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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쪽바리당과 일당들

조선대 교수 e메일 해킹…기무사 간부 아이디였다

조선대 교수 e메일 해킹…기무사 간부 아이디였다
ㆍ민간인 사찰 의혹… 용의자들 “도용” 주장
박성진·배명재 기자


조선대 총장 선거 과정에서 지난달 말과 이달 초 두차례 있었던 조선대 ㄱ교수의 e메일 해킹 사건은 국군기무사 소속 현역 간부의 ID를 이용해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3일 “경찰 조사 결과 해킹에 사용된 ID의 주인은 현역 군인이었다”며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엄정 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ID의 주인이 이를 도용당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조사를 받고 있는 현역 간부의 신원과 소속 부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킹 사건 용의자인 현역 중사(35) 등 2명이 조선대 교수 포털사이트에 접속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용의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소속과 계급을 일절 밝히지 않아 한때 광주지역 향토사단인 육군 31사단 소속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지만, 모두 기무사 광주지역 부대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김 대변인은 “이들 현역 군인이 경찰에서 혐의사실을 인정한 적이 없고 ID를 도용당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향후 수사기관 조사에서 기무사 소속 중사의 ID가 도용당한 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해킹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이는 기무사가 민간인을 사찰한 것이어서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ㄱ교수는 지난 1일 광주 동부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자신의 e메일이 해킹당해 보관된 일부 자료 등이 유출됐다며 수사를 의뢰했다. ㄱ교수는 조선대 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력후보의 핵심 선거 참모다. 그의 e메일 계정에는 선거와 관련된 조직 구성과 내용, 지지자의 명단이 적힌 자료와 사적 내용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무사 소속 중사 등 2명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 사이 광주 시내 PC방에서 ㄱ교수의 ID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조선대 포털사이트 등에 접속, e메일의 비밀번호를 변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IP를 역추적해 목격자를 상대로 사진을 대조한 결과 이들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일각에서는 ㄱ교수가 북한이나 러시아 정세에 정통한 학자라는 점에서 기무사가 통일·안보 전문가를 상대로 사찰이나 첩보활동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9232130505&code=94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