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근 윤대진도 법무부 간부에게 ‘조국 사퇴’ 압박 의혹
황희석 전 법무부 국장, “‘조국 수사’ 4일 전, 윤대진 수원지검장이 전화”
황희석, 윤대진이 “대통령도, 형수(정경심 교수)도 힘들어지니 조국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희석, “‘윤대진 발언은 사전 경고로 느껴져’...법무부 간부들에게 말했다”
이용구 전 법무부 법무실장, “윤대진이 ‘조국 수사’ 상황을 어떻게 알았는지 의문”
윤대진, “황희석에 전화해 ‘조국 낙마’ 거론한 적 없다. 윤 총장과도 통화 안 해”
[뉴스타파] 조원일 | 2020년 07월 07일 17시 18분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검찰의 강제수사가 시작되기 4일 전인 지난해 8월 23일 아침. 황희석 당시 법무부 인권국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윤대진 검사장(당시 수원지검장)의 전화를 받았다. 막 출근해 사무실로 올라가던 길이었다.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가 맡았다. 따라서 수원지검장이던 윤대진 검사장은 이 전화 4일 뒤에(8월 27일) 시작된 일명 ‘조국 수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그런데도 윤 검사장은 황 국장에게 전화를 건 뒤 안부를 묻기 바쁘게 ‘조국 후보자의 사임’을 거론했다고 한다. 황 전 국장의 말이다.
황희석 전 국장은 당시 윤대진 검사장이 ‘조국 사임 필요성’의 이유를 여러가지 들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에 누가 된다’거나 ‘형수(조국 후보자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힘들어진다’는 등의 이유를 언급했다고 한다. 황 국장은 이 말을 들은 뒤 대학 2년 선배인 윤 검사장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고 말했다.
황 전 국장은, 윤 검사장이 특히 조국 전 장관 가족이 돈을 댄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낙마의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조국 후보자에 대한 젊은 사람들의 평가도 안 좋고, 사모펀드도 문제가 있어 나중에 말이 많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윤 검사장이 조국 후보를 둘러싼 여러 의혹 중에 유독 ‘사모펀드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조국 후보자에 대한 사퇴를 권유, 혹은 압박했다는 주장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먼저 지난 2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박상기 전 법무부장관의 인터뷰 내용과도 맥을 같이 한다.
박 전 장관은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이 조국 후보자 일가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시작한 날,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모펀드 문제를 제기하며 조국 후보의 낙마를 요구했다”고 말한 바 있다. 언론을 통해 당시 한창 논란이 가열되던 조국 후보자 자녀의 입시문제 등에 대해서는 별말 없이 1시간 넘게 사모펀드 문제만 반복해 얘기했다는 것이다. 다음은 박상기 전 장관의 인터뷰 내용.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윤대진 검사장은 검찰이 ‘조국 수사’에 나선 지난해 8월 당시 수원지검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따라서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가 동원된 ‘조국 수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수사 상황을 알 수도 없었고, 수사과정에 의견을 낼 권한도 없었다. 그런데도 윤석열 총장이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그랬던 것처럼, 유독 ‘사모펀드 문제’를 거론하며 ‘조국 후보자 낙마’를 언급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그건 우연으로 보기 힘들다.
수사팀, 혹은 자신과 가까운 윤석열 총장으로부터 이 사건에 대해 무슨 얘기를 들었거나, 아니면 윤석열 총장의 생각을 법무부 간부를 통해 정부와 청와대에 전달하는 일종의 매개 역할을 한 것은 아닌지 추정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윤 검사장이 황희석 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지난해 8월 23일 상황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당시 사모펀드 관련 의혹이 얼마나 무르익었길래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수원지검장(윤대진)이 ‘조국 낙마’를 거론했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조국 후보자 일가가 돈을 댄 사모펀드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건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가 지명되고 5일 후인 지난해 8월 14일이었다. 조국 일가가 사모펀드에 74억 원을 내기로 투자 약정을 맺었다는 내용이었다. 이것을 시작으로 사모펀드 관련 의혹이 이어졌다.
수사를 통해 드러난 조국 일가의 ‘사모펀드’ 관련 의혹 중 검찰이 ‘스모킹건’으로 판단한 사실은 두가지 정도다.
첫째는 조국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 씨가 자신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영사인 코링크PE와 고문계약을 맺고 횡령된 자금을 전달받았다는 의혹, 그리고 조국 후보의 5촌 조카 조범동 씨가 2018년 8월 코링크PE 투자사에서 빼낸 13억 원 중 10억 원을 정 교수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었다. 둘 다 조국 일가가 사실상 사모펀드 운영사인 코링크PE를 실질적으로 소유했고, 5촌 조카 조범동 씨에게 건넨 10억 원은 대여금이 아닌 투자금이라는 검찰 측 주장이 전제된 내용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2개의 ‘스모킹건’이 세상에 알려진 건 조국 후보자 일가에 대한 수사가 한참 진행된 뒤라는 점이다. 고문료 의혹이 처음 제기된 건 지난해 9월 9일(경향신문), 10억 횡령 자금 문제가 알려진 건 9월 19일(동아일보)이었다. 설사 이 보도 이전에 이미 검찰이 이 사실을 알았다손 치더라도, 그 시점이 검찰의 강제수사가 시작된 8월 27일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기는 어렵다고 보는 것이 상식이다. 다시말해, 윤대진 검사장이 현직 법무부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조국 낙마’를 거론했다고 지목될 당시 검찰은 사모펀드 문제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는 상태는 아니었다고 추정된다.
결국 전화를 받은 황희석 전 국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조국 수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윤대진 검사장이 결국 예단이나 선입견, 혹은 누군가의 지시나 부탁을 받고 ‘조국 낙마’를 거론했던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윤대진 검사장과 윤석열 총장의 관계도 따져 볼 부분이다. 수사 정보를 보고 받을 권한도 없는 윤대진 검사장이 법무부 국장에게 전화해 ‘조국 낙마’를 거론하는 과정이 석연치 않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윤대진 검사장과 윤석열 총장은 ‘대윤’(윤석열)과 ‘소윤’(윤대진), 혹은 의형제로 불릴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윤석열 총장과 윤대진 검사장, 이 두 사람이 얼마나 가까운지는 지난해 7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여실히 드러난 바 있다. 뉴스타파가 지난해 인사청문회 당일(7월 8일) 밤, 윤대진 검사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 윤석열 후보자의 7년 전 발언 내용을 공개하면서 위증논란이 제기되자, 윤석열 총장은 청문회장에서 “대진이를 지켜주기 위해서 기자에게 거짓말을 했었다”고 말해 논란이 됐었다. 두 사람의 관계를 보여주는, 그야말로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아래는 청문회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발언.
다시 윤대진 검사장이 황희석 당시 법무부 인권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조국 낙마’를 거론했다는 지난해 8월 23일로 돌아가 보자.
윤 검사장으로부터 황당한 내용의 전화를 받은 황 국장은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다른 사람도 아닌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의 전화여서 더 신경이 쓰였다는 것이다. 당시 황 국장의 고민은 ‘개인적인 전화이니 혼자만 알고 있어야 하나’, ‘장관님께 보고해야 하나’ 였다. 결국 황 국장은 두 명의 법무부 관계자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이용구 법무실장과 장관 정책보좌관인 구OO 씨였다.
윤대진 검사장의 전화 4일 후, 검찰은 조국 후보자 일가에 대해 강제수사에 들어갔다. 조국 후보자와 관련해 의혹이 제기된 거의 모든 것을 상대로 한 압수수색이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접 결심한 수사였고, 검찰총장 지휘권을 가진 법무부장관에게도 알리지 않고 시작된 수사였다. 황 국장은 압수수색 사실을 접한 뒤에야 4일 전 있었던 윤대진 검사장과의 통화 사실을 박상기 장관에게 실토했다고 말했다.
황 전 국장은 그제서야 윤대진 검사장의 전화부터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까지, 그 일련의 과정이 누군가에 의해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라는 느낌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보고를 받은 박상기 장관도 “나도 같은 생각이다”라고 황희석 국장에게 말했다고 한다.
황희석 변호사는 5시간이 넘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윤대진 검사장의 ‘조국 낙마’ 압박은 윤석열 검찰이 청와대와 법무부에 보내는 일종의 ‘사전 경고’였다고 주장했다.
뉴스타파는 황희석 전 국장과의 인터뷰를 마친 뒤, 그의 말이 사실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지금은 법무부를 떠나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용구 전 법무부 법무실장에게 연락했다. 이 실장은 뉴스타파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황 전 국장의 말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전 실장과의 일문일답.
이용구 전 실장은 “황희석 국장에게 전화한 바로 그날, 윤대진 검사장이 나에게도 전화를 했었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황 국장에게 말한 것과 같은 ‘조국 낙마’ 같은 말은 없었다는 것이다. 다음은 이용구 전 실장과의 이어지는 대화 내용.
이용구 전 실장은 전화인터뷰를 마치면서 여전히 남아있는 궁금증 하나를 꺼내 들었다. 수사 라인에 있지도 않은 윤대진 검사장이 어떻게 조국 수사 상황을 알고 자신있게 ‘조국 낙마’를 요구했었나 하는 점이었다.
지난 2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박상기 전 법무장관의 인터뷰 내용은 상당한 파장을 불렀다. 소위 ‘조국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8월 27일의 상황, 특히 이 수사를 결정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당시 생각과 판단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어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뉴스타파 보도 이후 윤석열 검찰총장이 수장인 대검찰청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보도가 나간 지 채 3시간도 안 돼 입장문을 냈다. 박상기 전 법무장관의 증언을 부정하는 내용이었다.
검찰의 입장문에는 눈에 띄는 대목이 있었다. “박상기 장관이 검찰총장에게 조국 후보자에 대한 선처를 요청했는데, 윤 총장이 이에 대해 원론적인 답변을 했을 뿐”이라는 내용이었다.
다음은 지난 2일 대검찰청이 내놓은 뉴스타파 보도에 대한 입장문 전문.
하지만 대검찰청의 이런 입장문 내용과는 배치되는 증언, 즉 검찰의 압수수색이나 박상기 장관과 윤석열 총장의 회동 4일 전에 이미 윤 총장의 최측근인 윤대진 검사장이 법무부 간부에게 전화해 조국 후보자 사퇴를 종용했다는 증언이 나온 것이다.
뉴스타파는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이용구 전 법무부 법무실장의 증언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지난 6일 현재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재직중인 윤대진 검사장에게 전화와 문자로 연락했다. ‘조국 후보자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4일 전인 지난해 8월 23일, 황희석 당시 법무부 인권국장에게 전화해 조국 후보자 사퇴를 압박한 사실이 있는지’, ‘조국 후보자에 대한 수사와 아무 관련도 없는 위치에 있으면서 어떻게 조국 관련 수사 상황을 알게 됐는지’ 등을 묻기 위해서였다.
윤대진 검사장은 뉴스타파의 전화는 받지 않은 채, 문자메시지로 입장을 보냈다. 그는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다음은 윤 검사장이 뉴스타파에 보내 온 문자메시지 전문.
출처 윤석열 측근 윤대진도 법무부 간부에게 '조국 사퇴' 압박 의혹
황희석 전 법무부 국장, “‘조국 수사’ 4일 전, 윤대진 수원지검장이 전화”
황희석, 윤대진이 “대통령도, 형수(정경심 교수)도 힘들어지니 조국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희석, “‘윤대진 발언은 사전 경고로 느껴져’...법무부 간부들에게 말했다”
이용구 전 법무부 법무실장, “윤대진이 ‘조국 수사’ 상황을 어떻게 알았는지 의문”
윤대진, “황희석에 전화해 ‘조국 낙마’ 거론한 적 없다. 윤 총장과도 통화 안 해”
[뉴스타파] 조원일 | 2020년 07월 07일 17시 18분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검찰의 강제수사가 시작되기 4일 전인 지난해 8월 23일 아침. 황희석 당시 법무부 인권국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윤대진 검사장(당시 수원지검장)의 전화를 받았다. 막 출근해 사무실로 올라가던 길이었다.
“8월 23일 날 아침 8시 41분인가 42분인가, 출근해서 법무부 과천청사 계단을 올라가는데 전화가 삐비비 울려서 봤더니 윤대진 검사장이야. 그때 윤대진은 수원지검장이었어요. 이 양반이 평상시에 나한테 전화하는 사람이 아니거든. 뭐 자기하고 나하고 같이 자기 검찰국장실에서 ‘누군가를 만나야겠다, 손님이 있다’라고 하면... 예를 들어서 법대 동기나 후배들이 와서 ‘어~ 온 김에 황 국장도 같이 봅시다’ 이렇게 하면 한번씩 부르고 이런 사이거든.”
-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가 맡았다. 따라서 수원지검장이던 윤대진 검사장은 이 전화 4일 뒤에(8월 27일) 시작된 일명 ‘조국 수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그런데도 윤 검사장은 황 국장에게 전화를 건 뒤 안부를 묻기 바쁘게 ‘조국 후보자의 사임’을 거론했다고 한다. 황 전 국장의 말이다.
“전화가 와서 ‘조 장관 사임해야 되는 거 아니야? 처리해야 되는 거 아니야?’ 그러는 거야.”
-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황희석 전 국장은 당시 윤대진 검사장이 ‘조국 사임 필요성’의 이유를 여러가지 들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에 누가 된다’거나 ‘형수(조국 후보자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힘들어진다’는 등의 이유를 언급했다고 한다. 황 국장은 이 말을 들은 뒤 대학 2년 선배인 윤 검사장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고 말했다.
“‘대통령한테 부담되는 거 아니냐, 그래서 사임해야 되는 거 아니야’ 그러더라고. 그래서 내가 ‘어디다 대고 그런 소리를 하고 있냐’고, ‘당신들 지금 그걸(조국 후보자에 대한 의혹 보도) 사실로 믿냐’고, 사모펀드 등등... 그랬더니 윤 검사장이 나보고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흥분하지 말고 좀 들어 봐’ 그러는 거야. 그래서 ‘더 이야기해 보세요’ 그랬더니 ‘조 장관 형수(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도 힘들어지고, 동생이나 제수(조국 후보자 동생의 전 부인) 씨를 포함해 가족들이 다 힘들어지는데 사임하는 게 맞지 않겠냐, 그리고 대통령에게도 부담 안 되도록 하는 게 맞다’ 그러더라고...”
-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황희석, “윤대진, 사모펀드 문제 거론하며 ‘조국 낙마’ 주장”
황 전 국장은, 윤 검사장이 특히 조국 전 장관 가족이 돈을 댄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낙마의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조국 후보자에 대한 젊은 사람들의 평가도 안 좋고, 사모펀드도 문제가 있어 나중에 말이 많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윤 검사장이 조국 후보를 둘러싼 여러 의혹 중에 유독 ‘사모펀드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조국 후보자에 대한 사퇴를 권유, 혹은 압박했다는 주장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먼저 지난 2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박상기 전 법무부장관의 인터뷰 내용과도 맥을 같이 한다.
박 전 장관은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이 조국 후보자 일가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시작한 날,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모펀드 문제를 제기하며 조국 후보의 낙마를 요구했다”고 말한 바 있다. 언론을 통해 당시 한창 논란이 가열되던 조국 후보자 자녀의 입시문제 등에 대해서는 별말 없이 1시간 넘게 사모펀드 문제만 반복해 얘기했다는 것이다. 다음은 박상기 전 장관의 인터뷰 내용.
“당시 언론에서 가장 문제를 삼았고, 또 검찰이 압수수색 한 곳 중 상당수가 조국 지명자의 자녀 입시 문제와 관련된 곳이었어요. 그런데 내 기억에 윤 청장은 나를 만난 자리에서는 입시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말을 안 했습니다. 사모펀드 이야기만 했어요. 사모펀드는 다 사기꾼들이 하는 것이다. 내가 사모펀드 관련된 수사를 많이 해 봐서 잘 안다. 어떻게 민정수석이 사기꾼들이나 하는 사모펀드에 돈을 댈 수 있느냐... 그 얘기만 반복했습니다.”
-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뉴스타파 7월 2일 보도)
-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뉴스타파 7월 2일 보도)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윤대진 검사장은 검찰이 ‘조국 수사’에 나선 지난해 8월 당시 수원지검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따라서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가 동원된 ‘조국 수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수사 상황을 알 수도 없었고, 수사과정에 의견을 낼 권한도 없었다. 그런데도 윤석열 총장이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그랬던 것처럼, 유독 ‘사모펀드 문제’를 거론하며 ‘조국 후보자 낙마’를 언급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그건 우연으로 보기 힘들다.
수사팀, 혹은 자신과 가까운 윤석열 총장으로부터 이 사건에 대해 무슨 얘기를 들었거나, 아니면 윤석열 총장의 생각을 법무부 간부를 통해 정부와 청와대에 전달하는 일종의 매개 역할을 한 것은 아닌지 추정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윤 검사장이 황희석 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지난해 8월 23일 상황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당시 사모펀드 관련 의혹이 얼마나 무르익었길래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수원지검장(윤대진)이 ‘조국 낙마’를 거론했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조국 후보자 일가가 돈을 댄 사모펀드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건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가 지명되고 5일 후인 지난해 8월 14일이었다. 조국 일가가 사모펀드에 74억 원을 내기로 투자 약정을 맺었다는 내용이었다. 이것을 시작으로 사모펀드 관련 의혹이 이어졌다.
수사를 통해 드러난 조국 일가의 ‘사모펀드’ 관련 의혹 중 검찰이 ‘스모킹건’으로 판단한 사실은 두가지 정도다.
첫째는 조국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 씨가 자신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영사인 코링크PE와 고문계약을 맺고 횡령된 자금을 전달받았다는 의혹, 그리고 조국 후보의 5촌 조카 조범동 씨가 2018년 8월 코링크PE 투자사에서 빼낸 13억 원 중 10억 원을 정 교수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었다. 둘 다 조국 일가가 사실상 사모펀드 운영사인 코링크PE를 실질적으로 소유했고, 5촌 조카 조범동 씨에게 건넨 10억 원은 대여금이 아닌 투자금이라는 검찰 측 주장이 전제된 내용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2개의 ‘스모킹건’이 세상에 알려진 건 조국 후보자 일가에 대한 수사가 한참 진행된 뒤라는 점이다. 고문료 의혹이 처음 제기된 건 지난해 9월 9일(경향신문), 10억 횡령 자금 문제가 알려진 건 9월 19일(동아일보)이었다. 설사 이 보도 이전에 이미 검찰이 이 사실을 알았다손 치더라도, 그 시점이 검찰의 강제수사가 시작된 8월 27일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기는 어렵다고 보는 것이 상식이다. 다시말해, 윤대진 검사장이 현직 법무부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조국 낙마’를 거론했다고 지목될 당시 검찰은 사모펀드 문제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는 상태는 아니었다고 추정된다.
결국 전화를 받은 황희석 전 국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조국 수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윤대진 검사장이 결국 예단이나 선입견, 혹은 누군가의 지시나 부탁을 받고 ‘조국 낙마’를 거론했던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윤대진 검사장과 윤석열 총장의 관계도 따져 볼 부분이다. 수사 정보를 보고 받을 권한도 없는 윤대진 검사장이 법무부 국장에게 전화해 ‘조국 낙마’를 거론하는 과정이 석연치 않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윤대진 검사장과 윤석열 총장은 ‘대윤’(윤석열)과 ‘소윤’(윤대진), 혹은 의형제로 불릴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윤석열 총장과 윤대진 검사장, 이 두 사람이 얼마나 가까운지는 지난해 7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여실히 드러난 바 있다. 뉴스타파가 지난해 인사청문회 당일(7월 8일) 밤, 윤대진 검사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 윤석열 후보자의 7년 전 발언 내용을 공개하면서 위증논란이 제기되자, 윤석열 총장은 청문회장에서 “대진이를 지켜주기 위해서 기자에게 거짓말을 했었다”고 말해 논란이 됐었다. 두 사람의 관계를 보여주는, 그야말로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아래는 청문회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발언.
“제가 윤우진, 대진이를 좀 보호하려고 저렇게 말했을 수도 있는데 사실은 이남석(변호사)이가 대진이 얘기를 듣고 (윤우진 변호를) 했다는 거거든요. 제가 기자한테는 그렇게 (거짓말을) 했을 수 있고...”
-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발언(2019.7.8.)
-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발언(2019.7.8.)
▲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2019.7.8. YTN)
윤석열, 지난해 청문회 때 “윤대진 보호하려고 기자에게 거짓말...”
다시 윤대진 검사장이 황희석 당시 법무부 인권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조국 낙마’를 거론했다는 지난해 8월 23일로 돌아가 보자.
윤 검사장으로부터 황당한 내용의 전화를 받은 황 국장은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다른 사람도 아닌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의 전화여서 더 신경이 쓰였다는 것이다. 당시 황 국장의 고민은 ‘개인적인 전화이니 혼자만 알고 있어야 하나’, ‘장관님께 보고해야 하나’ 였다. 결국 황 국장은 두 명의 법무부 관계자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이용구 법무실장과 장관 정책보좌관인 구OO 씨였다.
“윤대진 검사장 전화를 받은 뒤에 제가 이용구 법무실장, 구OO 장관정책보좌관에게 말을 했습니다. ‘윤대진 검사장이 전화를 해서 이런 말을 했다’고. 그리고 두 사람과 상의를 했죠. 이걸 장관님께 말씀을 드려야 하는지에 대해서요. 그리고 결국 알리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죠. ‘조국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고, 그걸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괜한 논란을 부를 수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장관님 심기에도 별로 좋지 않을 것 같고요. ‘일단 우리만 알고 있자. 그리고 인사청문회 끝나고 나서 그것을 당사자(조국 후보자)와 박상기 장관님께 말씀드리자’ 이렇게요. 솔직히 당시에는 윤대진 검사장이 자기 혼자 생각을 전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죠.”
-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윤대진 검사장의 전화 4일 후, 검찰은 조국 후보자 일가에 대해 강제수사에 들어갔다. 조국 후보자와 관련해 의혹이 제기된 거의 모든 것을 상대로 한 압수수색이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접 결심한 수사였고, 검찰총장 지휘권을 가진 법무부장관에게도 알리지 않고 시작된 수사였다. 황 국장은 압수수색 사실을 접한 뒤에야 4일 전 있었던 윤대진 검사장과의 통화 사실을 박상기 장관에게 실토했다고 말했다.
“조국 후보자에 대한 검찰의 수사 착수를 알게 된 직후에 제가 장관님께 실토를 했습니다. ‘사실은 8월 23일 날 윤대진 검사장에게 전화를 받았고, 이러이러한 얘기를 들었다’고요.”
-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황 전 국장은 그제서야 윤대진 검사장의 전화부터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까지, 그 일련의 과정이 누군가에 의해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라는 느낌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박상기 장관님께 보고하면서 제가 그랬어요. ‘윤대진 검사장의 전화를 받을 때만해도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이용구 법무실장, 구OO 보좌관하고 의논을 했는데, 인사청문회 끝나고 장관님께 보고하자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오늘 압수수색 하는 거 보니까 이게 일종의 사전에 준비된 계획의 각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말씀드렸죠.”
-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보고를 받은 박상기 장관도 “나도 같은 생각이다”라고 황희석 국장에게 말했다고 한다.
“이게 일련의 계획이었던 것 같다, 느낌상. 그랬더니 장관님께서 ‘나도 그렇게 생각을 한다’는 거야. 박 장관님도 그렇게 이야기를 하시더라고…”
-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황희석 변호사는 5시간이 넘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윤대진 검사장의 ‘조국 낙마’ 압박은 윤석열 검찰이 청와대와 법무부에 보내는 일종의 ‘사전 경고’였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강제수사에 나선 상황을 보니 윤대진 검사장이 그냥 전화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전 경고’였다, 이렇게 생각됐습니다. ‘내 얘기를 법무부나 청와대에 전달해서 조국 후보자를 사임시켜라, 자기(윤대진)가 직접 조국 장관에게 전화하기는 그러니, 니(황희석)가 전해서 사임하게 해라’ 그런 의미였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뉴스타파는 황희석 전 국장과의 인터뷰를 마친 뒤, 그의 말이 사실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지금은 법무부를 떠나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용구 전 법무부 법무실장에게 연락했다. 이 실장은 뉴스타파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황 전 국장의 말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전 실장과의 일문일답.
“(기자) 지난해 8월 조국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찰의 강제수사 착수 며칠 전에 윤대진 검사장이 황희석 당시 법무부 인권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조국 후보자가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는데,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나요?
(이용구 전 법무실장) 네, 바로 그날 오전에 들었습니다.
(기자) 황 국장이 정확히 뭐라고 하던가요?
(이용구 전 법무실장) 윤대진 수원지검장이 황희석 국장에게 전화를 해서, ‘조 수석은 (장관) 안 된다’고 결론이 났다는 식으로, ‘접어라’ 뭐 그런 식으로 말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그 얘기를 전해 듣고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기억하세요?
(이용구 전 법무실장) 언론 보도 좀 났다고 (낙마할 수 있냐)... 그때는 사모펀드하고 웅동학원 얘기만 나오고 있을 때였는데, 그리고 저희들끼리는 ‘사모펀드 그것은 문제가 안 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었기 때문에...(윤대진 검사장이) 택도 없는 얘길 왜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의아해 했죠.”
- 이용구 전 법무부 법무실장 전화통화 (2020.7.6.)
(이용구 전 법무실장) 네, 바로 그날 오전에 들었습니다.
(기자) 황 국장이 정확히 뭐라고 하던가요?
(이용구 전 법무실장) 윤대진 수원지검장이 황희석 국장에게 전화를 해서, ‘조 수석은 (장관) 안 된다’고 결론이 났다는 식으로, ‘접어라’ 뭐 그런 식으로 말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그 얘기를 전해 듣고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기억하세요?
(이용구 전 법무실장) 언론 보도 좀 났다고 (낙마할 수 있냐)... 그때는 사모펀드하고 웅동학원 얘기만 나오고 있을 때였는데, 그리고 저희들끼리는 ‘사모펀드 그것은 문제가 안 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었기 때문에...(윤대진 검사장이) 택도 없는 얘길 왜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의아해 했죠.”
- 이용구 전 법무부 법무실장 전화통화 (2020.7.6.)
이용구 전 실장은 “황희석 국장에게 전화한 바로 그날, 윤대진 검사장이 나에게도 전화를 했었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황 국장에게 말한 것과 같은 ‘조국 낙마’ 같은 말은 없었다는 것이다. 다음은 이용구 전 실장과의 이어지는 대화 내용.
“(이용구 전 법무실장) 공교롭게도 그 날 저한테도 전화를 했어요.
(기자) 누가요?
(이용구 전 법무실장) 윤대진 지검장이… 전화를 했는데, 저한테는 당시 조 수석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았고, 그냥 안부 인사만 했어요. 전 그 얘기도 황희석 국장과 하면서, ‘아, 나한테는 직접 그런 얘기를 꺼내지를 못하고 너한테만 했나보다’ 그렇게 얘기한 기억이 나거든요.”
- 이용구 전 법무부 법무실장 전화통화 (2020.7.6.)
(기자) 누가요?
(이용구 전 법무실장) 윤대진 지검장이… 전화를 했는데, 저한테는 당시 조 수석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았고, 그냥 안부 인사만 했어요. 전 그 얘기도 황희석 국장과 하면서, ‘아, 나한테는 직접 그런 얘기를 꺼내지를 못하고 너한테만 했나보다’ 그렇게 얘기한 기억이 나거든요.”
- 이용구 전 법무부 법무실장 전화통화 (2020.7.6.)
이용구 전 실장은 전화인터뷰를 마치면서 여전히 남아있는 궁금증 하나를 꺼내 들었다. 수사 라인에 있지도 않은 윤대진 검사장이 어떻게 조국 수사 상황을 알고 자신있게 ‘조국 낙마’를 요구했었나 하는 점이었다.
“(기자) 결국 정리하면, 검찰 고위간부가 법무부 간부에게, 그것도 차기 법무부 장관을 보좌할 사람에게, 수사 얘기를 꺼내면서 낙마 요구를 한 거잖아요.
(이용구 전 법무실장) 아니 그러니까, 어쨌거나 수원지검장이 어떻게 (수사 상황이나 계획을) 알았냐고…”
- 이용구 전 법무부 법무실장 전화통화 (2020.7.6.)
(이용구 전 법무실장) 아니 그러니까, 어쨌거나 수원지검장이 어떻게 (수사 상황이나 계획을) 알았냐고…”
- 이용구 전 법무부 법무실장 전화통화 (2020.7.6.)
대검, 뉴스타파 보도 부인하며 오히려 “박상기 장관이 조국 선처 요청” 주장
지난 2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박상기 전 법무장관의 인터뷰 내용은 상당한 파장을 불렀다. 소위 ‘조국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8월 27일의 상황, 특히 이 수사를 결정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당시 생각과 판단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어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뉴스타파 보도 이후 윤석열 검찰총장이 수장인 대검찰청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보도가 나간 지 채 3시간도 안 돼 입장문을 냈다. 박상기 전 법무장관의 증언을 부정하는 내용이었다.
검찰의 입장문에는 눈에 띄는 대목이 있었다. “박상기 장관이 검찰총장에게 조국 후보자에 대한 선처를 요청했는데, 윤 총장이 이에 대해 원론적인 답변을 했을 뿐”이라는 내용이었다.
다음은 지난 2일 대검찰청이 내놓은 뉴스타파 보도에 대한 입장문 전문.
“뉴스타파 보도 관련입니다.
위 보도 중 박상기 전 법무부장관이 언급한 검찰총장 발언 내용은 사실과 다릅니다.
8. 27. 장관 및 총장의 비공개면담은 장관의 요청에 따라 법무부에 대한 사전 보고 없이 압수수색을 진행하였던 경위를 설명하고, 그 직전까지 민정수석으로서 장관 및 총장과 함께 인사 협의를 해왔던 조국 전 장관에 대하여 불가피하게 수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우려하는 자리였습니다.
검찰총장은 박상기 전 장관의 조국 후보자에 대한 선처 요청에 대하여 원론적인 답변을 하였을 뿐이고, 검찰총장이 장관 인사권자도 아닌 박상기 전 장관에게 조국 후보자의 낙마를 요구하거나 ‘조국 전 장관을 낙마시켜야 한다’고 말한 사실이 없습니다.”
- 대검찰청 입장문 (2020.7.2.)
위 보도 중 박상기 전 법무부장관이 언급한 검찰총장 발언 내용은 사실과 다릅니다.
8. 27. 장관 및 총장의 비공개면담은 장관의 요청에 따라 법무부에 대한 사전 보고 없이 압수수색을 진행하였던 경위를 설명하고, 그 직전까지 민정수석으로서 장관 및 총장과 함께 인사 협의를 해왔던 조국 전 장관에 대하여 불가피하게 수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우려하는 자리였습니다.
검찰총장은 박상기 전 장관의 조국 후보자에 대한 선처 요청에 대하여 원론적인 답변을 하였을 뿐이고, 검찰총장이 장관 인사권자도 아닌 박상기 전 장관에게 조국 후보자의 낙마를 요구하거나 ‘조국 전 장관을 낙마시켜야 한다’고 말한 사실이 없습니다.”
- 대검찰청 입장문 (2020.7.2.)
▲ 윤대진 검사장 (사법연수원 부원장)
윤대진, “황희석 국장에게 ‘조국 낙마’ 거론한 사실 없다”
하지만 대검찰청의 이런 입장문 내용과는 배치되는 증언, 즉 검찰의 압수수색이나 박상기 장관과 윤석열 총장의 회동 4일 전에 이미 윤 총장의 최측근인 윤대진 검사장이 법무부 간부에게 전화해 조국 후보자 사퇴를 종용했다는 증언이 나온 것이다.
뉴스타파는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이용구 전 법무부 법무실장의 증언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지난 6일 현재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재직중인 윤대진 검사장에게 전화와 문자로 연락했다. ‘조국 후보자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4일 전인 지난해 8월 23일, 황희석 당시 법무부 인권국장에게 전화해 조국 후보자 사퇴를 압박한 사실이 있는지’, ‘조국 후보자에 대한 수사와 아무 관련도 없는 위치에 있으면서 어떻게 조국 관련 수사 상황을 알게 됐는지’ 등을 묻기 위해서였다.
윤대진 검사장은 뉴스타파의 전화는 받지 않은 채, 문자메시지로 입장을 보냈다. 그는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다음은 윤 검사장이 뉴스타파에 보내 온 문자메시지 전문.
“지난해 8월경에 황희석 국장에게 조국후보자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실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 무렵 전후해서 윤총장이나 다른 대검 또는 중앙지검 간부들과 통화하거나 접촉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중앙지검이나 대검이 확보한 조국후보자 일가의 비위 내용을 입수하거나 취득한 사실 전혀 없습니다. 저도 당시에는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 이상의 내용은 전혀 알지 못하였습니다.”
- 윤대진 검사장이 뉴스타파에 보낸 문자 메시지(2020.7.6.)
- 윤대진 검사장이 뉴스타파에 보낸 문자 메시지(2020.7.6.)
출처 윤석열 측근 윤대진도 법무부 간부에게 '조국 사퇴' 압박 의혹
'세상에 이럴수가 > 정치·사회·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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