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일가 치부핵심 키워드는 ‘임선이’다
임선이 상가 상복 입고 지킨 박근혜… 박근혜와 최태민 ‘관계’의 미스터리
[주간경향 1209호] 정용인 기자 | 2017.01.10
“최순실 재산 의혹과 관련해 최순실 관련자 40여 명에 대한 재산내역 조회를 금일 자로 금융감독원에 요청했다.” 12월 28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진행 중인 특검 이규철 대변인의 말이다. 이 대변인이 밝힌 40여 명의 ‘최순실 관련자’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일단 1989년 안기부가 작성한 ‘최태민 가계보’에 나온 최 씨 친인척들을 보자. 이 가계도에서 언급된 사람들은 모두 34명이다. 이 중 사망자 6명을 제외하면 모두 28명이다. 여기에 가계도가 작성된 후 결혼하거나 태어난 사람이 있다.
1995년 최순실과 혼인한 것으로 되어 있는 정윤회와 딸 정유라(정유연에서 개명)가 대표적이다.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정유라 씨는 2015년 5월 8일 미혼모 상태로 아들을 제주도에서 출산했다. 그리고 뒤늦게 그해 12월 13일 아이의 아버지 신주평 씨와 결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법정 구속된 장시호 씨(앞의 가계도에는 개명 전의 이름 장유진으로 올라 있다)도 2006년 6월 3일 결혼한 뒤 이혼해 전 남편과의 사이에 아들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한다면 최순실 씨의 전남편 김영호 씨나 정윤회 씨의 전 부인 최 모 씨도 포함될 수 있다. 두 살 연상의 정윤회 씨 전 부인 최 씨는 정 씨와의 사이에서 딸(35)과 아들 배우 정우식 씨(32)를 두고 있다. 이들을 포괄한다면 최씨 일가 재산내역의 전체 모습이 전부 포착된 것으로 볼 수 있을까.
박근혜가 최태민 부인 임선이의 팔순잔치에 참석했다는 것은 <주간경향>이 정윤회 아버지 정관모 씨 인터뷰를 통해 최초로 공개했다. 사실 ‘팔순잔치’ 참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은 박근혜와 최태민의 ‘관계’를 <주간경향>이 묻자 나온 답변이다. 정관모 씨의 대답은 만약 박근혜와 최태민이 ‘특별한’ 관계라면 “어떻게 최태민 씨 부인 팔순잔치에 박 대통령이 참석할 수 있었겠느냐”는 반론의 성격으로 나온 이야기였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작성되었다가 이번 최순실 게이트 국면에서 뒤늦게 공개된 이른바 ‘조순제 녹취록’에서 최태민의 의붓아들 조순제 씨는 박근혜와 최태민의 ‘관계’에 대해 인상적인 증언을 하고 있다.
“…그 관계는 뭐 우리가 아는 말로 간첩 점조직 하듯이 둘의 관계는 끊임없이, 뭐 고기가 땅에 있으면 물만 보면 찾아가듯이 딱 그런 관계예요. 그거는 뭐 처음부터 끝까지니까 이야기할 것도 없고.”. ‘10·26 이후, 박근혜가 신당동으로 이사 간 뒤에도 최태민과 관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한 조 씨의 답이다. 그는 역삼동 689-25번지 최태민의 집을 찾아온 박근혜에 대한 증언도 내놓는다.
“찾아오면 사람들이 다 피하게 하고 눈에 안 띄게, 온다는 연락이 오면 다 피하고 눈에 띄면 그건 거북하니까 나도 마당에 있다가 집 뒤로 피해 준다고, 그러면 방에 쏙 들어가면 다 나오고 그랬어요. 그 시절에.”
두 사람은 최태민 집의 ‘골방’에 들어가면 한동안 나오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 골방 이야기를 어떻게 압니까. 뻔한 건데 3시간, 4시간 안 나오고 둘이 있는데, 그 골방이 한 요만할 거야. 이 방이 좀 좁고 길어. 한두 평. 요 정도 해가지고 이것보다 좀 길어요. 둘이 들어갔다 하면 3시간 4시간 있는데 밥은 문간에 갖다놓으면 영감탱이(최태민)가 들고 들어가 저그끼리 먹고….”
이 관계는 도대체 어떤 관계일까. 조순제는 다음과 같은 증언을 덧붙여 내놓는다. “할마씨도 여잔데 갈등이 없겠습니까? 고민이 그거를 우리 마누라는 명색이 며느리인데, 나도 느낄 정돈데…. 우리 마누란들, 본인이 그러나 엄청난 대통령 딸이지, 엄청난 돈에 감수하는 거지. 그것을 자식으로서는 느낄 수 있는 거거든요.” ‘할마씨’는 최태민의 처이자 조순제의 어머니인 임선이를 말한다. 마누라는 조순제의 처다. ‘녹취록’에서 조순제는 자신의 처가 간호사 출신으로 “박근혜에게 오랫동안 주사제 등을 놔주는 관계였다”고 밝히고 있다.
박근혜와 최태민의 관계에 대해 조순제는 이렇게 부연 설명한다. “아 그러니깐 그거를 며느리지만 시어머니가 며느리하고 얘기할 때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겠습니까. 그거를 둘이 사이는 갈등의 여지가 있긴 하지. 우리 마누라는 깨놓고 말했거든. 우리 마누라는 처음 옛날부터 이거지(새끼손가락을 들며) 그게 뭐냐고. 옛날부터 그랬고 이게 그렇습니다.”
조순제의 부인은 시어머니에게 박근혜와 최태민의 관계를 애인이 아니냐고 이야기했다는 뜻이다. 조순제는 이 관계의 ‘근거’가 나와 버리면 한 방에 가버리기 때문에 2007년 대선에서 당시 야당 한나라당의 대선후보는 이명박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씨는 이 녹취록에서 부인의 그런 주장에 어머니 임씨가 어떻게 반응했는지 언급하진 않는다.
“할머니인데, 대가 센 할머니로 기억한다. 임선이씨는 자신의 남편을 ‘그 영감탱이’라고 불렀다. 그 영감탱이는 집에 한 푼도 가져오는 것이 없어, 집(역삼동 집)은 자신이 번 돈으로 마련했다고 했다.”
1990년대 초반 최태민과 박근혜 관계를 취재했던 ㄱ 씨의 말이다. ㄱ 씨는 현재 종합일간지 고위 임원을 맡고 있다. ㄱ 씨에 따르면 당시에도 두 사람 관계에 대한 ‘소문’이 끊이지 않아 매체들 사이에서 경쟁적인 취재가 벌어졌다. ㄱ 씨 역시 역삼동 최태민의 집에 박근혜가 출입하는 것을 취재하기 위해 집 근처에서 ‘뻗치기’(잠복)를 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최 씨의 부인 임 씨를 만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씨가 밝힌 역삼동 집의 구입경위는 자신이 강원도 고랭지 감자를 밭떼기로 사다가 용산 청과물시장 등에 내다 팔아 돈을 마련했고, 그 돈으로 서대문에 빌딩을 사서 임대수입으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사고, 다시 그것을 처분해 마련한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10년 넘게 고생하는 동안 최태민은 땡전 한 푼 기여한 것이 없다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
중국집에서 시작한 인터뷰는 ㄱ씨가 가방 속에 감추고 있던 녹음기가 1시간이 지나면서 ‘찰칵’ 소리가 나며 중단됐다. “임씨가 바깥에 대고 ‘야, 들어와!’라고 하니 체구가 건장한 놈들 다섯이 들어와 가방째 뺏겼다. 그게 소니 녹음기였는데, 그 자리에서 부수고 나중에 똑같은 새 제품을 사줬지만, 테이프는 돌려주지 않았다.”
ㄱ 씨는 그 후 1990년대 사용되었던 박근혜의 ‘비선’ 사무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확한 장소는 기억나지 않지만, 강남 논현동에서 차를 타고 언덕으로 올라가면 충현교회 쪽으로 빠지는 골목길 오른편에 사무실이 있었다. 그 사무실의 4·5층을 박근혜가 쓰고 있었는데, 3층은 모르겠고 1·2층을 최태민이 쓰고 있었다.”.
ㄱ씨가 언급한 사무실이 나중에 한국문화재단으로 이름을 바꾼 명덕문화재단이 맞는다면 이 사무실은 신사동 588번지에 자리 잡은 산도빌딩에 있었다. 국세청의 공익법인 결산공시에 따르면 이 재단은 산도빌딩 5층으로 소재지를 밝히고 있는데, 2012년 4월 공시를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활동상황에 대해 공시는 하지 않고 있다.
재단의 4층과 5층은 청와대로부터 가지고 나온 박정희 대통령의 유품들이 보관되어 있었는데, 이후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등으로 유품이 이전되지 않아 ‘유품의 행방’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근혜 비선, 이른바 삼성동팀 또는 신사동팀의 운영과 관련해 2015년 1월 정윤회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국회 의원실이 번잡해 페이퍼워킹할 일이 있으면 가서 이용했을 뿐인데, 오해를 산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역삼동 집은 자신이 산 것이며, 땡전 한 푼 집에 가져오지 않아 최태민은 자신이 벌어먹였다”는 임선이의 주장은 사실일까. 최태민의 가옥 자리엔 현재 두 채의 빌라가 들어서 있다. 정윤회·최순실의 매매 이전에 대한 정보는 나오지 않는다. 다시 등기소에서 폐쇄등기부등본을 떼야 전산화 이전의 거래내역이 나온다. 폐쇄등기부증명서에 따르면 임선이 씨는 1985년 4월에 이 집을 샀으며, 10년 후인 1995년 4월 28일 정윤회와 최순실에게 판 것으로 되어 있다. 폐쇄등기부등본에는 최태민이라는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최순실 게이트 막판 또 하나의 재산 관련 서류가 공개됐다. 이재정 의원실이 12월 23일 국가기록원에서 필사(筆寫)해 공개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의 ‘임선이, 최순실, 정윤회 부동산 관련 조사’ 서류(1999)다.
서류에 따르면 임선이는 689-25번지의 집을 정윤회와 최순실에게 혼인신고 전 증여했는데, 결혼 전이라 정윤회는 특수관계인이 아니라 매매 형식으로 취했고, 시가 16억 원 상당의 집을 9억6000만 원으로 낮춰 신고했다는 점에서 정 씨에게 2억 원, 최 씨에게 4억 원의 증여세가 부과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서류는 임선이가 1982년 삼성동 45-12(이후 승유빌딩), 역삼동 집, 압구정 현대아파트(85년), 반포 한양아파트(82년) 등을 소유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최순실은 1996년 이후 서대문 충정부동산, 신사동 639-11, 40-1, 역삼동 812-13, 개포동 경남아파트, 경기 이천 백사면 도립리 임야 100만㎡ 등을 매매해 왔는데, ‘초이태권도’를 운영하면서 1996년도에 소득세로 6,000만 원을 냈고, 1993년 유치원 놀이터 마당 일부를 불법 증·개축했다가 벌금을 100만 원 낸 기록도 적고 있다.
인상적인 것은 국세청의 조사에서 임선이의 1,800만 원 사채이자 수익도 드러났다는 점이다. 사채이자 관련 부분을 신고하지 않아 뒤늦게 드러나 낸 것으로 되어 있다. 사채는 조순제와 김 모 씨 등에게 빌려준 돈이라고 서류에는 명시돼 있는데, 다시 조순제는 임 씨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이 역시 허위주장일 가능성이 높다.
또 임 씨는 명의신탁 해지로 차녀 최순득에게 삼성동 45-12(현 승유빌딩)를 물려줬는데, 서울청 5과에서 97년 조사해 증여세 11억5500만 원을 물어낸 것으로 서류에는 명시돼 있다. 다시 말해, 임 씨의 부동산 마련 등 치부과정은 앞서 임씨가 주장한 ‘감자 도매’ 등뿐 아니라 ‘돈놀이’와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순제 씨는 앞의 ‘녹취록’에서 자신의 어머니 임선이 씨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사람(최태민)도 개판 일보 전인데, 우리 모친 만난 덕에 인간 된 거지. 우리 모친의 능력이 대단한 거야. 우리 모친이 남자로 태어났으면 재벌이 됐을 거야. 돈도 많이 생길 사람이고 능력이 대단해. 우리 외삼촌이 있어. 우리 모친 동생 그 사람이 사업을 해가지고 돈이 좀 있었는데, 사우(사위)들이 그 돈 빌리러 다니곤 했어요. 나중에 맨날 빌려 가면 누가 좋아하노. 설움도 있고 하니깐 보상도 많이 해주고 위세도 많이 부렸지.”
<주간경향>은 최태민 가계도와 최태민·임선이 합장묘의 소유지분, 그리고 승유빌딩 건물·토지 등기부등본 등을 통해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았던 인물, 임선이와 남매 관계로 추론되는 임정이라는 인물에 대해 보도한 바가 있다. 임정이 씨의 당시 거주지였던 삼성동 홍실아파트의 실소유자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합장묘 공동소유자의 인척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주간경향> 1205호, ‘마침내 실마리 드러난 '최태민 가계도'의 미스터리’ 기사 참조)
사실 흥미로운 것은 박근혜와 최씨 일가의 석연찮은 관계다. 지난 국정조사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시호 씨에게 2006년 6월 3일 열린 자신의 결혼식에 왜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참석했는지 물었다. 5월 20일 이른바 ‘커터칼 테러’를 당한 박근혜 당시 대표가 “아직 병석에 누워 안정을 취해야 할 시기에 얼굴에 붕대를 한 채 결혼식에 참여한 이유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최순실, 최순득 자매와 특수관계는 다시 이들의 어머니 임 씨와의 관계로 이어진다. 정윤회 씨는 두 차례의 법정 진술에서 장모 임 씨의 소개로 정치권에 들어오기 1년 전부터 당시 한국문화재단 이사장이던 박근혜의 비서로 활동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정관모 씨는 자신이 참석한 임 씨의 팔순잔치가 언제 열렸는지 정확한 시점을 기억하지 못했다.
<주간경향>이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최태민 씨와 합장묘 묘비에 기록되어 있는 생몰연도를 확인해본 결과, 음력 1920년 12월 20일이므로, 양력으로 1921년 1월 28일이 생일이다. 따라서 묘비에 기록된 날짜를 기준으로 팔순잔치는 2001년 1월 14일(음력 12월 20일) 일요일에 열린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년 후인 2003년 2월 6일(양력) 임선이 씨는 세상을 떠났다.
한나라당 대변인을 지낸 전여옥 씨는 최근에 낸 책 <오만과 무능-굿바이, 朴의 나라>에서 흥미로운 증언을 전한다. 전여옥의 친구인 기자 ㄴ 씨의 증언에 따르면 임선이가 사망한 뒤 상가를 방문했는데 박근혜가 상복을 입고 있더라는 것이다. 전씨가 전한 이 ‘증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원래 박근혜는 2주 일정으로 외국 출장계획이 있었다. ㄴ 씨는 밤늦게 임 씨의 상가를 찾아갔는데, 영정 앞에 박근혜가 검은 상복을 입고 앉아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전했다. “얼마나 울었던지 눈물범벅이 되고 얼굴이 통통 부었더라, 난 그런 박근혜 얼굴은 처음 봤다. 그런데 나를 보자마자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더니 도망치듯 나가더라고, 인사도 못 하고 말이야.”
이 역시 사실이라면 책을 통해 처음 나온 증언이다. 의문이 더할 수밖에 없다. 도대체 임 씨와 무슨 관계이길래. 정두언 전 의원은 지난 10월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근혜의 가족은 근영, 지만씨가 아니라 최씨 일가라고 보면 더 정확하다”고 말했다. 박근혜는 최씨 일가에서 ‘의사(疑似)가족’과 같은 안락함을 얻은 것일까.
“최씨 일가의 사업 특징은 사돈의 팔촌까지 다 동원해 철저하게 박근혜로부터 빼먹는 것이었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의 말이다.
12월 30일, 최태민의 배 다른 아들 최재석 씨를 취재해온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최재석 씨가 임선이 처가로 넘어간 돈이 많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최태민이 빼돌린 부동산 절반 정도는 처가, 다시 말해 임 씨 일가 쪽으로 넘어갔다는 것이고, ‘부산에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큰 규모의 냉동회사도 임 씨 쪽으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신 총재는 “정윤회 씨 문건파동 당시 정씨가 익명으로 방문해 CJ그룹 부사장(허민회)을 울릉도에서 만나 금품수수했다는 의혹이 있었는데, 그때 독도에서 콘서트를 연 테너 임 모 씨도 임선이 씨 쪽 친인척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덧붙여 주장했다.
40여 명의 최 씨 관련자에 대한 재산조회를 한 다음 날인 12월 29일, 특검은 최재석 씨를 소환해 의견을 청취했다. 특검에 출석한 최 씨는 아버지 최태민 씨 일가의 재산증식 경위와 함께 계모 임 씨의 축재에 대해 진술했을 가능성이 높다. 최 씨는 <주간경향>이 발견한 ‘임정이’ 씨에 대한 정보도 진술했을까. 아직 특검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최 씨의 모친 임 씨와 관련된 인물을 소환하지는 않았다. 향후 특검의 행보에서 주의해서 봐야 할 포인트다.
출처 [이슈추적] 최순실 일가 치부핵심 키워드는 ‘임선이’다
임선이 상가 상복 입고 지킨 박근혜… 박근혜와 최태민 ‘관계’의 미스터리
[주간경향 1209호] 정용인 기자 | 2017.01.10
“최순실 재산 의혹과 관련해 최순실 관련자 40여 명에 대한 재산내역 조회를 금일 자로 금융감독원에 요청했다.” 12월 28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진행 중인 특검 이규철 대변인의 말이다. 이 대변인이 밝힌 40여 명의 ‘최순실 관련자’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일단 1989년 안기부가 작성한 ‘최태민 가계보’에 나온 최 씨 친인척들을 보자. 이 가계도에서 언급된 사람들은 모두 34명이다. 이 중 사망자 6명을 제외하면 모두 28명이다. 여기에 가계도가 작성된 후 결혼하거나 태어난 사람이 있다.
1995년 최순실과 혼인한 것으로 되어 있는 정윤회와 딸 정유라(정유연에서 개명)가 대표적이다.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정유라 씨는 2015년 5월 8일 미혼모 상태로 아들을 제주도에서 출산했다. 그리고 뒤늦게 그해 12월 13일 아이의 아버지 신주평 씨와 결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법정 구속된 장시호 씨(앞의 가계도에는 개명 전의 이름 장유진으로 올라 있다)도 2006년 6월 3일 결혼한 뒤 이혼해 전 남편과의 사이에 아들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한다면 최순실 씨의 전남편 김영호 씨나 정윤회 씨의 전 부인 최 모 씨도 포함될 수 있다. 두 살 연상의 정윤회 씨 전 부인 최 씨는 정 씨와의 사이에서 딸(35)과 아들 배우 정우식 씨(32)를 두고 있다. 이들을 포괄한다면 최씨 일가 재산내역의 전체 모습이 전부 포착된 것으로 볼 수 있을까.
▲ 특검의 이규철 대변인이 12월 2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 국정농단 사건 수사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준헌 기자
“물고기가 물 찾아 가듯” 박근혜-최태민 관계
박근혜가 최태민 부인 임선이의 팔순잔치에 참석했다는 것은 <주간경향>이 정윤회 아버지 정관모 씨 인터뷰를 통해 최초로 공개했다. 사실 ‘팔순잔치’ 참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은 박근혜와 최태민의 ‘관계’를 <주간경향>이 묻자 나온 답변이다. 정관모 씨의 대답은 만약 박근혜와 최태민이 ‘특별한’ 관계라면 “어떻게 최태민 씨 부인 팔순잔치에 박 대통령이 참석할 수 있었겠느냐”는 반론의 성격으로 나온 이야기였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작성되었다가 이번 최순실 게이트 국면에서 뒤늦게 공개된 이른바 ‘조순제 녹취록’에서 최태민의 의붓아들 조순제 씨는 박근혜와 최태민의 ‘관계’에 대해 인상적인 증언을 하고 있다.
“…그 관계는 뭐 우리가 아는 말로 간첩 점조직 하듯이 둘의 관계는 끊임없이, 뭐 고기가 땅에 있으면 물만 보면 찾아가듯이 딱 그런 관계예요. 그거는 뭐 처음부터 끝까지니까 이야기할 것도 없고.”. ‘10·26 이후, 박근혜가 신당동으로 이사 간 뒤에도 최태민과 관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한 조 씨의 답이다. 그는 역삼동 689-25번지 최태민의 집을 찾아온 박근혜에 대한 증언도 내놓는다.
“찾아오면 사람들이 다 피하게 하고 눈에 안 띄게, 온다는 연락이 오면 다 피하고 눈에 띄면 그건 거북하니까 나도 마당에 있다가 집 뒤로 피해 준다고, 그러면 방에 쏙 들어가면 다 나오고 그랬어요. 그 시절에.”
두 사람은 최태민 집의 ‘골방’에 들어가면 한동안 나오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 골방 이야기를 어떻게 압니까. 뻔한 건데 3시간, 4시간 안 나오고 둘이 있는데, 그 골방이 한 요만할 거야. 이 방이 좀 좁고 길어. 한두 평. 요 정도 해가지고 이것보다 좀 길어요. 둘이 들어갔다 하면 3시간 4시간 있는데 밥은 문간에 갖다놓으면 영감탱이(최태민)가 들고 들어가 저그끼리 먹고….”
이 관계는 도대체 어떤 관계일까. 조순제는 다음과 같은 증언을 덧붙여 내놓는다. “할마씨도 여잔데 갈등이 없겠습니까? 고민이 그거를 우리 마누라는 명색이 며느리인데, 나도 느낄 정돈데…. 우리 마누란들, 본인이 그러나 엄청난 대통령 딸이지, 엄청난 돈에 감수하는 거지. 그것을 자식으로서는 느낄 수 있는 거거든요.” ‘할마씨’는 최태민의 처이자 조순제의 어머니인 임선이를 말한다. 마누라는 조순제의 처다. ‘녹취록’에서 조순제는 자신의 처가 간호사 출신으로 “박근혜에게 오랫동안 주사제 등을 놔주는 관계였다”고 밝히고 있다.
박근혜와 최태민의 관계에 대해 조순제는 이렇게 부연 설명한다. “아 그러니깐 그거를 며느리지만 시어머니가 며느리하고 얘기할 때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겠습니까. 그거를 둘이 사이는 갈등의 여지가 있긴 하지. 우리 마누라는 깨놓고 말했거든. 우리 마누라는 처음 옛날부터 이거지(새끼손가락을 들며) 그게 뭐냐고. 옛날부터 그랬고 이게 그렇습니다.”
조순제의 부인은 시어머니에게 박근혜와 최태민의 관계를 애인이 아니냐고 이야기했다는 뜻이다. 조순제는 이 관계의 ‘근거’가 나와 버리면 한 방에 가버리기 때문에 2007년 대선에서 당시 야당 한나라당의 대선후보는 이명박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씨는 이 녹취록에서 부인의 그런 주장에 어머니 임씨가 어떻게 반응했는지 언급하진 않는다.
임선이, 사채에도 손뻗었다 ‘적발’
▲ 최순실씨의 이복오빠 최재석씨가 12월 29일 최순실 일가의 재산자료 제출을 위해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강윤중 기자
1990년대 초반 최태민과 박근혜 관계를 취재했던 ㄱ 씨의 말이다. ㄱ 씨는 현재 종합일간지 고위 임원을 맡고 있다. ㄱ 씨에 따르면 당시에도 두 사람 관계에 대한 ‘소문’이 끊이지 않아 매체들 사이에서 경쟁적인 취재가 벌어졌다. ㄱ 씨 역시 역삼동 최태민의 집에 박근혜가 출입하는 것을 취재하기 위해 집 근처에서 ‘뻗치기’(잠복)를 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최 씨의 부인 임 씨를 만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씨가 밝힌 역삼동 집의 구입경위는 자신이 강원도 고랭지 감자를 밭떼기로 사다가 용산 청과물시장 등에 내다 팔아 돈을 마련했고, 그 돈으로 서대문에 빌딩을 사서 임대수입으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사고, 다시 그것을 처분해 마련한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10년 넘게 고생하는 동안 최태민은 땡전 한 푼 기여한 것이 없다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
중국집에서 시작한 인터뷰는 ㄱ씨가 가방 속에 감추고 있던 녹음기가 1시간이 지나면서 ‘찰칵’ 소리가 나며 중단됐다. “임씨가 바깥에 대고 ‘야, 들어와!’라고 하니 체구가 건장한 놈들 다섯이 들어와 가방째 뺏겼다. 그게 소니 녹음기였는데, 그 자리에서 부수고 나중에 똑같은 새 제품을 사줬지만, 테이프는 돌려주지 않았다.”
ㄱ 씨는 그 후 1990년대 사용되었던 박근혜의 ‘비선’ 사무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확한 장소는 기억나지 않지만, 강남 논현동에서 차를 타고 언덕으로 올라가면 충현교회 쪽으로 빠지는 골목길 오른편에 사무실이 있었다. 그 사무실의 4·5층을 박근혜가 쓰고 있었는데, 3층은 모르겠고 1·2층을 최태민이 쓰고 있었다.”.
ㄱ씨가 언급한 사무실이 나중에 한국문화재단으로 이름을 바꾼 명덕문화재단이 맞는다면 이 사무실은 신사동 588번지에 자리 잡은 산도빌딩에 있었다. 국세청의 공익법인 결산공시에 따르면 이 재단은 산도빌딩 5층으로 소재지를 밝히고 있는데, 2012년 4월 공시를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활동상황에 대해 공시는 하지 않고 있다.
재단의 4층과 5층은 청와대로부터 가지고 나온 박정희 대통령의 유품들이 보관되어 있었는데, 이후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등으로 유품이 이전되지 않아 ‘유품의 행방’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근혜 비선, 이른바 삼성동팀 또는 신사동팀의 운영과 관련해 2015년 1월 정윤회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국회 의원실이 번잡해 페이퍼워킹할 일이 있으면 가서 이용했을 뿐인데, 오해를 산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역삼동 집은 자신이 산 것이며, 땡전 한 푼 집에 가져오지 않아 최태민은 자신이 벌어먹였다”는 임선이의 주장은 사실일까. 최태민의 가옥 자리엔 현재 두 채의 빌라가 들어서 있다. 정윤회·최순실의 매매 이전에 대한 정보는 나오지 않는다. 다시 등기소에서 폐쇄등기부등본을 떼야 전산화 이전의 거래내역이 나온다. 폐쇄등기부증명서에 따르면 임선이 씨는 1985년 4월에 이 집을 샀으며, 10년 후인 1995년 4월 28일 정윤회와 최순실에게 판 것으로 되어 있다. 폐쇄등기부등본에는 최태민이라는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최순실 게이트 막판 또 하나의 재산 관련 서류가 공개됐다. 이재정 의원실이 12월 23일 국가기록원에서 필사(筆寫)해 공개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의 ‘임선이, 최순실, 정윤회 부동산 관련 조사’ 서류(1999)다.
서류에 따르면 임선이는 689-25번지의 집을 정윤회와 최순실에게 혼인신고 전 증여했는데, 결혼 전이라 정윤회는 특수관계인이 아니라 매매 형식으로 취했고, 시가 16억 원 상당의 집을 9억6000만 원으로 낮춰 신고했다는 점에서 정 씨에게 2억 원, 최 씨에게 4억 원의 증여세가 부과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서류는 임선이가 1982년 삼성동 45-12(이후 승유빌딩), 역삼동 집, 압구정 현대아파트(85년), 반포 한양아파트(82년) 등을 소유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최순실은 1996년 이후 서대문 충정부동산, 신사동 639-11, 40-1, 역삼동 812-13, 개포동 경남아파트, 경기 이천 백사면 도립리 임야 100만㎡ 등을 매매해 왔는데, ‘초이태권도’를 운영하면서 1996년도에 소득세로 6,000만 원을 냈고, 1993년 유치원 놀이터 마당 일부를 불법 증·개축했다가 벌금을 100만 원 낸 기록도 적고 있다.
인상적인 것은 국세청의 조사에서 임선이의 1,800만 원 사채이자 수익도 드러났다는 점이다. 사채이자 관련 부분을 신고하지 않아 뒤늦게 드러나 낸 것으로 되어 있다. 사채는 조순제와 김 모 씨 등에게 빌려준 돈이라고 서류에는 명시돼 있는데, 다시 조순제는 임 씨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이 역시 허위주장일 가능성이 높다.
또 임 씨는 명의신탁 해지로 차녀 최순득에게 삼성동 45-12(현 승유빌딩)를 물려줬는데, 서울청 5과에서 97년 조사해 증여세 11억5500만 원을 물어낸 것으로 서류에는 명시돼 있다. 다시 말해, 임 씨의 부동산 마련 등 치부과정은 앞서 임씨가 주장한 ‘감자 도매’ 등뿐 아니라 ‘돈놀이’와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테러 당한 박근혜, 장시호 결혼식 왜 갔나
▲ 국정농단 혐의를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12월 19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주간경향>은 최태민 가계도와 최태민·임선이 합장묘의 소유지분, 그리고 승유빌딩 건물·토지 등기부등본 등을 통해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았던 인물, 임선이와 남매 관계로 추론되는 임정이라는 인물에 대해 보도한 바가 있다. 임정이 씨의 당시 거주지였던 삼성동 홍실아파트의 실소유자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합장묘 공동소유자의 인척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주간경향> 1205호, ‘마침내 실마리 드러난 '최태민 가계도'의 미스터리’ 기사 참조)
사실 흥미로운 것은 박근혜와 최씨 일가의 석연찮은 관계다. 지난 국정조사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시호 씨에게 2006년 6월 3일 열린 자신의 결혼식에 왜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참석했는지 물었다. 5월 20일 이른바 ‘커터칼 테러’를 당한 박근혜 당시 대표가 “아직 병석에 누워 안정을 취해야 할 시기에 얼굴에 붕대를 한 채 결혼식에 참여한 이유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최순실, 최순득 자매와 특수관계는 다시 이들의 어머니 임 씨와의 관계로 이어진다. 정윤회 씨는 두 차례의 법정 진술에서 장모 임 씨의 소개로 정치권에 들어오기 1년 전부터 당시 한국문화재단 이사장이던 박근혜의 비서로 활동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정관모 씨는 자신이 참석한 임 씨의 팔순잔치가 언제 열렸는지 정확한 시점을 기억하지 못했다.
<주간경향>이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최태민 씨와 합장묘 묘비에 기록되어 있는 생몰연도를 확인해본 결과, 음력 1920년 12월 20일이므로, 양력으로 1921년 1월 28일이 생일이다. 따라서 묘비에 기록된 날짜를 기준으로 팔순잔치는 2001년 1월 14일(음력 12월 20일) 일요일에 열린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년 후인 2003년 2월 6일(양력) 임선이 씨는 세상을 떠났다.
한나라당 대변인을 지낸 전여옥 씨는 최근에 낸 책 <오만과 무능-굿바이, 朴의 나라>에서 흥미로운 증언을 전한다. 전여옥의 친구인 기자 ㄴ 씨의 증언에 따르면 임선이가 사망한 뒤 상가를 방문했는데 박근혜가 상복을 입고 있더라는 것이다. 전씨가 전한 이 ‘증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원래 박근혜는 2주 일정으로 외국 출장계획이 있었다. ㄴ 씨는 밤늦게 임 씨의 상가를 찾아갔는데, 영정 앞에 박근혜가 검은 상복을 입고 앉아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전했다. “얼마나 울었던지 눈물범벅이 되고 얼굴이 통통 부었더라, 난 그런 박근혜 얼굴은 처음 봤다. 그런데 나를 보자마자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더니 도망치듯 나가더라고, 인사도 못 하고 말이야.”
이 역시 사실이라면 책을 통해 처음 나온 증언이다. 의문이 더할 수밖에 없다. 도대체 임 씨와 무슨 관계이길래. 정두언 전 의원은 지난 10월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근혜의 가족은 근영, 지만씨가 아니라 최씨 일가라고 보면 더 정확하다”고 말했다. 박근혜는 최씨 일가에서 ‘의사(疑似)가족’과 같은 안락함을 얻은 것일까.
“최씨 일가의 사업 특징은 사돈의 팔촌까지 다 동원해 철저하게 박근혜로부터 빼먹는 것이었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의 말이다.
12월 30일, 최태민의 배 다른 아들 최재석 씨를 취재해온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최재석 씨가 임선이 처가로 넘어간 돈이 많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최태민이 빼돌린 부동산 절반 정도는 처가, 다시 말해 임 씨 일가 쪽으로 넘어갔다는 것이고, ‘부산에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큰 규모의 냉동회사도 임 씨 쪽으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신 총재는 “정윤회 씨 문건파동 당시 정씨가 익명으로 방문해 CJ그룹 부사장(허민회)을 울릉도에서 만나 금품수수했다는 의혹이 있었는데, 그때 독도에서 콘서트를 연 테너 임 모 씨도 임선이 씨 쪽 친인척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덧붙여 주장했다.
40여 명의 최 씨 관련자에 대한 재산조회를 한 다음 날인 12월 29일, 특검은 최재석 씨를 소환해 의견을 청취했다. 특검에 출석한 최 씨는 아버지 최태민 씨 일가의 재산증식 경위와 함께 계모 임 씨의 축재에 대해 진술했을 가능성이 높다. 최 씨는 <주간경향>이 발견한 ‘임정이’ 씨에 대한 정보도 진술했을까. 아직 특검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최 씨의 모친 임 씨와 관련된 인물을 소환하지는 않았다. 향후 특검의 행보에서 주의해서 봐야 할 포인트다.
정윤회 아버지 정관모씨 전화 인터뷰 “정유라 애 낳은지 몰랐다”
<주간경향>이 정윤회씨 아버지 정관모씨를 인터뷰(10월 19일)한 뒤 상황은 극적으로 변했다. 12월 27일, 특검은 독일에서 피신 중인 손녀 정유라씨와 관련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걸었다고 밝혔다. 12월 28일 저녁, 전화로 조부 정씨의 의견을 들어봤다.
정유라씨에 대해 적색수배가 떨어졌다.
“말이 안 된다. 대학교를 특기생으로 들어갔다는 것이 큰 범죄를 저질렀다고 하는 것인데, (사법당국이 그것을 명목으로 수배한 것이) 창피한 일이다. 우리나라가 국제적으로 망신당할 일이다.”
이대 입학과정만 문제가 된 것이 아니라 독일에 최순실씨가 회사를 세워 삼성 등으로부터 불법으로 돈을 받을 때 공동정범이라는 것이다.
“그건 믿을 수가 없다. 그럴 사람들이 아니다. 도대체가 어떻게 이렇게 큰 죄를 씌우는지, 나는 정치적 목적으로 만들어진 시나리오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전 인터뷰에서 최태민의 묘소가 경기도에 있다고 했는데, 그 후 확인해보니 2003년도에 임선이가 사망한 뒤 합장된 것으로 나온다. 합장할 때 참석한 것인가.
“글쎄, 간다 간다 하면서 못 가봤다. 최태민씨는 뵌 적이 없고, 임선이씨는 팔순잔치 할 때 본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인터뷰할 당시에는 정윤회 이혼사실을 몰랐다. 전처 식구들 쪽에서는 연락이 안 오나.
“별로 자주 왕래하지 않았다. 손주 손녀는 물론 다 보고 싶다. 요즘에도 왕래할 처지는 아니다. 특히 집사람이 몸이 늘 아프다.”
기사로 쓰진 않았지만 정유라씨 아기 가진 것 초음파 사진에 대해 문의했었다. 그때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했는데.
“애를 낳은 것은 전혀 몰랐다.”
<주간경향> 인터뷰 이후에 여러 매체들이 찾아왔다. 힘들지 않았나. 동네에도 알려졌을 텐데.
“그런데 관심없다. 동네사람들과 거의 접촉하지 않는다. 염소를 키우니 아침 저녁으로 사료를 줘야 해 나가서 오래 있을 수도 없다. 집사람 챙기고 하다보면 하루가 후딱 간다.”
<주간경향>이 정윤회씨 아버지 정관모씨를 인터뷰(10월 19일)한 뒤 상황은 극적으로 변했다. 12월 27일, 특검은 독일에서 피신 중인 손녀 정유라씨와 관련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걸었다고 밝혔다. 12월 28일 저녁, 전화로 조부 정씨의 의견을 들어봤다.
정유라씨에 대해 적색수배가 떨어졌다.
“말이 안 된다. 대학교를 특기생으로 들어갔다는 것이 큰 범죄를 저질렀다고 하는 것인데, (사법당국이 그것을 명목으로 수배한 것이) 창피한 일이다. 우리나라가 국제적으로 망신당할 일이다.”
이대 입학과정만 문제가 된 것이 아니라 독일에 최순실씨가 회사를 세워 삼성 등으로부터 불법으로 돈을 받을 때 공동정범이라는 것이다.
“그건 믿을 수가 없다. 그럴 사람들이 아니다. 도대체가 어떻게 이렇게 큰 죄를 씌우는지, 나는 정치적 목적으로 만들어진 시나리오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전 인터뷰에서 최태민의 묘소가 경기도에 있다고 했는데, 그 후 확인해보니 2003년도에 임선이가 사망한 뒤 합장된 것으로 나온다. 합장할 때 참석한 것인가.
“글쎄, 간다 간다 하면서 못 가봤다. 최태민씨는 뵌 적이 없고, 임선이씨는 팔순잔치 할 때 본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인터뷰할 당시에는 정윤회 이혼사실을 몰랐다. 전처 식구들 쪽에서는 연락이 안 오나.
“별로 자주 왕래하지 않았다. 손주 손녀는 물론 다 보고 싶다. 요즘에도 왕래할 처지는 아니다. 특히 집사람이 몸이 늘 아프다.”
기사로 쓰진 않았지만 정유라씨 아기 가진 것 초음파 사진에 대해 문의했었다. 그때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했는데.
“애를 낳은 것은 전혀 몰랐다.”
<주간경향> 인터뷰 이후에 여러 매체들이 찾아왔다. 힘들지 않았나. 동네에도 알려졌을 텐데.
“그런데 관심없다. 동네사람들과 거의 접촉하지 않는다. 염소를 키우니 아침 저녁으로 사료를 줘야 해 나가서 오래 있을 수도 없다. 집사람 챙기고 하다보면 하루가 후딱 간다.”
출처 [이슈추적] 최순실 일가 치부핵심 키워드는 ‘임선이’다
'세상에 이럴수가 > 정치·사회·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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