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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이상호 기자 체포… “전두환 사저 경비방해 현행범으로”

MBC 이상호 기자 체포… “전두환 사저 경비방해 현행범으로”
[경향신문] 디지털뉴스팀 이윤정 기자 | 입력 : 2012-01-25 13:33:02 | 수정 : 2012-01-25 16:42:40


MBC 이상호 기자가 25일 체포돼 연희파출소로 연행됐다. 이상호 기자는 25일 낮 12시쯤 자신의 트위터(@leesanghoC)에 “체포…연희파출소…수갑”이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이어 수갑을 찬 채 경찰서 의자에 앉아 있는 이 기자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 기자는 “나에게 수갑 채운 경찰관은 전씨(전두환 전 대통령) 사저 경비를 방해한 공집방(공무집행방해) 현행범으로 날 체포했다”며 “미란다 원칙 고지 물론 없었다”고 전했다.

MBC의 팟 캐스트 방송 ‘손바닥TV’ 소속으로 취재 중인 이상호 기자는 25일 오전 5공화국의 고문 피해자 한 사람과 함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을 방문했다. 이상호 기자는 앞서 지난 5일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영결식 당일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 앞에서 생방송을 진행했다.

▲ 사진/이상호 기자 트위터
당시 이상호 기자는 “독재자 전두환 씨, 사과 받으러 왔다”, “김근태 고문이 오늘 사망했다. 할 말 없느냐?” 등의 수위 높은 발언으로 경호원들의 제지를 받았다. 이 기자가 경찰에 끌려 나가 방송이 중단되기도 했다고 인터넷신문 미디어스는 25일 전했다. 이상호 기자는 북받친 감정에 눈물을 흘리며 “고문 가해자들의 사과를 받아낼 때까지 지속적으로 계속 끝까지 찾겠다. 독재자 죽을 때까지 기다릴 순 없다. 사과할 일도 많이 있지 않느냐?”며 지속적인 취재를 예고했다.

25일 오전 이상호 기자는 또 다른 고문 피해자와 함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했다. 자택을 경호하던 전경들이 이상호 기자 일행을 저지했고, 이 과정에서 물리적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일단락될 때 쯤 맨홀에 발을 헛디뎠던 한 전경이 이상호 기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상호 기자를 공무집행방해 현행범으로 수갑을 채워 연희파출소로 연행했다. 연행 직후 이상호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체포 사실을 알렸다. 이상호 기자는 “기자생활 18년 만에 수갑은 처음 차본다”고 밝혔다.

서대문경찰서는 “순찰차 탑승을 완강히 거부해 수갑을 채웠고 연희파출소 도착 5분 뒤 수갑을 풀어줬다”며 이씨는 물론 함께 체포된 조모(26)씨에게도 범죄사실의 요지, 변호인선임권 등 미란다원칙을 고지했다고 설명했다.


출처 : MBC 이상호 기자 체포… “전두환 사저 경비방해 현행범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