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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노조 설립 방해 하려 ‘고액 특근’ 꼼수

[단독] 삼성, 노조 설립 방해 하려 ‘고액 특근’ 꼼수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노조 설립 방해 위해
거의 없던 주말 근무 수당 주고 금액도 올려
대책위 “돈으로 조합원 매수 의도”

[한겨레] 최유빈 기자 | 등록 : 2013.07.13 16:10 | 수정 : 2013.07.13 16:54


▲ 국회의원, 노동계 등이 참여한 ‘삼성전자서비스의 불법고용 근절 및 근로기준법 준수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삼성전자서비스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오른쪽 둘째가 위영일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센터지회 준비위원장이다. 강재훈 선임기자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사 직원들의 노동조합 설립을 방해하기 위해 휴일근무를 권장하는 등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민주당 은수미 의원실은 삼성전자서비스 쪽이 14일 열리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들의 노조 창립총회 참여를 막기 위해 수당을 주며 고액특근을 유도했다고 밝혔다. 노조 창립총회에는 삼성전자서비스의 117개 협력사 가운데 50곳 이상의 직원 5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수미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 영서지점의 조아무개 차장은 12일 협력업체 팀장에게 ‘전사주관 주말 이벤트 내용 전달’이라는 제목의 사내 메일을 보냈다. 이 메일에는 토요일(13일)과 일요일(14)일에 출근해 업무를 처리하면 건수에 따라 최소 5만원부터 최고 11만원까지 수당을 받을 수 있으며, 인센티브까지 합치면 “많이 받는 사람은 20만~30만원까지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또 조 차장은 메일에서 “이벤트 금액이 큽니다.엄청난 금액입니다.관건은 일요일 가동율일 것입니다. 아울러 이번주 일요일 서울??? 아시죠.... 저도 이번주 일요일 또 출근하겠습니다. 이번주 일요일은 사장님+팀장님 가능한 최대한 출근하시어 미세한 상황전개(가까운 지역은 일요일 점심때 두 건만 막아도 그쪽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및 최대한 관리? 바랍니다”라며 노조 창립총회가 열리는 일요일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두 건만 막아도 그쪽으로 이동이 가능’이라는 말은, 설립총회 장소와 가까운 지역 협력업체 직원들은 일요일에 출근하더라도 2시간 정도 콜접수(서비스요청 접수)를 받지 않으면 총회에 참가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해 신경을 쓰라는 뜻으로 보인다고 의원실은 설명했다.

은수미 의원실은 “삼성전자서비스에서는 그동안 주말 특근에 대한 별도 수당지급 사례가 거의 전무했다. 최근 노조 설립 움직임이 나타나자 특근수당 지급을 제시했지만, 금액이 지난주만 하더라도 건당 3,000원으로 책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노조 설립총회가 다가오자 액수를 대폭 올리는 등 적극적인 물량공세로 노조 설립을 막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사 직원들은 불법파견 논란에 휩싸인 삼성전자서비스를 상대로 11일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냈다. 14일에는 삼성을 교섭대상으로 상정한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창립 총회를 오후 2시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열어 전국 단위 노조를 공식 출범할 계획이었다.

삼성전자 불법고용 근절 및 근로기준법 준수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삼성이 돈으로 조합원들을 매수하려는 의도 자체가 법률이 정한 단결권 행사를 막으려는 행위”라며 “(어떤 지점은) 보통 금·토요일 정도에 주문 들어오는 게 일요일 근무자한테 배정이 되는데, 일요일에 여러 사람들이 근무하는 걸로 간주해서 주중에 이미 할당을 해버리는 식으로 총회 참석을 방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사쪽의 이러한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많은 조합원들이 총회 참여 의사를 알려오고 있다. 모든 조합원이 참여해 돈보다 권리를 갖고자 하는 삼성의 모든 노동자들에게 ‘스스로 권리를 찾으려고 하면 권리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총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출처 : [단독] 삼성, 노조 설립 방해 하려 ‘고액 특근’ 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