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부친, 이런 학교에서도 이사였다
정봉주가 폭로한 '나경원, 감사 제외 청탁 학교'는 바로 여기?
[오마이뉴스] 김행수 기자 | 12.03.03 20:36 | 최종 업데이트 12.03.03 20:38
서울교육청(곽노현 교육감)이 3월 1일 자로 특별채용한 교사를 단 하루만인 3월 2일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임용 취소를 하는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 중 한 명인 조연희 교사는 자신이 근무하던 학교의 급식비와 동창회비 등의 부정부패를 신고하였다가 학교에서 보복해직된 교사이다. 그런데, 조 교사가 근무했던 학교와 새누리당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은 특별한 관계라고 한다.
나경원 부친이 조 교사 해직시킨 사학의 이사
이 학교의 비리를 고발하고 조 교사가 해임된 시기는 2000년대 초부터 2006년까지이다. 당시 초중등사학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급식비, 동창회비 등에서 15억 원 이상의 반환, 회수 조치가 내려지는 등 엄청난 비리가 밝혀졌지만 이상하게도 이 학교에는 이사승인 취소가 되지 않았다.
이런 대규모 비리가 밝혀졌음에도 학교 측은 행정소송을 이유로 감사 처분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당시 교육계에서는 이 정도 규모의 비리와 감사 결과 미이행이면 당연히 이사승인 취소가 나와야 하는데 어떻게 피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2000년대 중반 당시 이 학교의 이사회 명단을 보면 가히 한국 최강 이사회라 할 만하다. 최강의 이사회 멤버 중 한 명이 나경원 전 의원(현재 서울 중구 새누리당 예비후보) 부친이다.
사립학교의 이사회라기보다 사학법인연합회의 지도부라 불러도 될만큼 당시 이 사학 이사들 중 상당수는 사학법인협의회 회장 등 전현직 최고위 간부 출신들이다. 이들은 많게는 9개 법인 25개 학교에 이르기까지 겹치기 이사를 하고 있어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대한민국 최강의 사학 이사회가 있는 학교에서 회계비리 15억 원 등 엄청난 사학비리가 발생하였고, 이를 바로 잡으려던 교사는 해고됐다.
이사 중 한 명인 나모씨는 당시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의 부친이다. 사립학교 이사회는 사립학교의 예산과 인사 등에 대한 최고 의결기구이다. 교사를 해고하려면 반드시 이사회 의결이 필요하다. 따라서 나 이사가 이 학교의 비리와 조 교사의 해직에 책임이 없다고 말하기 어렵다.
나경원, 정봉주 전의원에 감사 제외 청탁 대상은 조교사 해고 학교?
최근 나경원 후보는 판사인 남편의 기소 청탁 의혹으로 곤란한 상황에 빠져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 선거 당시에는 부친 학교 감사 제외 청탁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나경원 전 의원의 부친은 지금도 서울 H학원의 이사장이며, 인천의 또 다른 사학 등의 이사로 알려져 있다.
정봉주 전 의원은 "나경원 의원이 17대 국회에서 자신의 부친 학교를 감사에서 제외시켜 달라는 청탁을 하기 위해 의원실에 직접 왔다"고 폭로했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의혹을 부인하며 ""전교조가 문제 제기한 것이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을 뿐 (감사에서) '빼달라, 말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당시 감사 대상이 될 만한 사건은 없었다"고 해명했었다.
정봉주 전 의원의 당시 비서관이었던 Y씨는 페이스북을 통하여 그 당시의 상황을 증언하며 "사학을 운영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 그러나 거짓말은 죄다"라고 나 후보를 비판했다. 현재 이 사건은 나 전 의원측의 고발로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다.
그런데, 두 사람의 대화 주제가 다른 학교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학에서 비리를 제보했다가 해고된 후 이번에 특별채용이 또 무산된 조 교사는 "내가 해고되던 당시 나경원 의원의 아버지는 학교의 이사였다"며 "당시 감사원 감사 요구를 했고, 전교조 교사들이 학교 부정 의혹을 제기하고, 교사 징계 등으로 분규를 겪고 있었다는 점에서 나 전 의원의 감사 제외 청탁은 우리 학교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H학교의 교사 역시 "우리 학교가 문제가 된 것은 2000년대 초반이었으며, 2005년~2006년 당시에는 전교조가 학교의 비리 의혹을 제기한 바가 없다"고 증언하여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나경원 전 의원이 직접 확인해 주지 않는 한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로 감사원은 2007년 2월 서울교육청이 이 학교에 이사승인 취소 등 감사 후속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감사처분 이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당시 사학비리를 고발하여 해고된 조 교사는 이 학교의 전교조 분회장이었다. 전교조 서울지부 사립위원장으로서 이 학교 비리 척결 운동을 함께 한 장본인은 조 교사와 함께 특별 채용이 취소된 박 교사이다.
출처 : 나경원 부친, 이런 학교에서도 이사였다
정봉주가 폭로한 '나경원, 감사 제외 청탁 학교'는 바로 여기?
[오마이뉴스] 김행수 기자 | 12.03.03 20:36 | 최종 업데이트 12.03.03 20:38
서울교육청(곽노현 교육감)이 3월 1일 자로 특별채용한 교사를 단 하루만인 3월 2일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임용 취소를 하는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 중 한 명인 조연희 교사는 자신이 근무하던 학교의 급식비와 동창회비 등의 부정부패를 신고하였다가 학교에서 보복해직된 교사이다. 그런데, 조 교사가 근무했던 학교와 새누리당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은 특별한 관계라고 한다.
나경원 부친이 조 교사 해직시킨 사학의 이사
이 학교의 비리를 고발하고 조 교사가 해임된 시기는 2000년대 초부터 2006년까지이다. 당시 초중등사학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급식비, 동창회비 등에서 15억 원 이상의 반환, 회수 조치가 내려지는 등 엄청난 비리가 밝혀졌지만 이상하게도 이 학교에는 이사승인 취소가 되지 않았다.
이런 대규모 비리가 밝혀졌음에도 학교 측은 행정소송을 이유로 감사 처분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당시 교육계에서는 이 정도 규모의 비리와 감사 결과 미이행이면 당연히 이사승인 취소가 나와야 하는데 어떻게 피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2000년대 중반 당시 이 학교의 이사회 명단을 보면 가히 한국 최강 이사회라 할 만하다. 최강의 이사회 멤버 중 한 명이 나경원 전 의원(현재 서울 중구 새누리당 예비후보) 부친이다.
▲ 사학비리를 제보한 조교사를 해고한 사학의 당시 이사 명단. 한 학교의 이사회 명단이라기보다 전국사학법인연합회 지도부라 할만큼 쟁쟁한 인물들이 이사이다. 당시 한나라당 나경원 국회의원의 부친(굵은 선 안)도 이 학교의 이사였다. ⓒ 김행수 |
사립학교의 이사회라기보다 사학법인연합회의 지도부라 불러도 될만큼 당시 이 사학 이사들 중 상당수는 사학법인협의회 회장 등 전현직 최고위 간부 출신들이다. 이들은 많게는 9개 법인 25개 학교에 이르기까지 겹치기 이사를 하고 있어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대한민국 최강의 사학 이사회가 있는 학교에서 회계비리 15억 원 등 엄청난 사학비리가 발생하였고, 이를 바로 잡으려던 교사는 해고됐다.
이사 중 한 명인 나모씨는 당시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의 부친이다. 사립학교 이사회는 사립학교의 예산과 인사 등에 대한 최고 의결기구이다. 교사를 해고하려면 반드시 이사회 의결이 필요하다. 따라서 나 이사가 이 학교의 비리와 조 교사의 해직에 책임이 없다고 말하기 어렵다.
나경원, 정봉주 전의원에 감사 제외 청탁 대상은 조교사 해고 학교?
최근 나경원 후보는 판사인 남편의 기소 청탁 의혹으로 곤란한 상황에 빠져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 선거 당시에는 부친 학교 감사 제외 청탁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나경원 전 의원의 부친은 지금도 서울 H학원의 이사장이며, 인천의 또 다른 사학 등의 이사로 알려져 있다.
정봉주 전 의원은 "나경원 의원이 17대 국회에서 자신의 부친 학교를 감사에서 제외시켜 달라는 청탁을 하기 위해 의원실에 직접 왔다"고 폭로했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의혹을 부인하며 ""전교조가 문제 제기한 것이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을 뿐 (감사에서) '빼달라, 말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당시 감사 대상이 될 만한 사건은 없었다"고 해명했었다.
정봉주 전 의원의 당시 비서관이었던 Y씨는 페이스북을 통하여 그 당시의 상황을 증언하며 "사학을 운영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 그러나 거짓말은 죄다"라고 나 후보를 비판했다. 현재 이 사건은 나 전 의원측의 고발로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다.
▲ 사학비리를 제보하였다가 해고된 조 교사가 2006년 2월 감사원 감사를 촉구하며 감사원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다. 감사원은 이후 서울교육청에게 이 학교에 대한 감사 후속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지적하는 감사 결과를 내놓았다. ⓒ 조연희 |
그런데, 두 사람의 대화 주제가 다른 학교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학에서 비리를 제보했다가 해고된 후 이번에 특별채용이 또 무산된 조 교사는 "내가 해고되던 당시 나경원 의원의 아버지는 학교의 이사였다"며 "당시 감사원 감사 요구를 했고, 전교조 교사들이 학교 부정 의혹을 제기하고, 교사 징계 등으로 분규를 겪고 있었다는 점에서 나 전 의원의 감사 제외 청탁은 우리 학교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H학교의 교사 역시 "우리 학교가 문제가 된 것은 2000년대 초반이었으며, 2005년~2006년 당시에는 전교조가 학교의 비리 의혹을 제기한 바가 없다"고 증언하여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나경원 전 의원이 직접 확인해 주지 않는 한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로 감사원은 2007년 2월 서울교육청이 이 학교에 이사승인 취소 등 감사 후속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감사처분 이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당시 사학비리를 고발하여 해고된 조 교사는 이 학교의 전교조 분회장이었다. 전교조 서울지부 사립위원장으로서 이 학교 비리 척결 운동을 함께 한 장본인은 조 교사와 함께 특별 채용이 취소된 박 교사이다.
출처 : 나경원 부친, 이런 학교에서도 이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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