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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읽고

가을 타세요?




    김광석의 오래된 노래를 듣습니다.
    기형도의 낡은 시집을 꺼내 읽습니다.
    11월의 우울을 견디지 못하고 떠난
    그들의 음성과 글은 커피향보다 더 진한
    휴식이 되고 위로가 되어
    한 소절, 한 구절이 토닥거려주고 포옹해주네요.

    연예계에는 11월의 괴담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독 11월엔 우울증에 의한 자살 사건이 많이 있었지요.
    어째서 사람들은 아름다운 가을풍경을 바라보며
    감탄하기보다는 슬퍼지고 무기력해지고 종내에는 마지막을 결심하게 되는 걸까요?

    우리가 흔히 가을 탄다고 말하는 가을증후군은
    경쟁 심리, 성취 욕구가 높은 사람일수록 그 함정에 빠지기 쉬운데요.
    그 이유는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감상에 빠지는 건 잠시,
    1년 동안 난 무얼 하고 살았나- 의기소침해지고 무기력해지는 까닭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잘 사는 것 같은데 나만 이루지 못한 것들이
    많다는 생각에 우울이 깊어지고 가벼운 불면증을 앓기도 하는 등 괴로운 것이죠.

    정신과 의사들에 따르면
    가을에는 뇌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드는데
    이는 감정 조절, 충동 조절이 잘 안되는 우울 장애와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불안 장애를 초래한다고 합니다.
    한 포털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직장 여성의 51.9%, 남성의 47.6%가
    가을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그 증상은 '외롭다'가 압도적이었습니다.


    우울하신가요?
    막연하게 슬퍼하지 말고 우리 의학적으로 똑똑하게 극복해 볼까요?

    1. 충분한 햇볕을 쏘이세요. 비타민 D가 생성되면서 세르토닌의 분비를 촉진시킵니다.
    2. 콩, 생선 등 뇌신경계를 유지해주고 세르토닌 분비가 많은 음식을 많이 드세요.
    3. 부신피질 호르몬 생성을 돕는 비타민C는 스트레스로부터 우리몸을 지켜 줍니다.
    4. 호두, 시금치는 신경 안정에 도움을 주므로 충동 조절에 좋습니다.
    5. 마지막으로 외로울 땐 혼자서 견디지 말고 만남을 갖거나 바깥 활동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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