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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2차 희망버스 - [7신 보강 : 9일 밤 11시40분]

[7신 보강 : 9일 밤 11시40분]

최루액 무차별 난사... 시민 쓰러지고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병원 이송


▲ 경찰이 쏜 최루액을 맞은 한 여성이 괴로워하고 있다. ⓒ 문해인
'치이익~ 치이익~'

경찰이 시민들에게 최루액을 쏘는 등 시민과 경찰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다. 9일 밤 11시 20분부터 시민들이 차벽 앞으로 접근하자, 경찰은 차벽 뒤에서 강력한 최루액을 무차별적으로 뿌렸다. 최루액은 1m 뒤에서 쏘아도 다수의 시민에게 고통을 줄 정도로 강력했다.

최루액을 맞은 100명 이상의 시민은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를 내며 쓰러지거나 뒤로 물러섰다. 이 과정에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이정희 민노당 대표, 권영길 민노당 원내대표,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노혜경 시인 등도 최루액을 맞았다.

이정희 대표는 최루액을 연거푸 맞은 탓에 병원에 후송됐다. 인근의 부산 영도 해동병원으로 갔으나 전문의사가 없어, 부산대병원으로 이동했다. 노혜경 시인은 "어떻게 얼굴을 향해 최루액을 쏠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시민들은 차벽에 '정리해고 박살내자' '강제진압 중단하라' 등이 적힌 스티커를 붙이며, 차벽을 두드리고 함성을 질렀다. 이에 경찰은 최루액을 뿌리며 "불법 행위 중단하라"는 방송을 반복하고 있다. 차벽이 없는 도로 끝 인도에서는 경찰 저지선을 뚫고 영도조선소로 진입하려는 시민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이 몸싸움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3명이 연행됐다.

백기완 민족문제연구소장은 "여성노동자가 크레인에 올라 6달 동안 농성을 하고 있다, 현재 이명박 정부는 합법을 위장한 김진숙에 대한 살인행위를 하고 있다, 야만의 시대로 몰아넣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가 나를 감옥에 넣으려고 하는데, 이미 죽을 곳을 (이곳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문정현 신부는 "이 시간은 진보와 노동자의 결단의 시간이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이 싸움에 최전선에 서있다"며 "김진숙 지도위원이 안전하게 내려오는 것은 바로 우리의 승리다, 우리는 김진숙 지도위원을 저 크레인에 놔둔 채 이 자리에서 떠날 수 없다. 저 벽을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대학생 박아무개(25)씨는 "일주일동안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조마조마하면서 내려왔다"며 "그런데 들어가지도 못하게 해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