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와 보수단체들, 밥줄 끊길까 떨고 있나
[게릴라칼럼] 속속 드러나는 '관제데모' 정황들... 박사모의 극렬 저항이 가리키는 것
[오마이뉴스] 하성태 | 17.01.26 16:54 | 최종 업데이트 17.01.26 16:54
25일, JTBC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의 정리다. 이른바 '경제공동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근혜와 최순실 씨가 합동으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특검 사무실의 한 청소노동자가 "염병하네"라고 일갈한 최순실 씨의 "민주주의" 운운한 고함 이후 박근혜가 '정규재 TV'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둘 다 방식이나 메시지에 있어 '수준 이하'라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이들이 노린 것이 설 연휴 여론이라는 사실은 쉬이 짐작 가능하다. 그리고 그 여론전의 밑바닥엔 극우라고 칭하기에도 민망한 보수단체들의 길바닥 활동이 자리한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를 주축으로 한 친박단체들의 모임인 탄기국(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은 오늘(26일) 4면짜리 신문 300만 부를 전국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근혜와 최순실의 메시지를 충실히 이행하는 셈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이러한 신문과 박근혜의 인터뷰 영상은 길거리는 물론 SNS와 카카오톡 메시지 등 온라인과 휴대폰을 통해서도 대거 유통될 것이다. 사실 질문은 박근혜 정부 내내 지속돼 왔다. 이러한 단체들의 실질적인 활동, 그러니까 박사모와 어버이연합, 엄마부대 등이 세월호 유족을 모욕하는 등 친정부 집회를 계속해오는데 필요한 인력과 자금을 어디서 동원하느냐는 의문 말이다.
이미 답은 나왔다. <시사저널>이 어버이연합에 전경련이 자금을 댔고 이를 청와대가 지시한 것 아니냐는 이른바 '어버이연합 게이트'를 보도한 것이 작년 4월이다. 후속보도들이 이어졌고, 야당의 성토가 이어졌다. 그리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졌다. 구체적이고 전방위적인 '관제데모'가 가능했던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른바 '태극기 집회'가 계속되고, 서울광장에는 '탄핵기각' 텐트가 등장했으며, 어제 이를 독려하는 듯한 박근혜의 메시지가 포함된 '정규재TV'와의 인터뷰가 재차 공개된 것이다. 통탄할 일이다. 이러한 불법적인 '밀월'을 막지 못하는 사회가 과연 건강한가, 건강한 민주주의 사회인가에 대한 질문과 감시가 계속돼야 마땅하다. 지금까지 드러난 '관제데모'의 정황을 들여다보면 한숨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특검팀은 조윤선 장관이 청와대 정무수석이던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를 동원, 친정부 집회를 열도록 지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2014년 어버이연합이 참여한 집회는 총 102회, 고용된 탈북자는 3,809명, 지급된 알바비용은 7,618만 원에 이른다. 전체의 약 40%가 세월호 반대 집회였고 한다. 박근혜 정권이 세월호 참사 관련 여론에 얼마나 집착했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표적인 관변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도 청와대의 정무수석실에 의해 여기저기 동원됐다는 사실도 충격적이다. 24일 <뉴스룸>은 이 단체 고위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5년 10월부터 허현준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이 '협조 요구'를 직접 해왔다고 보도했다. 특검팀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친정부 단체 지원을 지시한 혐의를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어버이연합, 엄마부대, 고엽제전우회 등 10여 개 단체 역시 돈을 받고 집회에 나섰다고 한다. 이 뒷 배경엔 역시 전경련이 있었고, 자금을 가장 많이 댄 기업은 '삼성'이었다고 한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특검 조사에서 기업 모금의 대부분을 삼성이 댔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이란 보도도 통탄할 만한 하다.
청와대가 직접 여론 조작에 나섰고, 이에 돈을 댄 것이 '세계 일류 기업' 삼성을 위시한 대기업들이었다. 박영수 특검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함께 대표적인 여론 조작 사례로 들 만하다. 박근혜와 청와대가 종북좌파로 찍은 인사들은 블랙리스트로 옥죄고, 찬성 여론을 조성할 수 있는 단체는 '화이트리스트'로 지원한 것 아닌가.
아무리 박근혜가 '박정희 시대'로 시계를 돌리려고 했다지만, 이러한 '정경유착'에 여론조작을 위한 단체까지 동원했다는 사실은 참혹스러울 따름이다.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정‧신경민‧기동민‧백혜련 의원 등 11명이 국회 안정행정위원회에 제출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제안이유 및 주요내용이다. 한 마디로, 집회 및 시위에 참가하는 사람에게 일당 지급을 금지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그러자 박사모가 또 나섰다. 법안 발의 직후 박사모에서는 카페 공지를 통해 이 법안에 대한 반대 서명을 독려했고, 국회 입법예고시스템엔 지난 19일까지 극히 이례적으로 1만 건이 넘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결사반대'를 표명하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반대 의견이 일정 수를 넘으면 법안이 폐기된다는 근거 없는 루머가 박사모 내에 퍼진 탓으로 풀이된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한 반대 운동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자신들의 행태가 어떤 의미인지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벌인 일 아닐까.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는 전두환 집권 당시 집회에 동원된 여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태극기를 흔드는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인 형사들이 이러한 집회를 진두지휘하는 한편 대학생들의 집회는 폭력을 휘두르고 다닌다. 이 <살인의 추억>이 개봉 시기가 2003년이다.
1980년대로부터도 무려 30년, 그 '관제데모'와 '공권력'을 비판한 영화도 무려 10년이 지났다. 그 '관제데모'를 박근혜가 부활시켰고, 2017년까지도 당당하게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는 '정규재 TV'와의 인터뷰에서 "태극기 집회 참석 인원이 촛불집회의 2배가 넘는다고 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관제데모'를 부활시킨 박근혜의 인식이 딱 그 수준이다. 2017년엔 '관제데모'라는 과거의 유물을 이 땅에서 영원히 추방시켜야 한다.
출처 박사모와 보수단체들, 밥줄 끊길까 떨고 있나
[게릴라칼럼] 속속 드러나는 '관제데모' 정황들... 박사모의 극렬 저항이 가리키는 것
[오마이뉴스] 하성태 | 17.01.26 16:54 | 최종 업데이트 17.01.26 16:54
▲ 25일 방영된 JTBC <뉴스룸>의 한 장면. ⓒ JTBC
"오늘(25일) 청와대는 중앙일보에 대해서 허위사실을 보도했다고 해서 고소를 한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전에는 최순실 씨가 출두하면서 고함을 친 사례가 있었죠. 그것은 아마도 특검의 수사를 전반적으로 부정하려는 여론전의 일환으로 보여 지고 있는 것이고요. 그 이후에 나오고 있는 것이 대통령이 기자와 함께, 보수 성향의 신문의 주필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과 인터뷰한 것인데 그 내용이 공개된다는 얘기이고.
동시에 또 한 가지 들어온 내용은 최순실 씨의 법적 대리인 이경재 변호사가 문자로 내일 오전 11시에 특검의 강압 수사에 대해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나오고 있습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동시다발적으로, 모두가, 대통령 진영의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여론전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상황이 됐는데요."
25일, JTBC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의 정리다. 이른바 '경제공동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근혜와 최순실 씨가 합동으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특검 사무실의 한 청소노동자가 "염병하네"라고 일갈한 최순실 씨의 "민주주의" 운운한 고함 이후 박근혜가 '정규재 TV'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둘 다 방식이나 메시지에 있어 '수준 이하'라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이들이 노린 것이 설 연휴 여론이라는 사실은 쉬이 짐작 가능하다. 그리고 그 여론전의 밑바닥엔 극우라고 칭하기에도 민망한 보수단체들의 길바닥 활동이 자리한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를 주축으로 한 친박단체들의 모임인 탄기국(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은 오늘(26일) 4면짜리 신문 300만 부를 전국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근혜와 최순실의 메시지를 충실히 이행하는 셈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이러한 신문과 박근혜의 인터뷰 영상은 길거리는 물론 SNS와 카카오톡 메시지 등 온라인과 휴대폰을 통해서도 대거 유통될 것이다. 사실 질문은 박근혜 정부 내내 지속돼 왔다. 이러한 단체들의 실질적인 활동, 그러니까 박사모와 어버이연합, 엄마부대 등이 세월호 유족을 모욕하는 등 친정부 집회를 계속해오는데 필요한 인력과 자금을 어디서 동원하느냐는 의문 말이다.
이미 답은 나왔다. <시사저널>이 어버이연합에 전경련이 자금을 댔고 이를 청와대가 지시한 것 아니냐는 이른바 '어버이연합 게이트'를 보도한 것이 작년 4월이다. 후속보도들이 이어졌고, 야당의 성토가 이어졌다. 그리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졌다. 구체적이고 전방위적인 '관제데모'가 가능했던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른바 '태극기 집회'가 계속되고, 서울광장에는 '탄핵기각' 텐트가 등장했으며, 어제 이를 독려하는 듯한 박근혜의 메시지가 포함된 '정규재TV'와의 인터뷰가 재차 공개된 것이다. 통탄할 일이다. 이러한 불법적인 '밀월'을 막지 못하는 사회가 과연 건강한가, 건강한 민주주의 사회인가에 대한 질문과 감시가 계속돼야 마땅하다. 지금까지 드러난 '관제데모'의 정황을 들여다보면 한숨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태극기 집회가 촛불집회 2배"라는 박근혜가 부활시킨 '관제데모'
▲ 박사모 등 박근혜 지지자들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회원들이 23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 20여동의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 권우성
특검팀은 조윤선 장관이 청와대 정무수석이던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를 동원, 친정부 집회를 열도록 지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2014년 어버이연합이 참여한 집회는 총 102회, 고용된 탈북자는 3,809명, 지급된 알바비용은 7,618만 원에 이른다. 전체의 약 40%가 세월호 반대 집회였고 한다. 박근혜 정권이 세월호 참사 관련 여론에 얼마나 집착했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표적인 관변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도 청와대의 정무수석실에 의해 여기저기 동원됐다는 사실도 충격적이다. 24일 <뉴스룸>은 이 단체 고위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5년 10월부터 허현준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이 '협조 요구'를 직접 해왔다고 보도했다. 특검팀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친정부 단체 지원을 지시한 혐의를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어버이연합, 엄마부대, 고엽제전우회 등 10여 개 단체 역시 돈을 받고 집회에 나섰다고 한다. 이 뒷 배경엔 역시 전경련이 있었고, 자금을 가장 많이 댄 기업은 '삼성'이었다고 한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특검 조사에서 기업 모금의 대부분을 삼성이 댔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이란 보도도 통탄할 만한 하다.
청와대가 직접 여론 조작에 나섰고, 이에 돈을 댄 것이 '세계 일류 기업' 삼성을 위시한 대기업들이었다. 박영수 특검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함께 대표적인 여론 조작 사례로 들 만하다. 박근혜와 청와대가 종북좌파로 찍은 인사들은 블랙리스트로 옥죄고, 찬성 여론을 조성할 수 있는 단체는 '화이트리스트'로 지원한 것 아닌가.
아무리 박근혜가 '박정희 시대'로 시계를 돌리려고 했다지만, 이러한 '정경유착'에 여론조작을 위한 단체까지 동원했다는 사실은 참혹스러울 따름이다.
'집회 참가시 일당 지급 금지' 법안에 반대하는 박사모
▲ 국회입법예고시스템 사이트 내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1명이 발의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반대의견이 도배되고 있다. ⓒ 국회입법예고시스템 갈무리
"최근 일부 단체가 집회나 시위를 주최하면서 집회·시위에 참가할 것을 조건으로 사람들에게 금전을 제공한 행위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었음. 이와 관련하여 집회와 시위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적 의사를 표시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인바, 집회·시위에 금품 등을 제공하여 참가자를 동원하는 것은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왜곡함으로써 집회·시위의 자유, 나아가 민주주의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있음.
이에 집회·시위의 주최자는 집회 또는 시위에 참가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다른 자에게 금품이나 향응, 그 밖에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거나 그 제공의 약속 또는 의사표시를 하는 행위를 할 수 없도록 하고, 이를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함으로써 건전하고 민주적인 집회·시위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함."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정‧신경민‧기동민‧백혜련 의원 등 11명이 국회 안정행정위원회에 제출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제안이유 및 주요내용이다. 한 마디로, 집회 및 시위에 참가하는 사람에게 일당 지급을 금지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그러자 박사모가 또 나섰다. 법안 발의 직후 박사모에서는 카페 공지를 통해 이 법안에 대한 반대 서명을 독려했고, 국회 입법예고시스템엔 지난 19일까지 극히 이례적으로 1만 건이 넘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결사반대'를 표명하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반대 의견이 일정 수를 넘으면 법안이 폐기된다는 근거 없는 루머가 박사모 내에 퍼진 탓으로 풀이된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한 반대 운동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자신들의 행태가 어떤 의미인지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벌인 일 아닐까.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는 전두환 집권 당시 집회에 동원된 여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태극기를 흔드는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인 형사들이 이러한 집회를 진두지휘하는 한편 대학생들의 집회는 폭력을 휘두르고 다닌다. 이 <살인의 추억>이 개봉 시기가 2003년이다.
1980년대로부터도 무려 30년, 그 '관제데모'와 '공권력'을 비판한 영화도 무려 10년이 지났다. 그 '관제데모'를 박근혜가 부활시켰고, 2017년까지도 당당하게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는 '정규재 TV'와의 인터뷰에서 "태극기 집회 참석 인원이 촛불집회의 2배가 넘는다고 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관제데모'를 부활시킨 박근혜의 인식이 딱 그 수준이다. 2017년엔 '관제데모'라는 과거의 유물을 이 땅에서 영원히 추방시켜야 한다.
출처 박사모와 보수단체들, 밥줄 끊길까 떨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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