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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들의 절규 “박근혜는 정녕 김영삼 꼴 나고 싶은가?”

원로들의 절규 “박근혜는 정녕 김영삼 꼴 나고 싶은가?”
시민사회 원로 100여명, ‘박근혜 노동재앙’ 규탄 입장 발표
[민중의소리] 오민애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09-21 17:22:45

ⓒ 박석운님 페이스북

시민사회 원로들이 “박근혜 노동재앙을 당장 멈추라”며 목소리를 모았다.

21일 오전 시민사회 원로들이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권은 정녕 김영삼 정권 꼴 나길 원하느냐”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100여명의 원로들이 뜻을 모아 입장을 발표한 가운데 이날 기자회견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김세균 교수,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임옥상 화백 등 30여명의 원로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1996년 신한국당이 노동법과 안기부법을 날치기 통과시켰지만 노동자들의 총파업과 시민들의 저항으로 날치기 노동법이 폐기되고 마침내 김영삼 정권이 무너지고 만 것을 기억하느냐”면서 “끝이 보이지 않던 일제치하도 영원할 것만 같았던 유신독재도 결국 끝나고야 말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 14일 승인된 ‘노사정위 합의안’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이들은 “해고요건을 완화해 맘에 안드는 노동자를 마음대로 해고할 수 있게 하고 노동자의 봉급을 회사 마음대로 책정하겠다고 한다”면서 “비정규직 사용기간을 4년으로 늘려 숙련된 비정규직을 싼 값에 쓰겠다고 하고 파견을 모든 업종을 확대하겠다고 해 김영삼이 저지른 만행의 열배, 백배를 하겠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참가자들은 쌍용자동차, 기륭전자,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을 언급하면서 “해고가 왜 살인인지, 해고가 노동자와 가족, 사회를 어떻게 파탄내는지 이미 보여줬다”며 “지금도 넘쳐나게 가지고 있는 재벌들에게 합법적인 살인면허를 주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통성 없는 정권의 말로는 박정희가 보여줬고 노동자를 내팽개친 정권의 말로는 김영삼이 보여줬다”면서 “일말의 정통성도 찾아보기 힘든 박근혜 정권이 노동자를 내팽개치겠다고 한다”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동개혁’의 허구성을 지적했다.

이어 “노동자들이 앞장서고 시민들이 나서서 제2의 1997년 총파업과 시민항쟁으로 떨쳐 일어서야한다”며 “정통성도 없고 노동자도 버리는 정권의 종말을 앞당겨야한다”고 당부했다.

참가자들은 “온 나라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신음으로 들끓고 있는데 이제 온 가족을 비정규직으로 만들겠다는 박근혜의 노동재앙을 반드시 물리칠 것”이라는 뜻을 밝히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는 17일부터 ‘장그래 살리기 운동본부’가 비상시국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4일 노사정위 합의에 반대하며 농성을 시작한 이들은 매일 저녁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22일 비정규직 당사자들, 23일 시민단체, 24일 교수학술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다.

시국선언 기자회견 참석자 명단

권낙기(통일광장), 권영숙 교수, 김세균 교수, 김영호(언론광장), 김영호(전농), 김종일(평통사), 김중배(언론), 단병호(민주노총), 박불똥(화백), 박석운(한국진보연대), 백기완(통일문제연구소), 신학철(화백), 양규헌(한내), 염성태(노동), 오세철 교수, 유초하 교수, 이대로(우리말살리는모임), 이도흠 교수, 이수호(전태일재단) 임동확(시인), 임옥상(화백), 임재경(언론), 장경호(화백), 정일욱(칼라tv), 조영건 교수, 조영선(민변), 최갑수 교수, 현상윤(언론), 홍세화(언론), 이시백(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장), 장남수·강영철·전태삼(유가협), 배종렬(전 전농의장), 김종철(언론), 김금수(한국노동사회교육원), 조희주(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김현우(빈민해방실천연대), 남경남(전국철거민연합) 등


출처  원로들의 절규 “정녕 20년 전으로 돌아가려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