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위기에 ‘일베’하는 육군 간부?
일간베스트에 “북한군 포격” 속보 전해
[민중의소리] 최지현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09-02 11:55:21
'북한군이 서부전선 우리 포대를 포격했다'는 소식이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속보'를 통해 전해졌다. 정부의 공식 발표나 언론 속보가 나오기도 전이었다.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던 시기에 나온 해당 게시글의 작성자가 현직 군 간부인 것으로 추정돼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달 20일 오후 4시 23분께 일베에는 '[속보] 28사단 지역 북괴군이 포탄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닉네임 '년뒤갓수'는 "이게 리얼이다 5분도 안됨 곧 뉴스뜰듯..."이라고 설명했다.
그 후 20여 분이 지난 오후 4시 47분께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가 <軍 “북한군, 서부전선 우리 부대 포격”(속보)>라는 기사를 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오후 3시 52분께 로켓포로 추정되는 포탄 1발을 경기도 연천군 증면 지역으로 발사한 것을 감지 장비로 포착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이후 추가 보도했다. 실제 상황이었다.
일베 회원인 '년뒤갓수'가 그동안 올린 게시물을 보면, 그는 현직 군인(간부)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이날 올린 게시 글 댓글에서 '어떻게 알았냐'는 질문이 나오자 "자다가 부대방송"이라고 답했다. '간부 아니었냐'는 질문에는 "맞음. 나 원래 전방에 안 들어오는데 작전 때문에 들어와 있는 거야"라고 설명했다. 일베 안에서도 언론보다 빠른 속보성에 놀랍다는 반응이 나왔다.
2일 현재 해당 게시 글은 삭제된 상태지만, '년뒤갓수'가 현역이라는 정황은 다른 곳에서도 포착된다.
같은 닉네임으로 그는 지난 6월 12일 오전 0시 47분께 '나도 새줍했다! 보내주냐?'라는 제목의 글에서 “부대 현관문에 들어와서 못나가다가 창문 받고 쓰러진 거 주음 ㅍㅌㅊ?”라며 손 위에 참새 한 마리를 올려놓고 찍은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새를 들고 있는 사람은 얼굴이 보이진 않지만, 군화와 군복으로 보이는 차림새를 하고 있다.
7월 1일 오후 4시 29분경에 올린 ‘묻재업) 연평해전 파급효과.jpg’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는 일베 회원임을 인증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현직 국방부 장관 최초로 연평해전 추모식 참석 이거 국뽕에 취할듯하다”라며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연평해전 13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는 보도가 나온 국방일보를 배경으로 ‘일베 인증’ 사진 찍어 올렸다. 두 손가락을 모은 모습은 ‘일베’의 약자 'ㅇㅂ'을 상징하는 것으로 일베 내에서 통용된다.
댓글에서 ‘국방일보는 전역하고 받아보질 못하는데 어디서 받아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오자 그는 다음 날 “미안하다 넌 볼 수 옶(없)을듯하다. 아! 내가 현역이다!”라고 주장했다. 다른 댓글에서도 그는 “아 내가 구닌(군인)이다!”라고 밝혔다. 또 ‘해군이냐’는 다른 회원의 물음에는 “육군 땅깨다!”라고 답했다.
한편,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이 정점에 달하던 비슷한 시기에 한 해병대 장교가 일베에 군의 전술체계망 화면 사진을 올린 혐의로 기부사령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1일 알려졌다. 해병대 A중위는 ATCIS 화면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촬영해 외부에 유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사진은 지난달 23일 일베에 올라왔다.
출처 [단독] 전쟁 위기에 ‘일베’하는 육군 간부?···“북한군 포격” 속보 전해
일간베스트에 “북한군 포격” 속보 전해
[민중의소리] 최지현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09-02 11:55:21
▲ 8월 20일 4시 23분께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올라온 게시글. 북한 포격 사건이 터진 시간에 올라온 이 게시글은 방송 속보를 통해 소식이 전해지기 전에 올라왔다. ⓒ일베 캡처
'북한군이 서부전선 우리 포대를 포격했다'는 소식이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속보'를 통해 전해졌다. 정부의 공식 발표나 언론 속보가 나오기도 전이었다.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던 시기에 나온 해당 게시글의 작성자가 현직 군 간부인 것으로 추정돼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달 20일 오후 4시 23분께 일베에는 '[속보] 28사단 지역 북괴군이 포탄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닉네임 '년뒤갓수'는 "이게 리얼이다 5분도 안됨 곧 뉴스뜰듯..."이라고 설명했다.
그 후 20여 분이 지난 오후 4시 47분께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가 <軍 “북한군, 서부전선 우리 부대 포격”(속보)>라는 기사를 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오후 3시 52분께 로켓포로 추정되는 포탄 1발을 경기도 연천군 증면 지역으로 발사한 것을 감지 장비로 포착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이후 추가 보도했다. 실제 상황이었다.
일베 회원인 '년뒤갓수'가 그동안 올린 게시물을 보면, 그는 현직 군인(간부)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이날 올린 게시 글 댓글에서 '어떻게 알았냐'는 질문이 나오자 "자다가 부대방송"이라고 답했다. '간부 아니었냐'는 질문에는 "맞음. 나 원래 전방에 안 들어오는데 작전 때문에 들어와 있는 거야"라고 설명했다. 일베 안에서도 언론보다 빠른 속보성에 놀랍다는 반응이 나왔다.
2일 현재 해당 게시 글은 삭제된 상태지만, '년뒤갓수'가 현역이라는 정황은 다른 곳에서도 포착된다.
▲ 일간베스트(일베)에서 ‘년뒤갓수’라는 닉네임을 가진 네티즌은 6월 12일 오전 0시 47분께 “나도 새줍했다! 보내주냐?”라는 제목의 글에서 “부대 현관문에 들어와서 못나가다가 창문 받고 쓰러진 거 주음 ㅍㅌㅊ?”라며 손 위에 참새 한 마리를 올려놓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새를 들고 있는 사람은 군화와 군복으로 보이는 차림새를 하고 있다. ⓒ일베 캡쳐
같은 닉네임으로 그는 지난 6월 12일 오전 0시 47분께 '나도 새줍했다! 보내주냐?'라는 제목의 글에서 “부대 현관문에 들어와서 못나가다가 창문 받고 쓰러진 거 주음 ㅍㅌㅊ?”라며 손 위에 참새 한 마리를 올려놓고 찍은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새를 들고 있는 사람은 얼굴이 보이진 않지만, 군화와 군복으로 보이는 차림새를 하고 있다.
▲ 7월 1일 오후 4시 29분경 ‘년뒷갓수’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은 ‘묻재업) 연평해전 파급효과.jpg’라는 제목의 글에서 일베임을 인증하는 사진을 올렸다. 그는 “현직 국방부 장관 최초로 연평해전 추모식 참석 이거 국뽕에 취할듯하다”라며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연평해전 13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는 보도가 나온 국방일보를 배경으로 사진 찍었다. ⓒ일베 캡처
7월 1일 오후 4시 29분경에 올린 ‘묻재업) 연평해전 파급효과.jpg’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는 일베 회원임을 인증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현직 국방부 장관 최초로 연평해전 추모식 참석 이거 국뽕에 취할듯하다”라며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연평해전 13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는 보도가 나온 국방일보를 배경으로 ‘일베 인증’ 사진 찍어 올렸다. 두 손가락을 모은 모습은 ‘일베’의 약자 'ㅇㅂ'을 상징하는 것으로 일베 내에서 통용된다.
댓글에서 ‘국방일보는 전역하고 받아보질 못하는데 어디서 받아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오자 그는 다음 날 “미안하다 넌 볼 수 옶(없)을듯하다. 아! 내가 현역이다!”라고 주장했다. 다른 댓글에서도 그는 “아 내가 구닌(군인)이다!”라고 밝혔다. 또 ‘해군이냐’는 다른 회원의 물음에는 “육군 땅깨다!”라고 답했다.
한편,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이 정점에 달하던 비슷한 시기에 한 해병대 장교가 일베에 군의 전술체계망 화면 사진을 올린 혐의로 기부사령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1일 알려졌다. 해병대 A중위는 ATCIS 화면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촬영해 외부에 유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사진은 지난달 23일 일베에 올라왔다.
출처 [단독] 전쟁 위기에 ‘일베’하는 육군 간부?···“북한군 포격” 속보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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