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미국만 가면 나타나는 습관 또 나왔네
[기자수첩] 한국은 사저로 난리, 미국에선 대접 받으니
김완 기자 ssamwan@gmail.com | 입력 2011.10.14 08:34:10
예외는 없다. 권력의 시간에 지체는 없다. 어느새 MB는 퇴임 후 기거할 집을 구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일하는 권력에게 레임덕은 없다'고 했지만, 흐르는 시간을 붙잡을 재주는 그에게도 없다.
MB의 사저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다른 논란은 차치하자. 이미, 꼼수가 만성이 된 사회가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문은 든다. 뭇사람들의 궁금증은 일국의 대통령이나 되는 이가 왜 이따위로 부동산 거래를 하는가이다. 그가 다만 한 기업의 CEO였다면, 그저 돈 많은 부자였다면 절세를 위해, 시세차익을 노리고, 편법증여를 위해 그러려니 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무려 '도덕적으로 완벽한 대통령'이 아닌가.
이를 두고 한 언론인은 "습관이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늘상 해오던 방식으로, 부동산 거래를 해왔던 것 아니겠느냐는 얘기다. 실제, 그럴 것 같다. 그것 말고는 설명이 안 된다. 사저 부지 구매에 앞서 독실한 크리스천인 영부인께서 직접 풍수지리까지 살피셨다니, 막연한 심증만은 아니다.
습관, 참 무서운 것이다. 오죽하면 제2의 천성이라고 한다. MB의 잘못된 습관은 임기 내내 한국 사회를 시끄럽게 했다. 고소영, 강부자로 대변되는 인사 습관이 대표적이다. MB는 언제나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격 미달을 개의치 않고 가까운 사람만 뽑아 쓴다. 학교 동문을 극단적으로 선호하고, 같은 믿음을 지닌 사람만 신뢰한다. 형님의 말씀을 잘 따르고, 서울시 출신을 중용한다. 지금 권력의 핵심에 있는 사람들 중에 저 조건에서 예외인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사람을 뽑는 습관을 MB는 한 번도 바꾸지 않았고, 바꾸려하지도 않았다.
MB의 습관 가운데 그야말로 한국 사회를 몸서리치게 하는 게 또 있다. 바로, 미국에만 가면 드러나는 습관이다. 사저를 둘러싼 그리고 권력 주변의 부패 악취를 뒤로 하고 MB는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사실상 마지막 국빈 자격 미국 방문이다. MB가 미국을 다녀오거나 미국 대통령을 만나면 항상 거대한 논란이 일었다. MB시대를 설명하는 상징어로 자리매김한 '꼼수'라는 말의 어원은 멀리는 BBK가 시작이겠지만, 대체로 MB의 미국 방문에서 연유했다고도 볼 수 있다.
2008년 촛불의 행렬 역시 MB의 미국 방문과 관련된 것이었다. 미국에 자꾸 뭘 더 퍼주려 하고, 그걸 국민들에겐 일단 속이고 보는 MB의 습관 때문이다. MB의 이번 미국 방문에서는 한미FTA 협정이 최대 화두다. MB 방문에 맞춰 미국 의회 상하원은 맞춤하며 한미FTA 이행법안을 통과시켰다. MB는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고, 오바마와 함께 디트로이트로 날아가 한미FTA 협정에 대한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조중동을 비롯해 방송 뉴스까지 대부분의 언론은 감격에 찬 기세가 역력하다. 한국 대통령의 일정에 맞춰 미국 의회가 예우를 해준다고 설레발을 치고 있다. 까놓고 말하면, 우리 대통령이 대접받아 좋아 죽겠는 모습이다. 정말 그런가?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소리다. 엄청난 규모의 경제적 실익을 놓고 벌이는 외교 협정에서 의전에 따른 예우란 너무 한가할 정도로 순진한 얘기일 뿐이다. 미국 의회는 이제 한미FTA협정이 충분히 승인해줘도 될 만큼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기에 속전속결로 나서고 있을 뿐이다.
더욱이 MB는 이번에 미국을 방문하며, 임기 마지막해인 내년에만 미국 무기를 무려 14조 원 어치 사주기로 했다. 1년 동안 미국이 전 세계에 파는 무기 수출액이 50조 규모다. 내년에는 미국이 파는 무기의 30%를 한국이 단독으로 구매하는 셈이다. 미국 입장에선 이런 고객 또 있을까 싶은, 놀라울 정도로 통큰 규모다.
MB의 미국 방문에 대해 한 네티즌은 "어떤 얼빠진 인간이 집문서를 들고 노름판에 갖다 와서는 하는 말이 '나 오늘 노름판에서 대우가 좋았다'고 자랑질하는 꼴"이라고 힐난했다. 국회 외통위는 MB의 미 의회 연설에 앞서 한미FTA를 강행처리할 게 분명하다. 쌀과 쇠고기에서 어떤 추가 개방이 있는 것인지를 확인할 시간과 의지가 한국 국회에는 없다.
MB는 미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미FTA 비준을 이미 기정사실화 하며 "우리가 미국보다도 넓은 경제 영토를 가지게 됐다"고 했다. 미국만 가면 말이 청산유수며 오버하는 습관은 여전하다.
출처 :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329
[기자수첩] 한국은 사저로 난리, 미국에선 대접 받으니
김완 기자 ssamwan@gmail.com | 입력 2011.10.14 08:34:10
예외는 없다. 권력의 시간에 지체는 없다. 어느새 MB는 퇴임 후 기거할 집을 구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일하는 권력에게 레임덕은 없다'고 했지만, 흐르는 시간을 붙잡을 재주는 그에게도 없다.
MB의 사저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다른 논란은 차치하자. 이미, 꼼수가 만성이 된 사회가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문은 든다. 뭇사람들의 궁금증은 일국의 대통령이나 되는 이가 왜 이따위로 부동산 거래를 하는가이다. 그가 다만 한 기업의 CEO였다면, 그저 돈 많은 부자였다면 절세를 위해, 시세차익을 노리고, 편법증여를 위해 그러려니 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무려 '도덕적으로 완벽한 대통령'이 아닌가.
이를 두고 한 언론인은 "습관이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늘상 해오던 방식으로, 부동산 거래를 해왔던 것 아니겠느냐는 얘기다. 실제, 그럴 것 같다. 그것 말고는 설명이 안 된다. 사저 부지 구매에 앞서 독실한 크리스천인 영부인께서 직접 풍수지리까지 살피셨다니, 막연한 심증만은 아니다.
▲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美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미 워싱턴 버지니아 타이슨즈 코너에 있는 한식당 '우래옥'에서 얘기를 나누며 만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
습관, 참 무서운 것이다. 오죽하면 제2의 천성이라고 한다. MB의 잘못된 습관은 임기 내내 한국 사회를 시끄럽게 했다. 고소영, 강부자로 대변되는 인사 습관이 대표적이다. MB는 언제나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격 미달을 개의치 않고 가까운 사람만 뽑아 쓴다. 학교 동문을 극단적으로 선호하고, 같은 믿음을 지닌 사람만 신뢰한다. 형님의 말씀을 잘 따르고, 서울시 출신을 중용한다. 지금 권력의 핵심에 있는 사람들 중에 저 조건에서 예외인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사람을 뽑는 습관을 MB는 한 번도 바꾸지 않았고, 바꾸려하지도 않았다.
MB의 습관 가운데 그야말로 한국 사회를 몸서리치게 하는 게 또 있다. 바로, 미국에만 가면 드러나는 습관이다. 사저를 둘러싼 그리고 권력 주변의 부패 악취를 뒤로 하고 MB는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사실상 마지막 국빈 자격 미국 방문이다. MB가 미국을 다녀오거나 미국 대통령을 만나면 항상 거대한 논란이 일었다. MB시대를 설명하는 상징어로 자리매김한 '꼼수'라는 말의 어원은 멀리는 BBK가 시작이겠지만, 대체로 MB의 미국 방문에서 연유했다고도 볼 수 있다.
2008년 촛불의 행렬 역시 MB의 미국 방문과 관련된 것이었다. 미국에 자꾸 뭘 더 퍼주려 하고, 그걸 국민들에겐 일단 속이고 보는 MB의 습관 때문이다. MB의 이번 미국 방문에서는 한미FTA 협정이 최대 화두다. MB 방문에 맞춰 미국 의회 상하원은 맞춤하며 한미FTA 이행법안을 통과시켰다. MB는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고, 오바마와 함께 디트로이트로 날아가 한미FTA 협정에 대한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조중동을 비롯해 방송 뉴스까지 대부분의 언론은 감격에 찬 기세가 역력하다. 한국 대통령의 일정에 맞춰 미국 의회가 예우를 해준다고 설레발을 치고 있다. 까놓고 말하면, 우리 대통령이 대접받아 좋아 죽겠는 모습이다. 정말 그런가?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소리다. 엄청난 규모의 경제적 실익을 놓고 벌이는 외교 협정에서 의전에 따른 예우란 너무 한가할 정도로 순진한 얘기일 뿐이다. 미국 의회는 이제 한미FTA협정이 충분히 승인해줘도 될 만큼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기에 속전속결로 나서고 있을 뿐이다.
더욱이 MB는 이번에 미국을 방문하며, 임기 마지막해인 내년에만 미국 무기를 무려 14조 원 어치 사주기로 했다. 1년 동안 미국이 전 세계에 파는 무기 수출액이 50조 규모다. 내년에는 미국이 파는 무기의 30%를 한국이 단독으로 구매하는 셈이다. 미국 입장에선 이런 고객 또 있을까 싶은, 놀라울 정도로 통큰 규모다.
MB의 미국 방문에 대해 한 네티즌은 "어떤 얼빠진 인간이 집문서를 들고 노름판에 갖다 와서는 하는 말이 '나 오늘 노름판에서 대우가 좋았다'고 자랑질하는 꼴"이라고 힐난했다. 국회 외통위는 MB의 미 의회 연설에 앞서 한미FTA를 강행처리할 게 분명하다. 쌀과 쇠고기에서 어떤 추가 개방이 있는 것인지를 확인할 시간과 의지가 한국 국회에는 없다.
MB는 미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미FTA 비준을 이미 기정사실화 하며 "우리가 미국보다도 넓은 경제 영토를 가지게 됐다"고 했다. 미국만 가면 말이 청산유수며 오버하는 습관은 여전하다.
출처 :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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