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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들 ‘승계 포기’ 대서특필…이용우 “이재용 할 권리 없는 발언”

언론들 ‘승계 포기’ 대서특필…이용우 “이재용 할 권리 없는 발언”
연합뉴스 ‘파격 선언’ 보도에 SNS “표창장엔 난리치더니..부끄러운 줄 알라”
[고발뉴스닷컴] 민일성 기자 | 승인 : 2020.05.07 10:12:39 | 수정 : 2020.05.07 11:18:55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한 가운데 주요 언론들이 7일 1면에 고개 숙여 사과하는 사진과 함께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다수 언론들은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선언에 초점을 맞춰 제목을 뽑았다.

조선일보 : 이재용 “제 아이들에게 경영권 물려주지 않겠다”

중앙일보 : “삼성 경영, 자녀 안 물려준다”

동아일보 : 이재용 “자녀들에 경영권 안 물려줄 것”

세계일보 : 이재용 “자녀에게 경영권 물려주지 않겠다”

경향신문 : “경영권 승계 논란 없게 할 것” ‘4세 경영’ 포기도 공식 선언

한겨레 : 불법승계 책임 빠진 ‘이재용의 반성문’

국민일보 : 고개 숙인 이재용 “자녀에게 경영권 승계 않겠다”

서울신문 : 이재용 “경영권 안 물려줄 것…노동 3권 보장”

한국일보 : 이재용 “삼성 경영권 대물림 않겠다”

매일경제 : 이재용 “자녀에 경영권 안 물려줄 것”

서울경제 : 이재용 “경영권 대물림 안 한다”

▲ <이미지 출처=go발뉴스>

언론 보도에 대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들에게 승계하지 않겠다는 것이 뭐가 중요한 이슈라고 덜컥 떡밥 무는 붕어들처럼(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6일 오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우리 언론에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이재용의 해당 발언에 대해 박 의원은 “아들에게 넘겨줄 수 있으면 넘겨주면 된다”며 “그러나 대한민국 법을 지키면 된다. 세금을 내면 된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관련 법은 상속세, 증여세를 50% 정도 내게 돼 있다”며 “그런데 부인이 시가총액 420조에 달하는 삼성그룹 전체를 물려받을 때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부인이 낸 세금이 16억 5천만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나머지는 다 국민 경제에 피해를 입히거나 국민연금에 피해를 주거나 투자자들에 손실을 입히거나 불법적 행위를 저질렀거나 (하는 방식으로 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로 인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의 유능한 인재들을 감옥에 가게 만들었거나 이런 일들을 저지른 거 아니냐”며 “말 한마디로 퉁치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카카오뱅크 대표 출신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7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4대 경영권을 이양 안하겠다’는 말은 논리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 당선인은 “경영권을 이양할 권한은 주주에게 있는데 이재용 회장이 현행법상으로 자식한테 물려준다, 안 한다고 하는 권한이 없는 얘기를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당선인은 “삼성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주주의 권한과 경영진의 권한을 혼동하는 데 있다”고 이번 발언에 깔린 인식을 짚었다.

또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삼성물산 재판에서 쟁점 중 하나가 이재용 회장의 승계와 연계된 것이냐 아니면 합병 과정은 별개의 문제냐이다”고 지적했다.

이 당선인은 “특검은 하나의 연속된 과정으로 보고 있었는데 삼성은 연속된 과정이 아니라고 했다”고 쟁점을 짚었다.

이어 이 당선인은 “그런데 어제 발표문으로 그 자체가 연속된 과정이라고 자인한 모양이 돼버렸다”며 “재판에서 이재용 회장의 의도와 달리 상당히 좋지 않은 진술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재용은 전날 오후 3시부터 기자회견을 했는데 연합뉴스는 오후 5시 41분경 <‘총수’ 이재용, 예상 뛰어넘는 파격 선언..‘뉴삼성’ 탄력 받나>란 제목의 해설 기사를 냈다.

▲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는 “재계 안팎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강도가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라며 “사과를 넘은 ‘뉴삼성’ 선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보도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종필 건국대 상허교양대학 교수는 SNS에서 “언론의 사명은 권력감시라더니”라며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혀를 찼다. 이 교수는 “표창장 하나에 그 난리치던 기개는 모두 어디로 가고”라고 꼬집었다.

네티즌들은 “파격? 선언? 작작 빠세요”(빵하**), “반성문 써서 봐줄 거면 검찰이고 법원이 왜 필요하냐. 형평성이 무너지잖아”(폭*), “미국에서 빌 게이츠가 탈세하고 뇌물 주다 걸리면 감옥 가겠냐, 사과하겠냐? 간단하잖아. 그냥 돈이 많든 적든 법대로만 하자고 좀”(ana******)이라고 형평성 문제를 지적했다.

또 “불찰, 과오에 대한 벌을 받으려면 한 20년은 살아야 할 터인데, 통큰 뭐시기?”(낭만**), “연합뉴스에 세금지원 중단해라”(해*), “단 한마디도 구체적으로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적이 없는데 어떤 구절이 그리도 기자에게 파격적으로 느껴지시던가요?”(바람******),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이러면 벌을 안 받는 거야? 표창장 하나로 고통 받는 사람에게 미안하지도 않니? 부끄러운 줄 알라”(pro******) 등 친재벌 보도를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2018년 시사인,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뉴스타파가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과 유력 언론인들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실명 보도했을 당시 언론들은 외면했다.

광고 구걸, 노골적인 삼성 찬양, 인사 청탁에서 자녀 취업 청탁까지 낯 뜨거운 내용들이 많아 큰 파장을 일으켰지만 주요 언론들은 삼성과 언론의 유착 관계들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

▲ <사진출처=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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