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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일 평화대행진으로 국민의 목소리 들려줄 것”

“12월 5일 평화대행진으로 국민의 목소리 들려줄 것”
시민들,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과 2차 민중총궐기 성사 다짐
[민중의소리] 오민애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11-28 18:56:04


▲ 28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경찰청장 파면 물대포 추방 시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복면을 쓴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양지웅 기자


“저희가 더 싸우겠습니다. 꼭 일어나십시오”

28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는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하고 경찰청장 파면과 물대포 추방을 촉구하는 시민대회가 열렸다. 영하에 가까운 날씨에도 촛불을 들고 거리로 모인 참가자들(주최측 추산 2천명, 경찰추산 4백명)은 백남기 농민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며 추위를 잊은 듯 숙연해졌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박근혜 정권은 성난 민중들의 함성을 제대로 들은 것인가” 되물으면서 “국민을 적으로 모는 대통령과 권력자들에게 12월 5일 제대로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장은 “10년 전 전용철 농민 열사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원래 병이 있어서 죽었다고 둘러댄 경찰이었다”면서 “민중들의 평화로운 목소리를 막아서는 저들을 웃음거리로 만들 수 있게 12월 5일 제대로 신명나게 놀아보자”고 당부했다.


“무자비하게 막고 보는 경찰, 민주주의 지키는건 국민의 몫”

▲ 28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경찰청장 파면 물대포 추방 시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양지웅 기자


12월 5일 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예정된 가운데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평화집회를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경찰은 28일 “불법폭력집회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집회 금지 통고를 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민중총궐기대회를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강경대응 입장을 밝힌 경찰과 정부에 대한 규탄 발언이 이어졌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박주민 변호사는 “이 추운 날씨에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찬바닥에 앉아있어야 하는 이 모습이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14일 집회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자 폭력집회로 규정하고 모든 책임을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돌리면서, 정작 10만이 넘는 국민이 모여서 얘기하려던 것들은 애써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불법이라고 낙인 찍고 물리적 충돌 발생 전부터 위헌적인 차벽을 설치하고 막아섰다”면서 “행진 시작 전부터 통행을 막는 방식으로 차벽을 치고, 살수차 역시 규정을 어기면서 무차별적으로 사용된 14일 집회에서 경찰들은 국제인권기준, 판례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만든 지침을 어기면서 막는데만 집중했다”고 규탄했다. 그는 이어 “12월 5일 집회도 불허했다”면서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하면 이를 지켜낸 건 국민이었다. 더 많은 국민들이 함께 모여 민주주의를 지켜내자”고 당부했다.

얼마 전 발의된 이른바 ‘복면금지법’에 대한 풍자 무대도 이어졌다. 복면시위를 진행하고 있다는 청년들은 ‘물대포 먹는 하마’, ‘집회 나온 아이슬’, ‘유신맛 라면’ 등 저마다 만든 가면을 쓰고 무대에 올라 “복면 쓴 시위자를 엄벌하겠다”는 정부와 새누리당의 입장을 비판했다. 이들은 “국민의 의견을 무시하는 정부에 우리 목소리를 더 크게 들려줘야한다”면서 “2차 민중총궐기까지 복면시위를 계속하면서 복면금지법의 부당함을 알려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2월 5일, 평화로운 목소리 제대로 들려줍시다”

참가자들은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빌며 12월 5일 시청앞 광장에서 모일 것을 약속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민주노총 이영주 사무총장은 “이 땅의 모든 권력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것을, 이 땅의 민중이 요구하는 평화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줄 것”이라면서 “12월 5일 평화대행진을 통해 박근혜 정권에게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보여주자”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의식을 잃은 백남기 농민은 2주째 사경을 헤매고 있다. 그가 입원한 서울대병원 앞에서 쾌유를 기원하고 경찰진압을 규탄하는 집회가 매일 계속되고 있다.

▲ 28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경찰청장 파면 물대포 추방 시민대회에서 복면을 쓴 참가자 뒤로 정부가 복면시위 처벌을 강화한다는 뉴스가 보여지고 있다. ⓒ양지웅 기자



출처  “12월 5일 평화대행진으로 국민의 목소리 들려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