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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박씨’ 박정희로 연결되는 박근혜 비호자들

‘고령 박씨’ 박정희로 연결되는 박근혜 비호자들
‘고령 박씨’ 지연으로 얽힌 ‘박근혜 게이트’
[민중의소리] 최지현 기자 | 발행 : 2016-12-23 17:50:06 | 수정 : 2016-12-23 17:59:00


▲ 2011년 11월 14일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전 대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등이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생가에서 개최된 '독제자 박정희 동상 제막식'에 참석했다. 자료사진. ⓒ경북도 제공

탄핵 위기에 처한 박근혜를 비호하고 있는 사람들이 ‘경북 고령’이라는 지연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 지역은 박근혜의 부친 박정희와 밀접하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박정희의 본관은 경북 고령이다. 그의 일본식 이름인 ‘다카키 마사오(高木正雄)’의 ‘高’는 ‘고령(高靈)’에서, ‘木’은 ‘박(朴)씨’의 나무 목(木)에서 따온 것이다. 박근혜 역시 아버지를 따라 고령 박씨이다. 여전히 고령 일대는 고령 박씨 문중인 집성촌이다.

그래서인지 유독 박근혜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주변에는 고령 출신이 많다.

▲ 우병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 증인 출석해 굳은 표정으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일단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처가가 고령이다. 우 전 수석의 장인인 이상달 기흥컨트리클럽 회장은 고령향우회 회장으로 동향 출신을 각별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와의 친분을 이용해 우 전 수석의 청와대 입성을 뒷받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우 전 수석 집안의 사실상 ‘집사’ 역할을 하고 있는 가족회사 정강의 이정국 전무이사도 고령향우회 부회장이다. 이 전무는 22일 국회 ‘박근혜 게이트’ 국정조사특위 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우 전 수석을 수행하고 있었다.

이 전무는 경북 고령·성주·칠곡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과도 가까운 사이이다. 고령향우회가 연결고리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공개한 제보 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이 의원은 국조특위 새누리당 간사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박근혜를 비호하는 모습을 잇따라 보이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 참석해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왼쪽)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인이라고 소개한 이정국 정강 전무이사(오른쪽)가 함께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박영선 의원실·고령인터넷뉴스 제공

최순실 씨가 깊이 관여해 실질적인 운영을 한 K스포츠재단의 정동춘 이사장은 고령과 관련은 없지만, 이 의원과 대구 대륜고등학교 선후배 관계이다. 특히 이 의원은 청문회 증인이었던 정 이사장에게 위증교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최 씨를 변호하는 이경재 변호사 역시 고령 출신이다. 이 변호사도 이 의원과 사적인 자리에서 평소 어울렸던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일고 있다. 국조특위 위원과 최 씨 간의 공모가 의심될 수밖에 없다.

박근혜가 2013년 6월 임명한 전대주 주베트남한국대사도 고령 출신이다. 이례적으로 민간인인 그가 베트남 대사에 임명된 것은 최순실 씨의 입김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위증교사’ 논란에 휩싸였던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을 대신해 5차 청문회에 전격 등판한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의 경우 고령과 직접 관련이 없지만 박정희 모친인 백남의의 종친이라는 점에서 연관성이 있다. 백 의원의 지역구는 고향인 경북 구미이다. 백 의원은 청문회에서 진상규명과 거리가 먼 질의를 통한 ‘물타기’로 일관하다가 “청부질문”, “엑스맨”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5차 청문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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