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혐오 조장’ 동선 보도에 네티즌 “다 숨으라는 거냐”
“외국이면 손해배상감”… 라파엘 기자 “다른 언론들도 가세, 부끄러워해야”
[고발뉴스닷컴] 민일성 기자 | 승인 : 2020.05.07 16:26:12 | 수정 : 2020.05.07 17:34:40
경기도 용인시와 안양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언론들이 동선을 보도하면서 혐오를 조장할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해 비난이 일고 있다.
용인시‧안양시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평촌동에 거주하는 31세 남성 A씨가 7일 확정 판정을 받았다. 그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용인시에 거주하는 29세 남성 B씨의 접촉자이다.
B씨는 지난달 30일 친구들과 강원도의 한 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이달 1일 오후 11시경에는 서울 용산구의 클럽 등을 방문했다.
국민일보는 해당 사실을 단독보도하면서 클럽의 성격을 부각시킨 제목을 달았고 기사 내용에도 클럽에 대한 정보를 담았다.
7일 오전 7시 22분경 <[단독]이태원 ○○클럽에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갔다>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이에 비난이 쇄도하자 오후 <[단독]이태원 유명 클럽에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갔다>로 제목을 바꿨다.
국민일보는 클럽의 성격을 부각하면서 방역당국이 공개하기 전 해당 클럽의 상호도 페이스북 캡처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또 확진자의 나이와 거주지, 직장 위치, 직종 등도 상세히 담았다.
국민일보 보도 이후 다수 언론들이 클럽의 성격을 부각시키는 제목의 기사들을 쏟아냈다.
앞서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2월 ‘코로나19 보도준칙’을 배포하고 자극적 보도 자제 등을 권고한 바 있다.
기자협회는 “유튜브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는 코로나19와 관련한 허위 조작 정보의 재인용 보도 및 방송 또는 인권 침해 및 사회적 혐오·불안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자극적 보도 및 방송을 자제하고, 이를 요구하는 지시가 이뤄지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인권보도준칙과 신문윤리실천요강에 따른 준칙이라고 밝히며 “언론인은 장애인 등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보호해야 하며 이들에 대한 편견을 갖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2011년 국가인권위원회와 기자협회가 공동으로 제정한 인권 보도 준칙 제8장 ‘성적 소수자 인권’에는 사회적 약자가 편견의 대상이 되지 않게 보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준칙에는 “성적 소수자를 비하하는 표현이나 진실을 왜곡하는 내용, ‘성적 취향’ 등 잘못된 개념의 용어 사용에 주의”하며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 경우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을 밝히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준칙을 무시하고 잘못 보도할 경우 정정 보도 뿐 아니라 손해배상 청구를 당할 수도 있다.
영국 출신 라파엘 라시드 프리랜서 기자는 SNS에서 ‘혐오를 조장하는 기독교계 신문 국민일보가 오늘 아침 보도했다’며 ‘클럽 상호도 익명처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라파엘은 ‘클럽을 방문한 사람들이 어느 클럽인지 알고 필요하다면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국민일보는 성소수자에 대한 의도적인 공격’이라고 했다.
또 그는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해당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 1위라며 국민일보 뿐 아니라 다른 언론 매체들도 성소수자에 대한 가뜩이나 혐오적인 환경에서 더욱 악화시킨 것에 대해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 ‘gold*********’은 “동선을 공개하는 것은 상황을 모른 채 감염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을 찾아내고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상기시켰다.
이어 그는 “확진 사실이 개인적 비난으로 이어진다면 검사를 받지 않고 숨는 사람들이 생긴다”며 “성소수자 운운하는 언론이 검역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yh41****’도 “2차 감염을 우려해서 동선 공개를 하는 건데 꼭 자극적으로 제목을 선정했어야 했나요?”라고 따져물었고 ‘kory****’는 “이와 중에 클럽 간 것도 노답이지만 국민일보 기자는 외국이었으면 어마어마한 손해배상감임”이라고 지적했다.
네티즌 ‘psyc****’는 “기자님 때문에 확진되고도 이동경로를 숨기는 겁니다. 그냥 클럽이라고만 쓰지 참...”이라며 “저 많은 사람들이 다 숨어들어 슈퍼 지역감염자들 만들어서 다시 초토화 시킨다면 기자님 당신이 그렇게 만든 거란 거 온 국민이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출처 국민일보 ‘혐오 조장’ 동선 보도에 네티즌 “다 숨으라는 거냐”
“외국이면 손해배상감”… 라파엘 기자 “다른 언론들도 가세, 부끄러워해야”
[고발뉴스닷컴] 민일성 기자 | 승인 : 2020.05.07 16:26:12 | 수정 : 2020.05.07 17:34:40
▲ 지난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용인 66번째 환자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7일 오후 환자가 다녀간 클럽의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경기도 용인시와 안양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언론들이 동선을 보도하면서 혐오를 조장할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해 비난이 일고 있다.
용인시‧안양시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평촌동에 거주하는 31세 남성 A씨가 7일 확정 판정을 받았다. 그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용인시에 거주하는 29세 남성 B씨의 접촉자이다.
B씨는 지난달 30일 친구들과 강원도의 한 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이달 1일 오후 11시경에는 서울 용산구의 클럽 등을 방문했다.
국민일보는 해당 사실을 단독보도하면서 클럽의 성격을 부각시킨 제목을 달았고 기사 내용에도 클럽에 대한 정보를 담았다.
7일 오전 7시 22분경 <[단독]이태원 ○○클럽에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갔다>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이에 비난이 쇄도하자 오후 <[단독]이태원 유명 클럽에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갔다>로 제목을 바꿨다.
▲ 국민일보는 7일 확진자 동선과 관련 클럽의 특성을 부각시킨 제목으로 보도했다가 비난이 거세게 일자 오후 제목을 바꿨다. <이미지 출처=포털사이트 네이버 캡처>
국민일보는 클럽의 성격을 부각하면서 방역당국이 공개하기 전 해당 클럽의 상호도 페이스북 캡처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또 확진자의 나이와 거주지, 직장 위치, 직종 등도 상세히 담았다.
국민일보 보도 이후 다수 언론들이 클럽의 성격을 부각시키는 제목의 기사들을 쏟아냈다.
앞서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2월 ‘코로나19 보도준칙’을 배포하고 자극적 보도 자제 등을 권고한 바 있다.
기자협회는 “유튜브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는 코로나19와 관련한 허위 조작 정보의 재인용 보도 및 방송 또는 인권 침해 및 사회적 혐오·불안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자극적 보도 및 방송을 자제하고, 이를 요구하는 지시가 이뤄지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인권보도준칙과 신문윤리실천요강에 따른 준칙이라고 밝히며 “언론인은 장애인 등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보호해야 하며 이들에 대한 편견을 갖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2011년 국가인권위원회와 기자협회가 공동으로 제정한 인권 보도 준칙 제8장 ‘성적 소수자 인권’에는 사회적 약자가 편견의 대상이 되지 않게 보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준칙에는 “성적 소수자를 비하하는 표현이나 진실을 왜곡하는 내용, ‘성적 취향’ 등 잘못된 개념의 용어 사용에 주의”하며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 경우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을 밝히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준칙을 무시하고 잘못 보도할 경우 정정 보도 뿐 아니라 손해배상 청구를 당할 수도 있다.
영국 출신 라파엘 라시드 프리랜서 기자는 SNS에서 ‘혐오를 조장하는 기독교계 신문 국민일보가 오늘 아침 보도했다’며 ‘클럽 상호도 익명처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라파엘은 ‘클럽을 방문한 사람들이 어느 클럽인지 알고 필요하다면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국민일보는 성소수자에 대한 의도적인 공격’이라고 했다.
또 그는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해당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 1위라며 국민일보 뿐 아니라 다른 언론 매체들도 성소수자에 대한 가뜩이나 혐오적인 환경에서 더욱 악화시킨 것에 대해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 ‘gold*********’은 “동선을 공개하는 것은 상황을 모른 채 감염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을 찾아내고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상기시켰다.
이어 그는 “확진 사실이 개인적 비난으로 이어진다면 검사를 받지 않고 숨는 사람들이 생긴다”며 “성소수자 운운하는 언론이 검역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yh41****’도 “2차 감염을 우려해서 동선 공개를 하는 건데 꼭 자극적으로 제목을 선정했어야 했나요?”라고 따져물었고 ‘kory****’는 “이와 중에 클럽 간 것도 노답이지만 국민일보 기자는 외국이었으면 어마어마한 손해배상감임”이라고 지적했다.
네티즌 ‘psyc****’는 “기자님 때문에 확진되고도 이동경로를 숨기는 겁니다. 그냥 클럽이라고만 쓰지 참...”이라며 “저 많은 사람들이 다 숨어들어 슈퍼 지역감염자들 만들어서 다시 초토화 시킨다면 기자님 당신이 그렇게 만든 거란 거 온 국민이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출처 국민일보 ‘혐오 조장’ 동선 보도에 네티즌 “다 숨으라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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