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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2차 희망버스 - [11신 : 10일 오전 8시 30분]

[11신 : 10일 오전 8시 30분]

"김진숙 지도위원 만날 때까지, 떠나지 않겠다"


▲ 195대 버스에 나눠타고 부산으로 집결해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185일째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고공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만나려던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2차 희망버스' 대표자들이 10일 오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입구 경찰 차벽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경찰의 차벽 설치 및 집회 강제해산과 58여명에 대한 연행이 부당하다며 경찰을 규탄하고 전원 석방을 요구했다. ⓒ 권우성

▲ '2차 희망 버스' 참가자들이 경찰 저지선에 막혀 밤샘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전 부산 한진중공업 인근 경찰이 설치한 차벽 앞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회원들이 연행자들의 석방과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2차 희망버스 기획단의 송경동 시인은 "정부와 경찰에게 연행자를 석방하고,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한다"며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오후 2시에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한 2차 희망버스 중에서 단 1대도 부산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7시 30분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강제진압을 한다면, 이 자리에서 누워 모두 연행될 각오를 하고 있다"며 "백척간두에 선 김진숙 지도위원의 삶에 변화가 없다면, 이 자리에서 3차 희망버스를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많은 사람이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이미 마음으로 만났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서 경찰의 폭력이 아니면, 재벌의 이익을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이 만천에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 10일 오전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2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입구에서 경찰 저지선에 막혀 밤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195대 버스에 나눠타고 부산역 광장에 9일 오후 집결한 이들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185일째 고공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만나기 위해 행진을 벌였으나, 경찰은 한진중공업 입구에서 차벽과 물대포(살수차)로 저지했다. ⓒ 권우성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는 "희망버스는 2차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앞으로 3~4차 희망버스를 통해 수만 명의 시민이 찾아올 것"이라며 "악덕 자본가, 사법부, 노동부가 공모한 부당한 정리해고를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발암물질이자 독성화학물질인 최루액은 폐, 간, 생식기에 영향을 준다, 단순히 시민들을 해산시키는 게 아니라 해를 끼치는 수준"이라며 "피부에 노출되면 화학적 화상을 입는다, 오늘만 시민 100명의 화상을 치료했다"고 말했다.

한편, 날이 밝은 태종로에는 아직도 시민 2000여 명이 남아있다. 이들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등 흥겨운 난장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는 시민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