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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2차 희망버스 - [5신 : 9일 오후 9시 40분]

[5신 : 9일 오후 9시 40분]

희망버스 참가자 1만여 명, 행진 시작


▲ 9일 오후 경찰이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길목인 봉래동로터리에서 희망버스 참가자 1만 명의 행진에 대비해 차벽과 물대포를 배치해 놓았다. ⓒ 권우성

▲ 경찰이 '2차 희망버스'의 거리행진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열릴 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9일 오후 부산역광장에서 열린 '희망과 연대의 콘서트'에서 수많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희망버스에 참가한 시민 1만 명이 오후 9시 25분께 김진숙 지도위원이 있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향해 행진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부산역광장에서 영도대교로 이어지는 중앙대로(왕복 8차선) 4차선을 점거한 채 "정리해고 철회하라"고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중앙대로로 대규모 행진한 것은 지난 19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처음이다.

경찰은 시민들이 부산역광장 앞 도로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경찰버스로 광장을 봉쇄하기도 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과 문정현 신부 등을 앞세운 시민들이 경찰에게 평화시위를 보장하라고 외치자, 경찰은 물러났다.

이에 앞서 송경동 시인은 행진 전 마지막 발언에서 경찰이 막아도 행진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길이 멈출 수 있는 길입니까? 185일입니다. 이게 인간이 버틸 수 있는 겁니까. 오늘 우리 무슨 일이 있어도 김진숙 동지가 웃으며 내려올 수 있는 그날까지 행진해 갈 것입니다. 오늘은 아름다운 날입니다. 한진중공업 문제 해결이 없으면 오늘 우리 양심의 촛불들은 거대한 촛불로 커져 민주주의의 역사를 만들 것입니다.

우리 끝끝내 밝히고 크레인 아래에 가서 우리의 사람 우리의 동지 김진숙 동지를 만납시다. 오늘 어떤 장대비가 쏟아져도 양심의 촛불 연대의 촛불은 그 누구도 꺼뜨릴 수 없을 것입니다. 저희는 오늘 어떤 부딪침도 갖지 않습니다. 평화를 바라는 마음 그 하나가 우리의 가장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살아있는 투쟁 현장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 9일 오후 부산역광장에서 열린 '희망과 연대의 콘서트'에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과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 등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 경찰이 '2차 희망버스'의 거리행진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열릴 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9일 오후 부산역광장에서 열린 '희망과 연대의 콘서트'에서 콜트·콜텍 노동자들이 이색 피켓 도구를 선보이며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앞서 열린 '부산 희망과 연대의 콘서트'는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진행됐다. 가수 웨이크업, 3호선 버터플라이,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공연 때 참가자들은 손을 위아래로 흔들며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울렸다.

김선우·심보선·송경동 시인은 "크레인 위에서 태어난 인간은"으로 시작하는 시를 낭송해 큰 박수를 받았다. 심보선 시인은 "수많은 시민들의 모습을 보니 심장이 쿵쾅거린다, 여기 계신 분들이 모두 하나하나가 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경기도 평택에서 출발해 400km를 걸어 이날 부산에 도착한 이창근 쌍용차노동조합 기획실장은 "무엇이든 해보자는 생각에 천리길을 걸었다"며 "여기까지 오는 도중 눈물이 가장 맛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차 희망버스 때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 들어갔지만 2008년 쌍용차 사태에 생각이 나 김진숙 위원을 차마 볼 수 없었다"며 "더 이상 지는 싸움을 하지 않고, 또한 다음을 약속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 기회에 정리해고 문제를 뿌리째 흔들자"고 강조했다.

부산역광장에서 만난 양지호(43)씨는 "제주도에서 오후 1시 30분에 출발해, 이곳에 오후 3시 30분에 도착했다"며 "이곳은 한진중공업 문제뿐 아니라 대한민국 현 모습을 대변하는 객관적인 진실을 보여주고 있다, 살아있는 투쟁 현장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 9일 오후 부산역광장에서 열린 '희망과 연대의 콘서트'에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 노회찬 진보신당 전 대표, 국민의 명령 문성근 대표 등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노찾사(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광야에서'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다. ⓒ 유성호


내리는 빗물만큼 눈물 납니다
[오마이TV] 동영상 생중계창에 보내온 '응원 메시지'

▲ 오마이티비 생중계 광경 ⓒ 2137


오마이TV는 2차 희망버스 행사가 열리는 부산역 광장을 동영상으로 실시간 생중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하지 못한 누리꾼들의 응원메시지가 생중계 창의 댓글에 달리고 있다. 그중 일부를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

푸르른소나무 : 뜨거운 가슴을 가진 여러분 존경합니다. 참여 못하는 저의 나약함.. 내리는 빗물만큼 눈물이 납니다. 김진숙 위원님 힘내세요.
연동-오 : 감동 그 자체입니다. 여러분이 진정한 승리자 입니다. 내년에는 정말로 바꿔야 합니다.
숲길 : 멋진 행진! 축하해요. 김진숙 꼭 만나세요. 부둥켜 안을 때까지 행진해주세요. 몸은 못 갔지만 저의 마음도 함께 보냅니다.
이런ㅉㅉ : 정말 감동입니다...이 빗 속에...
한올 : 희망버스 승객 여러분 행복을 드릴게요^^
동행 : 내년 총선에서 대한국민 사람들이 머슴으로 살지? 국민으로 살지?
신의아들 : 분노하고 행동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