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당황스런 아침이다.
막바지 단풍을 촬영하기 위해 강원도에 왔기 때문이다.
11월 2일 아침에 맞이하는 첫눈.
게으름 덕분에 단풍 대신 겨울을 만났다.
2주 전 강원도 일대 촬영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웠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축복 같은 아침이라는 생각이다.
다 져버린 단풍은 고사하고 눈까지 내리고 있음에도
벌써 화이트 크리스마스라도 맞이한 것처럼 들떠 있으니 말이다.
숲속의 집에 내리는 첫 눈을 보며 또 그런 생각을 한다.
때로 게으름은 의외의 선물이 되기도 하는 모양이라고.
그러니 너무 서둘지 않아도 세상은 괜찮은 것이라고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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