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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함안보 수위 낮추니 “낙동강이 살아났다”

창녕함안보 수위 낮추니 “낙동강이 살아났다”
10월 17일~11월 15일 최하수위... 곳곳에 모래톱 생겨나고 철새 찾아와
[오마이뉴스] 윤성효 | 19.11.02 18:33 | 최종 업데이트 : 19.11.02 19:57


▲ 낙동강 합천창녕보 하류에 있는 황강 합류지역에 모래톱이 넓게 만들어져 있다. ⓒ 윤성효

▲ 11월 2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하류에 생겨난 모래톱. ⓒ 마창진환경운동연합

보 수문을 여니 낙동강이 살아나고 있다. 없던 모래톱이 생겨나고 물이 ‘졸졸’ 소리를 내며 흐르며 철새들이 떼를 지어 찾아오고 있다.

2일 낙동강 창녕함안보합천창녕보 구간을 답사한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강은 이래야 한다. 보 수문을 여니 강이 살아나고 있다. 이런 광경을 정말 오랜만에 보게 된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지난 10월 17일부터 창녕함안보 수문을 열었다. 창녕함안보 관리 수위가 5m인데, 지금은 2.2m로 낮아졌다. 창녕함안보 수위가 4대강사업 이후 가장 낮아진 것이다.

낙동강에는 4대강사업으로 8개의 보가 있다. 창녕함안보가 제일 하류에 있고, 그 상류에 합천창녕보가 있다. 창녕함안보 수위를 낮추면 합천창녕보 하류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창녕함안보와 합천창녕보 사이에는 지천인 황강(합천)과 남강(함안)이 있다.

정부는 오는 15일까지 창녕함안보의 수위를 최하로 낮춰 운영한다. 이는 4대강사업 보 처리 방안을 결정 짓기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창녕함안보의 수위가 최하로 낮아지면서 상류에는 많은 변화가 생겨났다. 곳곳에 모래톱이 만들어지고, 철새들이 모여 들고 있는 것이다.

황강 합류 지점에는 넓은 모래톱이 만들어져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많은 철새들이 찾아 휴식하고 있다. 모래밭에는 새들이 남긴 발자국이 빼곡하게 나 있었다.

창녕함안보 상류이면서 창녕 남지의 낙동강대교 하류에 있는 우강마을 쪽 낙동강에도 많은 모래톱이 만들어져 있다.

이곳 모래톱에는 많은 철새들이 찾아왔다. 지금 창녕함안보 상류의 낙동강 모래톱에서는 천연기념물 ‘원앙’을 비롯해, 멸종위기종 ‘흰목물떼새’가 관찰되고 있다.

또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물닭, 민물가마우지, 쇠오리 등 새들이 이날 관찰되었다.

▲ 11월 2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류에 있는 창녕 우강리 쪽(남지 하류)에 넓게 모래톱이 드러나 있고, 많은 새들이 모여 있다. ⓒ 윤성효

▲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류에 있는 창녕 우강리 쪽에 넓게 모래톱이 드러나 있다. ⓒ 윤성효

현장을 살펴본 임희자 집행위원장은 “창녕함안보 수위가 내려가니까 낙동강 곳곳에 모래톱이 많이 드러나고 있다”며 “깊은 물과 얕은 물에 사는 새들이 한꺼번에 찾아와 있다”고 했다.

그는 “보 수문 개방으로 낙동강의 생태가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물 속 생태계도 변할 것이라 본다. 지금까지는 보 때문에 물이 흐르지 않아 물 속 생태계가 파괴되어 있었다”고 했다.

이어 “보 수문 개방으로 물이 흐르고 있다. 생태가 살아나면 물 속에 플랑크톤이나 수소곤충도 되살아 날 것이다”며 “그렇다면 낙동강은 철새들의 휴식터는 물론 먹이터로도 역할을 충분히 하게 된다”고 했다.

임희자 집행위원장은 “4대강사업을 하기 이전에 낙동강은 철새들의 이동경로 역할을 해왔다. 4대강사업으로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게 되었다”며 “강에 모래톱이 되살아나면 철새들이 많이 찾아 올 것이다”고 했다.

한편 창녕함안보 수위가 낮아지면서 일부 강 바닥이 드러났다. 이에 창녕함안보 상류 우안(강 상류에서 하류로 바라봤을 때 오른쪽) 쪽에는 쓰레기가 많았다.

이같은 사실은 <오마이뉴스>가 지난 10월 26일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보도 이후 쓰레기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한국수자원공사는 조개류를 물속으로 이동시키는 작업을 벌였지만, 이날 합천창녕보 하류 쪽 모래톱 웅덩이에 말라죽은 펄조개 10여 마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또 창녕함안보 상류에 있는 창녕 우강마을 쪽 ‘어연양수장’의 수문을 낮춰 연결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낙동강 합천창녕보 하류의 모래톱 낙동강 창녕함안보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합천창녕보 하류와 황강 합류지점에 모래톱이 생겨나 있다. ⓒ 마창진환경운동연합

낙동강에 찾아온 철새 낙동강 창녕함안보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상류에 있는 창녕 우강리 쪽에 모래톱이 생겨났고, 많은 철새들이 찾아와 휴식과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 윤성효

▲ 낙동강 창녕함안보의 수문 개방으로 합천창녕보 하류에 있는 금강 합류지 부근에 넓은 모래톱이 드러났고, 다녀간 새들의 발자국이 많이 찍혀 있다. ⓒ 윤성효

▲ 낙동강 합천창녕보 하류에 설치되어 있는 유속 등 측정시설물. ⓒ 윤성효

▲ 낙동강 합천창녕보 하류의 황강 합류지역 부근에 모래톱이 만들어져 있다. ⓒ 윤성효

▲ 낙동강 합천창녕보 하류에 생겨난 모래톱. ⓒ 윤성효

▲ 11월 2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 마창진환경운동연합

▲ 11월 2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하류에 생겨난 모래톱. ⓒ 윤성효

▲ 낙동강 창녕함안보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합천창녕보 하류에 있는 바닥에 물이 빠지면서 펄조개 10여마리가 죽은 채 발견되었다. ⓒ 윤성효

▲ 낙동강 창녕함안보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합천창녕보 하류에 있는 바닥에 물이 빠지면서 펄조개(원안) 10여마리가 죽은 채 발견되었다. ⓒ 윤성효

▲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류에 있던 쓰레기를 치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윤성효

▲ 낙동강 창녕함안보 수위가 낮아진 가운데, 창녕 우강리 쪽 ‘어연양수장’의 수문을 낮추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 윤성효


출처  창녕함안보 수위 낮추니 “낙동강이 살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