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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결근 한 사나흘 쯤 빈둥거리며 살고 싶었습니다. 화장실 가는 시간과 밥 먹는 시간 빼고는 맘껏 게으름을 피우고 싶었습니다. 아니, 그 마저도 마뜩찮고 내키지 않으니 그저 내버려지고 싶은 마음 뿐이었지요. 불편한 사람과 통화할 일도, 다급하게 시계를 들여다 볼 일도 없는 하루하루가 일탈이 아닌 일상이 되어준다면 참 고마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평소 불가능했던 일들을 저질러 버렸습니다. 무단결근을 하고 핸드폰은 꺼놓고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여러 날이 지났습니다. 마음이 편안 해지는가 싶더니 이내 가슴이 방망이질을 치고 정돈되지 않은 마음에 어지러웠습니다. 자정이 지나 핸드폰을 켜보니 모든 사람들이 나를 찾느라고 애먹었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부재중 1통화... 그나마 그 주인공은 1588로 시작하는 번.. 더보기
소금별 한낮에도 별이 내린다. 짜디짠 삶의 질곡을 보름 동안 걸러내고 찬란한 태양 한 주먹이면 깊지도 않은 바다에서 별이 떠오른다. 하나 둘 떠오르는 별들 아직은 이르다, 아직은 이르다. 염부의 '곰배'에 가슴을 찔리고 채 피지도 못한 하얀 별 그토록 슬펐을까. 있지도 않던 사랑이 더 큰 상처를 남기고 떠나가는 것처럼 보이지 않던 흔적이 어느새 꽃이 될 때면 너 죽고 나 죽는다던 하얀 맹세까지도 저 바다에서 별이 되어 떠오른다. 더보기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지 않으려면? 사랑이란, 희망이라곤 전혀 없는 상처투성이 연인들의 이마에 슬며시 그어주는 하늘의 축복 같은 것. 사랑하라, 희망 없이 눈 감은 채 마주 선 연인들이여. 가장 깊은 진실은 눈을 감아야 보이나니. 윤영수의 소설 중에서 연인을 비롯한 모든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지 않으려면? 본전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란 게 참 치사해서 쉽지 않죠. 내가 낸 밥 한 끼, 서프라이즈한 생일선물, 그리고 사소한 부탁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나는 주기만 하고 저 이는 받기만 하는 일들이 한 번, 두 번, 그러다 여러 번 반복되다 보면 은근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사람 마음일 겁니다. 몇 번은 저 이가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다가 종국에는 내가 무시당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죠. 그렇게 되면 이미 그 사람과의 관계.. 더보기
커플은 왜 매일 싸우는 걸까? 그는 말합니다. "왜 여자들은 자꾸 지난 이야기를 꺼내는 거죠? 이미 지난 일을 가지고 사람을 너무 피곤하게 해요." 그녀는 말합니다. "왜 똑같은 얘기를 반복하게 하는 거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태연한 그를 보면 화가 나요!" 여자는 감정이 해소되어야 문제해결이 되었다고 느끼는 반면 남자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믿습니다. 당신이 여자라면, 그가 지치기 전에 화를 풀어야 해요. 당신이 남자라면, 그녀의 화가 풀릴 때까지 지치지 않아야 해요. 지금의 사랑이 마지막 인연이기를 바란다면. 더보기
그 섬에 살자 친구야, 혹시 숨겨 놓은 금궤 같은 거 없니? 갑자기 살아보고 싶은 집이 생겼거든. 너도 보면 마음에 들 거야 그 섬은 내가 보았던 섬 중에 가장 아름다운 섬이었고, 그 집은 내가 보았던 집 중에 가장 쓸쓸한 집이었어. 바다에서 불어오는 그리움들을 어쩌면 그렇게 견뎌낼 수 있었을까. 하긴 그 집이 비었던 이유는, 그림움과 쓸쓸함을 견디지 못하고 주인이 떠났기 때문일지도 몰라. 우리 당장은 아니더라도 돈을 모아서 그 집을 사자. 가장 먼저 창문을 단 다음, 앉아서 해지는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의자를 하나 만들자. 차곡차곡 원고료를 모아서 창호지도 새로 바르고 삭아가는 반 평 마루도 새로 깔자. 무너진 축대를 바로 세우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지. 살다 살다 지치거나, 우리도 가슴에 멍 하나씩 생기면 섬을 떠.. 더보기
일주일을 여는 마음의 창(窓) - `행복은 지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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