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을거리/독도·동해

독도, 유럽의 시각은… 英 “갈등 촉발한건 日”… 佛 “日 역사왜곡”

독도, 유럽의 시각은… 英 “갈등 촉발한건 日”… 佛 “日 역사왜곡”
英-佛-獨-러 언론 16년 보도 분석
최다 보도 러 “동북아 불안정의 주요 원인”



▲ 독도 동도에 위치한 독도 경비대의 숙소와 시설물들. 공동취재단

최근 16년간 영국과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4개국 언론의 독도 관련 보도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가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4개국 보도 모두가 한국에 우호적인 것으로나타났다.

민유기 광운대 교수와 최재희 고려대 강사, 최호근 고려대 역사연구소 연구교수, 민경현 고려대 교수는 1995∼2010년 프랑스 영국 독일 러시아 언론의 독도 보도 현황을 분석한 '유럽의 독도 인식'(동북아역사재단)을 12일 펴냈다. 일간지를 중심으로 독도 기사를 가장 많이 낸 나라는 러시아로 총 104건에 달했으며 이어 독일(98건), 영국(54건), 프랑스(19건) 순이었다.

일본과 쿠릴 열도를 둘러싸고 영토분쟁이 있는 러시아는 이전 한 자릿수에 머물던 보도 횟수가 2005년(22건)부터 갑자기 늘었다. 일본의 시마네 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면서 한일 간 마찰이 심해지던 시점이었다. 러시아 언론은 독도 문제의 역사와 한일 관계를 비교적 정확히 파악해 보도하면서 이를 동북아 불안정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은 독도 문제를 보도하는 관점이 해저자원에 주목하는 경제적 차원에서 과거사, 집단기억, 민족감정 등으로 확대되는 특징을 보였다. 한국의 시각에 가깝게 식민지 지배와 과거사 극복의 틀 속에서 독도 문제를 다뤘다. 영국 언론은 한국과 일본의 소유권 주장의 근거를 비슷한 비중으로 소개하며 중립성을 지키려는 성향이 강했다. 특히 양국 갈등의 촉발 요인은 일본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영국은 포클랜드 섬과 관련한 영토 갈등으로 1982년 아르헨티나와 전쟁을 치렀다. 프랑스에서는 일본의 우경화와 역사왜곡에 대한 비판적 보도가 주를 이뤘다.

민 교수는 "유럽 4개국은 모두 과거 제국주의와 식민지배에 비판적이었다. 명확하게 한국 입장을 지지하지는 않아도 상대적으로 한국에 우호적으로 해석되는 기사가 많았다"고 평가하며 "이런 인식을 유럽에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독도 문제가 일본 제국주의와 식민지배에 대한 무반성과 미화의 일환임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