져도 다 그렇게 분석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외교 관례상 우리나라 대외공관 파트에서도 그 나라 언론인들을 만나서 의견을 청취한 다음에 대한민국 외교부로 보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거기(미 대사관)도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고 후보자는 "당시 교류 차원에서 만난 것이고 특별한 것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 의원이 '미국에 정보 전달을 또 할 것이냐'고 추궁하자 고 후보자는 "저는 대한민국 정보를 미국 대사관에 전달한 적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정보를 전달하는 일이 없다"고 맞섰다.

한편, 고 후보자는 개정된 방송법에 따라 공영방송 사장을 상대로 사상 최초로 열린 인사청문회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최근 '청와대 낙점' 의혹이 제기돼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와 관련해 야당은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과 이인호 KBS 이사장, 의혹을 폭로한 강동순 전 KBS 감사를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으나 새누리당이 반대, 이날 청문회는 증인이나 참관인 한 명 없이 열렸다.

고 후보자는 과거 보도 총책임자 시절에는 용산참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 편파보도 등 논란을 빚었다. 간부 재직 시절 대기업으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은 것이 드러나 "부덕의 소치"라는 공개 사과글을 올린 일도 있다.


출처  ‘미국 정보원’ 논란 고대영 KBS사장 후보 “개인적 의견 얘기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