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최근 호화 피부클리닉 또 출입
나경원 전 의원은 “1억 클리닉 보도가 사실이면 정치 안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가 최근 청담동의 또 다른 호화 피부클리닉을 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사IN 233호] 정희상 기자 | 기사입력시간 2012.02.27 09:47:02
나경원 새누리당 전 의원이 자신을 둘러싼 ‘청담동 1억 피부클리닉 출입’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 입을 열었다. 지난 2월2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나 전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한 질문에 “이미 경찰에서 내용을 확인한 보도가 나왔듯이 제가 1억원을 내고 회원권을 구입했거나 1억원 상당의 어떤 서비스를 받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명백한 허위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런 내용이 만약 사실이라면 저는 이번 선거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고 앞으로도 정치를 하지 않겠다. 그 당시 분명히 제가 치료비로 550만원 상당을 지급했고, 어떤 고급 치료를 받지도 않았다고 말씀드렸다”라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이어 자기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피부클리닉 논란이 큰 파문을 일으킨 데 대해 “정치인이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구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절감했다.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좀 더 헤아려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오는 4월 총선에서 서울 중구에 출마하기로 선언하고 새누리당 후보 공천 신청을 한 직후 나 전 의원이 이렇게 나선 것은 이 문제로 인한 여론의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억대 피부클리닉 출입 논란을 둘러싸고 나 전 의원이 이날 방송에서 한 발언과 지금까지 나온 언론 보도를 비교하면 사실관계가 충돌하는 내용은 없다. 그동안 “나경원 후보가 청담동 ㄷ클리닉에 연회비 1억원을 내고 피부관리를 받았다”라고 보도한 언론은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1억 냈다’고 보도한 적 없어
하지만 서울시장 선거 당시 나 후보 측은 나빠지는 여론의 불을 끄기 위해 언론을 걸고넘어졌다. 철저히 사실에 입각해 취재했고, 본인의 입장을 성실히 기사에 담은 <시사IN>까지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은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내가 고발한 게 아니라 선대위 캠프에서 고발한 것이고 내가 특별히 처벌 의사를 표시한 적은 없다”라고 주장했다.
호화 피부클리닉 출입 사실이 서울시장 선거 시기에 쟁점으로 떠오른 데는 나 후보 측에서 먼저 불을 지핀 상대 후보와의 ‘서민시장 이미지 경쟁’이 영향을 미쳤다. 당시 나 후보 측은 박원순 후보의 250만원대 월세 등을 끄집어내 그가 ‘서민시장’과는 거리가 멀다고 공격했다. 반면 나 후보 본인은 재래시장을 돌며 순댓국과 개불을 스스럼없이 먹는 등 친서민 이미지 만들기에 공을 들였다. 그러던 와중에 호화 피부클리닉 출입 논란이 불거지자 여론이 폭발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나 전 의원은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치인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덕목인지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가 밝힌 총선 출마의 변에도 “좀 더 헤아려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생각했다”라는 대목이 있다. 나 전 의원은 지난해 10월19일 <시사IN>의 최초 취재 당시에도 호화 피부클리닉 출입에 대해 예상되는 일반 유권자들의 반응을 의식한 듯 “시장에 당선되면 그런 데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피부관리를 하겠다”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나 전 의원은 최근에도 서울 강남 청담동의 또 다른 피부클리닉을 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 전 의원이 다녔던 ㄷ클리닉과 겨우 150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피부관리 전문 A클리닉이 그곳이다. 이곳은 ㄷ클리닉 원장과 친분이 두터운 병원장이 운영하는 곳이다. 고객 신분으로 찾아간 <시사IN> 기자에게 이곳 병원장은 “나 의원님이 요번 4월 총선에 나오신다고 얼마 전에 오셔서 조금 손보고 가셨다”라고 말했다(아래 인터뷰 기사 참조).
A클리닉은 ㄷ클리닉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부관리 비용이 저렴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20대 여기자 2명이 상담을 받고 피부관리 비용 견적을 뽑아봤다. 각각 3개월에 1800만원, 6개월에 2100만원이 나왔다. 1년 단위로 환산하면 각 7200만원, 4200만원꼴이다. ㄷ클리닉에서 나 전 의원이 받았다는 보톡스 시술을 A클리닉에서도 받을 수 있느냐고 묻자 이 병원 영업이사는 “(그 시술은) 근육 대신 피부에 주사를 놓기 때문에 지속 기간이 짧아서 자주 맞아야 한다. ㄷ클리닉 다니는 사모님들은 거의 1~2주에 한 번씩 가서 맞는다”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의 피부클리닉이 논란이 되자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한 방송 토론에 나와 “나 전 의원이 잘못한 게 있다면 중구 국회의원으로서 중구에 있는 업소에 가지 않고 강남구로 다녔다는 사실뿐이다”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청담동의 또 다른 피부클리닉을 출입하는 나 전 의원은 여전히 중구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듯하다. <시사IN>은 이와 관련한 사실 확인을 위해 나 전 의원 측에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2월 24일까지 나 전 의원은 답변을 해오지 않았다.
“총선 나온다고 조금 손보고 갔어요”
나경원 전 의원이 최근 다니고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A클리닉을 찾아 병원장을 만났다. 다음은 고객 신분으로 상담한 내용 중 나 전 의원과 관련된 대목이다.
나경원 전 의원이 이곳에 다닌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오게 됐나.
나 의원이랑 우리가 친하다. 같이 사진도 찍고…. (페이스북 사진을 꺼내 보여주며) 예쁘시죠? 사실 저한테 다니신 지 한 4년 됐다. 사람들이 많이 보니까 꾸준히 관리할 수밖에 없다. 나 의원님뿐 아니라 배우들도 스킨 보톡스 되게 좋아한다. (스킨 보톡스란 보툴리눔 톡신을 근육이 아닌 피부에 소량 주사하는 기법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메드 보톡스’라고도 한다)
나 전 의원은 ㄷ클리닉을 주로 출입하지 않았나.
거기는 (서울시장) 선거 때 조금 문제가 생겼지 않나. 거기(ㄷ클리닉) 선생님 나하고도 잘 안다. 나 의원님이 본래 나한테도 오시고 거기도 가고 하시는데, 이번에 매스컴에 문제가 돼서 좀…. 나 의원님 이후에 그 병원이 초토화돼 갖고 거기 다니던 고객들이 여기도 왔다 갔다 하신다. 이제는 거기 가기 너무 불편하다고, 잘못 가면 뭐 안 좋게 소문날까봐.
ㄷ클리닉은 회원제로 회비가 보통 1억원에 달한다던데.
거기서(1억원에서) 차감을 하는 거다. 거기는 젊은 친구들보다는 나이가 있고 졸부인 분이 많이 간다. 돈 싸들고 가는 분들도 있고….
ㄷ클리닉이 특별히 더 비싼 이유가 있나.
우리하고 시술하는 패키지나 이런 것은 비슷한데, (ㄷ클리닉) 선생님 기본 경영방침이 조금 더 고가 정책을 쓴다. 똑같은 걸 가지고 그렇게 비싸게까지 받는 것은…. 정치권에서 누가 다닌다고 하면 마케팅 차원에서 그렇게 (활용)하면 가격이 올라간다. 나 의원님도 거기도 다니고 여기도 다녔지만 본인이 더 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으니까 여기로 왔겠지.
나 전 의원이 최근에도 이곳에 들렀나.
안 그래도 요번에 총선 나온다고 하지 않았나. 4월에 출마하신다고 얼마 전에 오셔서 조금 손보고 가셨다.
출처 : 나경원, 최근 호화 피부클리닉 또 출입
나경원 전 의원은 “1억 클리닉 보도가 사실이면 정치 안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가 최근 청담동의 또 다른 호화 피부클리닉을 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사IN 233호] 정희상 기자 | 기사입력시간 2012.02.27 09:47:02
나경원 새누리당 전 의원이 자신을 둘러싼 ‘청담동 1억 피부클리닉 출입’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 입을 열었다. 지난 2월2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나 전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한 질문에 “이미 경찰에서 내용을 확인한 보도가 나왔듯이 제가 1억원을 내고 회원권을 구입했거나 1억원 상당의 어떤 서비스를 받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명백한 허위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런 내용이 만약 사실이라면 저는 이번 선거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고 앞으로도 정치를 하지 않겠다. 그 당시 분명히 제가 치료비로 550만원 상당을 지급했고, 어떤 고급 치료를 받지도 않았다고 말씀드렸다”라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이어 자기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피부클리닉 논란이 큰 파문을 일으킨 데 대해 “정치인이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구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절감했다.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좀 더 헤아려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 2월22일 나경원 전 의원이 새누리당 공천 심사 대기실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오는 4월 총선에서 서울 중구에 출마하기로 선언하고 새누리당 후보 공천 신청을 한 직후 나 전 의원이 이렇게 나선 것은 이 문제로 인한 여론의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억대 피부클리닉 출입 논란을 둘러싸고 나 전 의원이 이날 방송에서 한 발언과 지금까지 나온 언론 보도를 비교하면 사실관계가 충돌하는 내용은 없다. 그동안 “나경원 후보가 청담동 ㄷ클리닉에 연회비 1억원을 내고 피부관리를 받았다”라고 보도한 언론은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1억 냈다’고 보도한 적 없어
하지만 서울시장 선거 당시 나 후보 측은 나빠지는 여론의 불을 끄기 위해 언론을 걸고넘어졌다. 철저히 사실에 입각해 취재했고, 본인의 입장을 성실히 기사에 담은 <시사IN>까지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은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내가 고발한 게 아니라 선대위 캠프에서 고발한 것이고 내가 특별히 처벌 의사를 표시한 적은 없다”라고 주장했다.
호화 피부클리닉 출입 사실이 서울시장 선거 시기에 쟁점으로 떠오른 데는 나 후보 측에서 먼저 불을 지핀 상대 후보와의 ‘서민시장 이미지 경쟁’이 영향을 미쳤다. 당시 나 후보 측은 박원순 후보의 250만원대 월세 등을 끄집어내 그가 ‘서민시장’과는 거리가 멀다고 공격했다. 반면 나 후보 본인은 재래시장을 돌며 순댓국과 개불을 스스럼없이 먹는 등 친서민 이미지 만들기에 공을 들였다. 그러던 와중에 호화 피부클리닉 출입 논란이 불거지자 여론이 폭발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나 전 의원은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치인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덕목인지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가 밝힌 총선 출마의 변에도 “좀 더 헤아려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생각했다”라는 대목이 있다. 나 전 의원은 지난해 10월19일 <시사IN>의 최초 취재 당시에도 호화 피부클리닉 출입에 대해 예상되는 일반 유권자들의 반응을 의식한 듯 “시장에 당선되면 그런 데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피부관리를 하겠다”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나 전 의원은 최근에도 서울 강남 청담동의 또 다른 피부클리닉을 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 전 의원이 다녔던 ㄷ클리닉과 겨우 150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피부관리 전문 A클리닉이 그곳이다. 이곳은 ㄷ클리닉 원장과 친분이 두터운 병원장이 운영하는 곳이다. 고객 신분으로 찾아간 <시사IN> 기자에게 이곳 병원장은 “나 의원님이 요번 4월 총선에 나오신다고 얼마 전에 오셔서 조금 손보고 가셨다”라고 말했다(아래 인터뷰 기사 참조).
A클리닉은 ㄷ클리닉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부관리 비용이 저렴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20대 여기자 2명이 상담을 받고 피부관리 비용 견적을 뽑아봤다. 각각 3개월에 1800만원, 6개월에 2100만원이 나왔다. 1년 단위로 환산하면 각 7200만원, 4200만원꼴이다. ㄷ클리닉에서 나 전 의원이 받았다는 보톡스 시술을 A클리닉에서도 받을 수 있느냐고 묻자 이 병원 영업이사는 “(그 시술은) 근육 대신 피부에 주사를 놓기 때문에 지속 기간이 짧아서 자주 맞아야 한다. ㄷ클리닉 다니는 사모님들은 거의 1~2주에 한 번씩 가서 맞는다”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의 피부클리닉이 논란이 되자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한 방송 토론에 나와 “나 전 의원이 잘못한 게 있다면 중구 국회의원으로서 중구에 있는 업소에 가지 않고 강남구로 다녔다는 사실뿐이다”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청담동의 또 다른 피부클리닉을 출입하는 나 전 의원은 여전히 중구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듯하다. <시사IN>은 이와 관련한 사실 확인을 위해 나 전 의원 측에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2월 24일까지 나 전 의원은 답변을 해오지 않았다.
“총선 나온다고 조금 손보고 갔어요”
나경원 전 의원이 최근 다니고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A클리닉을 찾아 병원장을 만났다. 다음은 고객 신분으로 상담한 내용 중 나 전 의원과 관련된 대목이다.
▲ A클리닉 원장(왼쪽)이 페이스북에 게재한 사진. 가운데가 나 전 의원. |
나 의원이랑 우리가 친하다. 같이 사진도 찍고…. (페이스북 사진을 꺼내 보여주며) 예쁘시죠? 사실 저한테 다니신 지 한 4년 됐다. 사람들이 많이 보니까 꾸준히 관리할 수밖에 없다. 나 의원님뿐 아니라 배우들도 스킨 보톡스 되게 좋아한다. (스킨 보톡스란 보툴리눔 톡신을 근육이 아닌 피부에 소량 주사하는 기법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메드 보톡스’라고도 한다)
나 전 의원은 ㄷ클리닉을 주로 출입하지 않았나.
거기는 (서울시장) 선거 때 조금 문제가 생겼지 않나. 거기(ㄷ클리닉) 선생님 나하고도 잘 안다. 나 의원님이 본래 나한테도 오시고 거기도 가고 하시는데, 이번에 매스컴에 문제가 돼서 좀…. 나 의원님 이후에 그 병원이 초토화돼 갖고 거기 다니던 고객들이 여기도 왔다 갔다 하신다. 이제는 거기 가기 너무 불편하다고, 잘못 가면 뭐 안 좋게 소문날까봐.
ㄷ클리닉은 회원제로 회비가 보통 1억원에 달한다던데.
거기서(1억원에서) 차감을 하는 거다. 거기는 젊은 친구들보다는 나이가 있고 졸부인 분이 많이 간다. 돈 싸들고 가는 분들도 있고….
ㄷ클리닉이 특별히 더 비싼 이유가 있나.
우리하고 시술하는 패키지나 이런 것은 비슷한데, (ㄷ클리닉) 선생님 기본 경영방침이 조금 더 고가 정책을 쓴다. 똑같은 걸 가지고 그렇게 비싸게까지 받는 것은…. 정치권에서 누가 다닌다고 하면 마케팅 차원에서 그렇게 (활용)하면 가격이 올라간다. 나 의원님도 거기도 다니고 여기도 다녔지만 본인이 더 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으니까 여기로 왔겠지.
나 전 의원이 최근에도 이곳에 들렀나.
안 그래도 요번에 총선 나온다고 하지 않았나. 4월에 출마하신다고 얼마 전에 오셔서 조금 손보고 가셨다.
출처 : 나경원, 최근 호화 피부클리닉 또 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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