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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박정희·박근혜

[긴급진단 정수장학회] 대선 때 MB캠프도 의혹 제기… 박근혜, 일관된 해명 반복

[긴급진단 정수장학회] 대선 때 MB캠프도 의혹 제기
박근혜, 일관된 해명 반복

[경향신문] 이용욱 기자 | 입력 : 2012-02-23 22:05:32 | 수정 : 2012-02-24 00:42:33


정수장학회는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60)에게 때만 되면 나타나 발목을 잡아왔다.

올 들어 다시 논쟁거리가 된 것처럼 2007년 대선 경선 때도 정수장학회 문제로 당 안팎의 거센 공격을 받았다. 국정원 산하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그해 5월 재산환원 권고 조치를 내린 게 빌미가 됐다. 박 위원장은 “나와는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했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친이계들은 ‘검증’이라는 명목으로 정수장학회 문제를 물고 늘어졌다. 친이계에선 이명박 후보의 도곡동 땅 소유 논란, BBK 논란을 희석시키려는 듯 “누가 누구를 탓하느냐”는 논리를 동원했다.

▲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초대 위원장인 송기인 신부가 2007년 5월15일 서울 필동 진실화해위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해 6월 당 국민검증위원회가 정수장학회 논란에 “새로운 내용이 없다”고 결론을 냈다.

이에 이명박 캠프의 박형준 공동대변인은 “검증위 조사 결과는 존중한다”면서도 “정수장학회와 관련해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문제제기들이 모두 해소된 건지 앞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이 과열되면서 말도 거칠어졌다. 이명박 후보의 장광근 공동대변인은 그해 7월6일 박 위원장과 친분이 두터운 최태민 목사를 언급하면서 “정수장학회, 영남대학, 육영재단 운영 등 박 후보와 관련된 의혹의 중심에는 늘 최태민이 있었다”며 “도덕성과 관련해 초연한 입장을 취해왔던 박 후보의 양면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진수희 공동대변인은 경선 막바지인 같은 달 30일 “영남대 비리의혹, 정수장학회 관련 횡령 및 탈세의혹, 육영재단 비리의혹 등 제 눈의 대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끌만 시비하는 격이 아니냐”고 했다.

정수장학회 전신인 부일장학회 설립자인 고 김지태씨의 차남 김영우씨가 “박 위원장이 1998년 국회의원에 선출된 뒤 상근 이사장직을 겸하면서 업무상 횡령·탈세를 했고 배후 에서 장학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것도 쟁점이 됐다. 그러자 당시 이명박 캠프 관계자들은 “국회의원과 이사장을 겸직하면서 보수로 2억5000만원을 받았는데 어떻게 세금 한 푼 내지 않을 수 있느냐”고 문제삼았다.

박 위원장은 당시 “(정수장학회는) 공익법인으로, 이미 사회에 환원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2007년 7월19일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검증청문회에서 ‘정수장학회 강제헌납 의혹’ 질문을 받고 “동의할 수 없다. 강제헌납됐다는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정수장학회 측에서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 ‘정수장학회 문제를 완전히 털고 갈 의향이 없느냐’는 물음에 “나는 공익재단에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 ‘이래라 저래라’ 하지 못한다. 정수장학회 측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최근 불거진 정수장학회 논란에 박 위원장이 내놓은 해명과 판박이다.

앞서 박 위원장은 2005년 초 열린우리당 등 여권과 당내 비주류가 정수장학회 설립 과정에서 ‘재산 강탈 의혹’을 제기하자 2월 정수장학회 이사장직과 이사직을 내놓았다.


출처 : [긴급진단 정수장학회] 대선 때 MB캠프도 의혹 제기… 박근혜, 일관된 해명 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