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광역단체장으로 첫 민간인학살 희생자 위령제 참석 “사죄한다”
“민간인학살은 정치인이 풀어야 할 문제”...충남도청서 합동위령제 열려
[민중의소리] 구자환 기자 | 발행 : 2016-09-04 10:34:15 | 수정 : 2016-09-04 13:40:10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 제66주기 1차 충남합동추모제가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이 나란히 참석해 사죄의 뜻을 나타냈다. 민간인학살관련 추모제가 정부기관인 도청에서 열리고 현직 광역단체장이 참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3일 충남합동추모제에 참석한 안 지사는 “근현대사 100년 속에서 축적돼 있는 이 슬픔과 억울함에 대해서 어찌해야 할 지 정말 고통스럽다”며 미리 배포한 추모사와 다르게 말문을 열었다. 연단에 선 안 지사는 발언 내내 비통한 감정을 억누르는 모습이었다.
안 지사는 “모든 학살 피해자, 모든 영령들의 죽음에 대해서 후손으로서 잊지 않고 그 진실을 밝히고 그것이 화해와 미래의 평화를 위해서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혹자는 곡절 없는 인생이 어디 있고 내막 없는 역사가 어디 있느냐. 묻고 가자고 한다. 그런데 묻고 가는 것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인 학살의 근원을 찾아 들어가면 첫 번째 그 가해자는 국가”라며, “이 역사를 어떻게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지 고통스럽다. 이 문제를 풀어야 되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인들이 풀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전히 나라를 빼앗기고 형제와 남북이 분열되고 급기야 전쟁을 하고 그 과정에서 물려받은 미움과 대립과 갈등을 치유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람을 죽인 것은 잘못한 것이다. 그 역사에 대해서 우리는 진실로 대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마음으로는 좋은 나라와 좋은 미래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찾아내고자 하는 것은 땅속에 백골이 된 유골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묻어버렸던 인간의 양심과 사람됨의 도리”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 정치인 한 사람으로서 국민여러분들께 대단히 죄송하다.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과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연이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아픈 역사 속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한 민간인 희생자들의 유해를 찾아 안치하고 유족들을 위로하는 것은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며, “학살의 진상을 규명하여 책임을 묻고 이 모든 사실을 역사에 남겨 후세에 교육하는 일 또한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축문과 한 유족의 사연을 담은 시 낭송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정석희 충남유족회장은 “고귀한 생명을 빼앗긴 국민이 백만 명이 넘는 이 나라에는 아직도 전국에서 땅만 파면 쏟아져 나오는 유골들이 국가범죄를 증언하고 있다”며, “부정할 수 없는 이 현실이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맨 얼굴”이라고 말했다.
추모제에는 전국 각 유족회 회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특별법 제정과 희생자 명예회복 ▲유해발굴 및 추모공원조성 ▲국가추념일 제정을 요구했다.
충남에서는 1950년 한국전쟁 전후 국민보도연맹사건, 공주형무소, 대전형무소 재소자 학살과 부역 혐의사건 등으로 약 3만여 명의 민간인이 군인과 경찰, 지역 극우단체에 의해 살해됐다.
충남도청은 지난 5월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각 시군청과 읍면동 사무소에 '한국전쟁 희생자 미신고 유족'에 대한 희생자 신고 창구를 마련해 접수받고 있다.
한편, 충남유족회는 이날 식전행사를 통해 1950년 한국전쟁 초기 발생한 국민보도연맹 민간인 학살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레드 툼’을 초청 상영하기도 했다.
출처 안희정, 광역단체장으로 첫 민간인학살 희생자 위령제 참석 “사죄한다”
“민간인학살은 정치인이 풀어야 할 문제”...충남도청서 합동위령제 열려
[민중의소리] 구자환 기자 | 발행 : 2016-09-04 10:34:15 | 수정 : 2016-09-04 13:40:10
▲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제66주기 1차 충남합동추모제가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열렸다. ⓒ구자환 기자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 제66주기 1차 충남합동추모제가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이 나란히 참석해 사죄의 뜻을 나타냈다. 민간인학살관련 추모제가 정부기관인 도청에서 열리고 현직 광역단체장이 참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3일 충남합동추모제에 참석한 안 지사는 “근현대사 100년 속에서 축적돼 있는 이 슬픔과 억울함에 대해서 어찌해야 할 지 정말 고통스럽다”며 미리 배포한 추모사와 다르게 말문을 열었다. 연단에 선 안 지사는 발언 내내 비통한 감정을 억누르는 모습이었다.
안 지사는 “모든 학살 피해자, 모든 영령들의 죽음에 대해서 후손으로서 잊지 않고 그 진실을 밝히고 그것이 화해와 미래의 평화를 위해서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혹자는 곡절 없는 인생이 어디 있고 내막 없는 역사가 어디 있느냐. 묻고 가자고 한다. 그런데 묻고 가는 것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인 학살의 근원을 찾아 들어가면 첫 번째 그 가해자는 국가”라며, “이 역사를 어떻게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지 고통스럽다. 이 문제를 풀어야 되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인들이 풀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전히 나라를 빼앗기고 형제와 남북이 분열되고 급기야 전쟁을 하고 그 과정에서 물려받은 미움과 대립과 갈등을 치유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람을 죽인 것은 잘못한 것이다. 그 역사에 대해서 우리는 진실로 대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마음으로는 좋은 나라와 좋은 미래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찾아내고자 하는 것은 땅속에 백골이 된 유골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묻어버렸던 인간의 양심과 사람됨의 도리”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 정치인 한 사람으로서 국민여러분들께 대단히 죄송하다.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과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연이어 사과의 뜻을 밝혔다.
▲ 안희정 충남지사가 피학살자들과 유족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있다. ⓒ구자환 기자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아픈 역사 속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한 민간인 희생자들의 유해를 찾아 안치하고 유족들을 위로하는 것은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며, “학살의 진상을 규명하여 책임을 묻고 이 모든 사실을 역사에 남겨 후세에 교육하는 일 또한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축문과 한 유족의 사연을 담은 시 낭송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정석희 충남유족회장은 “고귀한 생명을 빼앗긴 국민이 백만 명이 넘는 이 나라에는 아직도 전국에서 땅만 파면 쏟아져 나오는 유골들이 국가범죄를 증언하고 있다”며, “부정할 수 없는 이 현실이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맨 얼굴”이라고 말했다.
유족들, 특별법 제정과 추념일 지정 등 촉구
추모제에는 전국 각 유족회 회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특별법 제정과 희생자 명예회복 ▲유해발굴 및 추모공원조성 ▲국가추념일 제정을 요구했다.
충남에서는 1950년 한국전쟁 전후 국민보도연맹사건, 공주형무소, 대전형무소 재소자 학살과 부역 혐의사건 등으로 약 3만여 명의 민간인이 군인과 경찰, 지역 극우단체에 의해 살해됐다.
충남도청은 지난 5월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각 시군청과 읍면동 사무소에 '한국전쟁 희생자 미신고 유족'에 대한 희생자 신고 창구를 마련해 접수받고 있다.
한편, 충남유족회는 이날 식전행사를 통해 1950년 한국전쟁 초기 발생한 국민보도연맹 민간인 학살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레드 툼’을 초청 상영하기도 했다.
▲ 충남합동위령제 제례의식 ⓒ구자환 기자
▲ 충남에서는 1950년 한국전쟁 전후 국민보도연맹사건, 공주형무소, 대전형무소 재소자 학살과 부역 혐의사건 등으로 약 3만여 명의 민간인이 군인과 경찰, 지역 극우단체에 의해 살해됐다. ⓒ구자환 기자
출처 안희정, 광역단체장으로 첫 민간인학살 희생자 위령제 참석 “사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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