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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퇴직연금 계열사 몰아주기

삼성생명 퇴직연금 계열사 몰아주기
총적립금 7조…절반은 계열사 돈
4~6월 석달사이 3000억 확보도
금감원, 불공정 행위 검사 착수

[한겨레] 송경화 기자 | 등록 : 2012.07.15 20:18 | 수정 : 2012.07.15 21:21


삼성생명이 2012 회계연도 1분기 3000억원대의 퇴직·개인연금을 삼성 계열사로부터 인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 현재 삼성생명이 삼성 계열사로부터 인수한 퇴직연금 규모는 전체 적립금의 절반에 이른다.

15일 삼성생명의 2012 회계연도 1분기(4~6월) 공시자료를 보면, 이 기간 중 계열사로부터 인수한 퇴직·개인연금 규모는 3309억원이다. 삼성생명은 이 가운데 2000억원의 퇴직연금을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인수했고, 삼성전자, 삼성카드 등으로부터도 물량을 확보했다.

2011 회계연도 집계가 마무리된 지난 3월 말 현재 삼성생명 퇴직연금 적립금 총액은 모두 7조5206억원인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3조5500억원이 삼성전자 등 계열사로부터 모은 금액이다. 같은 시점 생명보험사 전체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2조9574억원이다. 삼성생명의 적립금 규모는 은행·보험·증권 등 전 금융권을 통틀어 1위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쪽은 경쟁력이 뒷받침된 정당한 영업성과라고 강조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경쟁을 해서 따낸 것이지 부당하게 몰아준 것이 아니다”라며 “업계 1위로서 퇴직연금에 대한 노하우가 쌓인 결과일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퇴직연금 사업자를 정할 때 금리, 수수료, 안정성, 전문성, 부가서비스 등의 항목으로 이뤄진 평가표를 업체별로 작성하는데, 안정성과 전문성에 가중치를 두면 보장 금리 등에 좋은 조건을 가져가도 삼성생명에 밀릴 수밖에 없다”며 “다른 보험사라고 삼성 계열사들을 따오기 싫어서 이러겠느냐”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5일부터 삼성생명 등 보험사들을 상대로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한 부문 검사에 착수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10년 삼성 계열사 기업보험 보험료 가운데 97.8%가 삼성화재에 집중돼 ‘부당한 몰아주기’라는 의혹이 일자, 2년 반의 조사를 거친 뒤 ‘부당성 입증이 어렵다’는 취지로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출처 : 삼성생명 퇴직연금 계열사 몰아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